제가 나름 국내 몇 안되는 극한미생물 전문가에 해양극한미생물연구소 소장인데(에헴!), 450도에서 사는 새우 이야기를 이전에도 몇 번 들었습니다. 들을 때마다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아무리 새우가 단단한 키틴질로 둘러쌓여 있다고 해도, 게다가 압력이 높은 심해저에 산다고 해도 450도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쉽게 믿을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제가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거든요. 


가장 높은 온도에서 사는 미생물은? 

세계기록이 깨졌군요, 122도에서 자라는 Methanopyrus kandleri 


레이디제인의 과장창

그런데 최근에 듣기 시작한 과학 팟캐스트 "레이디제인의 과장창"에서 지난 2월에 흥미로운 방송을 했더군요.(하지만 GMO 관련된 에피소드는 좀 안습.ㅠㅠ) 제목은 "최강극한생명체 타이틀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혹시 헬조선 인간?"편이었는데, 거기에 이 새우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하라는 중간고사 시험문제는 내지 않고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일단 그 새우의 이름은 Rimicaris hybisae 입니다. 몇몇 언론에선 Rimicaris hybisea 라고 했던데 Rimicaris hybisae가 맞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2년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국립해양센터팀이 450도의 환경에서 사는 희귀 새우를 해저화산인 ‘블랙스모커(Black Smoker)’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국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그 유명한 데일리메일이 걸리더군요.^^ 제목이 이렇습니다. 


"So how on Earth do you cook THIS? The shrimp that lives in water four times hotter than boiling point" 


제목에 물 끓는점보다 네 배가 뜨거운 물에서 사는 새우라고 나와 있네요. 하지만 기사 내용을 보면 450도라는 온도는 새우가 산다기 보다는 새우가 발견된 지역의 최고온도입니다. 그 지역은 수심 5천미터 이하의 해저 분화구(volcanic vents)인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black smoker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이 눈에 띄는군요. 

Although the scientists were not able to measure the temperature of the vents directly, these two features indicate that the world's deepest known vents may be hotter than 450C, according to the researchers. (과학자들이 분화구의 온도를 직접 측정할 수는 없지만 이 두가지 특징, 구리가 비정상적으로 많고 미네랄을 네 배나 많이 쏟아낸다는 것, 으로 미루어 보아 세계에서 가장 깊은 것으로 알려진 분화구는 섭씨 450도가 넘을 것이다)   


즉 아마도 분화구의 중심 온도가 450도 정도 될 것이라는 추정이고 새우는 바로 그 부근에서 산다는 것이죠. 하지만 착각하시면 안되는 것이 새우가 그 분화구의 중심에 살진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마그마의 온도는 땅속에선 1200도가 넘지만 바닷속에서 분출되면 물과 닿으면서 그 온도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그래서 물과 처음 닿는 부분에선 400도 이상될 수 있어도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면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생물의 경우도 121 또는 122도 정도가 생육할 수 있는 최고 온도인 것이죠. 즉 450도에서 그 새우가 사는 건 아닐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논문은 2012년 네이처 컴에 나온 이 논문입니다. Hydrothermal vent fields and chemosynthetic biota on the world's deepest seafloor spreading centre. 이 논문을 보니까 새우가 섭씨 450도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더 명확해졌습니다. 일단 연구자들은 두 지점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해저 2,300미터 부근의 VDVF 지점과 해저 4,960미터 지점의 BVF 지점입니다. 정확하게는 두 지점에 있는 분화구 위 5미터 이내 지점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금속을 가지고 온도를 추정하는데 VDVF 지점의 분화액 온도는 섭씨 140도, BVF 지점은 섭씨 500도 이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논문에선 이 온도를 추정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새우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 부차적인데 VDVF와 BVF 주변에서 비슷한 종류의 새우가 발견되었다고 언급되었습니다. 논문 사진 상으로는 VDVF 주변엔 매우 많고 BVF는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BVF의 굴뚝에서도 새우가 붙어서 살고 있었다는데, 그 온도가 얼마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Hydrothermal vent fields and chemosynthetic biota on the world's deepest seafloor spreading centre Nat Commun. 2012 Jan 10; 3: 620.


아무튼 제가 지질학적인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 그냥 한 번 쓱 훑어본 것이지만 새우가 섭씨 450도에서도 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450도의 열수구 주변 환경에서도 새우가 살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매우 뜨겁고, 깊고, 빛이 없는 환경에서 생물이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생명의 신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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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오 목사님이 쓰신 <재편> (부제: 홀로 빛나는 대형 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을 읽었습니다. 이진오 목사님에 대해선 사실 과거 새벽이슬 때부터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이 목사님의 사역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천에 새로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해서 말입니다. 한국 교회의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조금 다른 모습의 교회를 찾게된 것이죠. 


건강한 작은교회 운동을 다룬 책 <재편>찾아보니 옛 새벽이슬 창간호가 집에 있더군요. ㅎㅎ


<재편>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설파(?)하는 책입니다. 작은 교회의 가치를 재평가합니다. 큰 교회, 큰 교단 등 규모에 집착하는 한국교회의 폐해를 드러내고 단순하고 작고 교제가 살아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음은 십자가의 정신이고 그러한 작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방향이란 신뢰와,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재정, 공동체적 예배, 자발성 있는 섬김,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있는 사역 등입니다. 멀리서 바라본 것에 지나지 않지만 목사님의 삶을 통해 그런 주장을 하시는 의미를 알기에 딱히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지적하시는 현상들은 거의 대부분 옳습니다. 


그런데 제게 '작은교회운동'이 그렇게 새롭진 않습니다. 그간 한국 교회의 행태에 대한 수없이 많은 반성과 대안이 나왔었고 그 대안 중 하나로 많이 거론된 것이죠. 10년 전쯤인가 "동네작은교회"가 주목을 받기도 했고, 그 운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아본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은교회"가 정말 좋은지 그 때도 그렇고 <재편>을 읽은 지금도 확신이 잘 서지 않습니다. 


이진오 목사님께서 주장하시는 대형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다 동의합니다. 한국교회 문제 많죠. 최근엔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과감하게 말하자면 한 번 크게 망해야 정신차리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백약이 무효라고나 할까요? 특히 기도하자, 는 식의 말들 이제 그만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로리다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총에 맞아 죽어갈 때 트럼프도 기도하자고 했었죠. 지금은 해야할 일을 행해야 할 때고 지금까지 기도도 하지 않았다면 회개부터 할 때일 겁니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교회 사이즈를 작게 만든다고 풀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이즈가 작아서 다른 문제들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전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케냐 청소년들이 학교를 잘 다니지 못하고 교육을 잘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학교를 짓고, 선생을 보내고, 좋은 기자재를 구비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구충제를 보급했더니 학생들이 더 학교를 잘 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아프리카 교육의 문제를 건강의 문제로 해결했듯이, 대형 교회의 문제를 크기가 아닌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재편>에서 교회가 작아야 하는 이유로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숫자가 200명 선이라고 한 부분입니다. 분명 큰 교회는 익명성 뒤에 숨기 쉽고 교회를 관계 맺는 곳이 아닌 1주일에 한 번 예배 드리는 곳으로 전락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작음'의 가치, 즉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려놓음과 비움과 나눔의 정신' 역시 교회가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가치이고 한국 교회가 잊어버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부분, 예를 들어 직분의 자발성, 민주적 운영, 회계의 투명성 등은 사이즈가 얼마든지 제대로 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있다면, 즉 교회를 개인의 욕망의 도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면 크기에 큰 상관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제 경험이나 그간의 생각을 통해 작은 교회에 갖고 있는 저의 우려(?)는 이런 겁니다.


첫째는 다양성이 떨어지는 공동체가 되기 쉽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모임은 확장성도 없고 내부 논리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둘째는 열린 공동체가 되기 어렵습니다. 끈끈한 작은 모임에 새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사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큰 교회를 찾는 이유가 주차가 편하고, 익명성에 숨을 수 있고, 뭔가 큰 교회에 속한 자부심을 느끼고, 이런 것보다는 작은 모임엔 끼어들어가기가 힘들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다는 겁니다. 많은 경우 작은 모임이 새로 온 사람을 환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계합니다. 설령 뜻이 잘 맞는 사람이 새로 들어와도 오래 부대끼며 살다 보면 어려움이 생깁니다. 


셋째는 쉽게 휘청거립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 두 가정이 빠져나가면 쉽게 흔들리고 어려움에 빠집니다. 작은 갈등에도 마음이 돌아서고 갈라지기 쉽습니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중책이 자기에게 돌아올 때 회피하고 도망가기 쉽습니다. 


넷째는 오히려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나 일부 중직자의 전횡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소속감이 낮아서 반대편은 쉽게 교회를 떠납니다. 

 

쓰다 보니 마치 <재편>에 대한 비판만 늘어 놓은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의 답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이 reshaping인데 이젠 정말 하루 속히 한국교회의 reshaping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꼭 교회 크기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목회자들이 연합해서 은사에 따른 동역 목회를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여러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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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 지인께서 알려주신 소식입니다. 최근 국내 유명 과학자 및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서평집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이 나왔는데 그 속에 제 책이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문의 영광이??? 그래서 바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ㅎㅎ

과학자들의 서평 모음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은 이 바닥에서 유명한 열 명의 과학자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과학책 1권과 비과학도서 1권씩을 소개한 서평서입니다. 저도 SNS에서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봤습니다만 거기에 <솔직한 식품>이 소개되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강환 관장님께서 추천을 하셨더군요. 추천해 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특히 과학책으로 소개해 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솔직히 제 책의 정체가 좀 불명확해서 인터넷 서점마다 분류를 다르게 했거든요. 어디선 인문학 세션으로 분류한 경우도 있고, 어디선 건강/요리 관련 책으로 분류하기도 해서 저를 당혹케(?) 만들기도 했습니다.ㅎㅎ

<솔직한 식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 전공과는 무관한 이강환 박사님께서 식품 관련 책을 소개하신 이유는 출판사의 블로그에 나와 있었습니다. 제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면서도 잘못된 정보에 가장 잘 영향을 받는 것이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네요. 하지만 실제 추천 이유는 펑크를 낸 필자 한 명을 대신해서 급하게 원고를 작성해야 했는데 마침 그 때 읽은 책이 제 책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에는 제 책에 대한 과찬이 많아 블로그에 소개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정확하고 중요하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이렇게 쑥스러운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과학적, 합리적" 이 두 단어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용기가 살짝 필요했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낼 때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몇 쇄를 찍거나 몇 부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글 잘 썼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었죠. 그런데 맨 마지막에 이렇게 적어 놓으셨더군요. "이 책은 맛도 좋은 식품이다!" 제게는 최고의 칭찬으로 들렸네요. ㅎㅎ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ㅎㅎ

하지만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은 단순히 제 책 소개를 보기 위해 읽으셔야 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과학계의 큰 손(?)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과학뿐만 아니라 비과학 분야까지 뻗은 그들의 손길과 눈길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매년 연말이면 그 해의 도서 등을 뽑는데 여러 사람의 합의로 뽑힌 책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보게도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에 나온 여러 책들을 리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이강환 선생님의 <냉정한 이타주의자>에 대한 서평이 더 좋았고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추가] 헉, 이번에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K 박사님이 누구신지 알았네요. 완전 의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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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의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아마 연식이 꽤 되시는 분이겠죠. 예전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배두나 주연, 윤종신 조연의 영화였죠. 그 영화가 실은 신라대에서 촬영됐었는데 그 연유로 윤종신씨가 그 유명한 신라대 교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죠. 


아무튼 신라대는 부산여대 시절부터의 60년 넘는 긴 역사도 있고 사학임에도 보기 드물게 (상대적으로) 민주적인 학교지만, 학교 캠퍼스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매년 봄이면 벚꽃 축제도 열립니다. 올해는 이번 주 수요일인데 어제(일요일) 벌써 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그래서 어제 오늘 학교에 올라가며 내려오며 사진을 좀 찍었는데 블로그에 올려 자랑 좀 해보려고 합니다.^^  


학교 올라가는 입구부터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부산의 대학들은 두 곳(해양대와 부경대) 빼고 다 산을 타야합니다. 신라대는 통학버스와 시내버스가 학교안으로 들어옵니다.

신라대는 교문도 없고 부산에서 유일하게 주차비도 받지 않습니다. 경비초소만 하나 있죠

경비 초소에서 쭉 올라가는 길이 다 꽃밭입니다.

학교 초입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뒤에 호수가 있는데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십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도 구경나온 모양입니다

파노라마로 찍은 것이 아니라 신라대는 건물이 대부분 곡선형입니다.

하늘만 좀 더 파랬으면 좋았을텐데 날이 흐렸습니다

공학관으로 올라가는 곳이 다 벚꽃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주말에는 등산이나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꽃은 거의 만개했더군요

공학관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보면 낙동강이 보입니다. (미세먼지만 없으면.ㅠㅠ)

미세먼지만 없으면 김해공항 비행기 뜨는 것도 다 보이죠. ㅎㅎ

공학관 앞 로타리부터 길이 여러갈래로 갈라집니다.

제가 일하는 건물은 산 너머에 있습니다.ㅎㅎ

일하다 밤에 퇴근하는데 보름달이 떴습니다.(실은 어제가 보름)

공학관 앞 로터리의 보름달

벚꽃과 보름달이 아주 예쁘네요

가로등 조명과 벚꽃과 멀리 도심 야경이 멋집니다

호숫가로 내려가는 길

버스 정류장이 앞에 보입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작년 생일 선물로 미러리스 카메라 선물을 받았는데 블로그엔 다운사이징을 하니까 화질이 좀 떨어지는 사진을 올리게 되네요. 아무튼 요즘엔 쓸데 없는 짓들은 좀 그만하려고 해서 약간의 여유도 생겼고 아름다운 풍광 보면서 여유도 좀 가져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이 블로그 찾으시는 분들께는 이 사진들이 약간의 쉼이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계속 하게 된, 1년 동안 본 영화 정리하는 날입니다. 이게 하다 보니까 7년째가 되었네요.ㅠㅠ 올해는 52편의 영화를 봤는데 지난 2년 동안 40편대에 머물렀다가 간신히 50편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그렇게 인상적인 영화가 많지는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가 다 챙겨보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죠. 


2017년 제게 최고 영화는 12월 31일 아침까지도 <덩케르크>였습니다.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1987>을 보고 고민을 거듭하다 올해의 영화로 <1987>을 뽑을 수 밖에 없었네요. 아무래도 2017년이 촛불혁명과 탄핵, 그리고 새대통령 선출이 있었던 한 해였으니까요. 호사가들은 386 세대가 뽕 맞는 영화라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흔한 후일담 영화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 영화의 주요 배역에서 386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이한열 열사 말고는 거의 없고, 학생들의 투쟁만을 그린 영화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당시엔 역사의 한 꼭지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변절(?)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주지요.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역사의 진보는 순수한 선인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만 여성이 수동적이고 비중이 낮다는 비판은 수긍 가는 면이 있습니다. 


<1987>에 대해서는 따로 긴 이야기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만 감독의 속임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고편에선 마치 하정우와 김윤석의 연기 대결을 그린 것처럼 해 놓고는 알고 보니 그들도 그저 그 시대의 한 명으로 그린 것이죠. 결국 이 영화는 주인공이 없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죠. 그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과 노력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 역사가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엔 이 영화 제목을 <1987상(上)>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1987하(下)>에는 양김의 분열과 지역감정의 광풍으로 노태우가 당선되는 역사가 있었으니까요. 

올해의 영화 1987올해의 아까비


<1987> 때문에 1년 내내 제일 인상적인 영화였던 <덩케르크>가 뒤로 밀렸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처음 봤을 땐 내용도 잘 모르고 이게 뭐지, 하다가 뒤통수를 세게 맞았고, 극장에서 두 번째 보니까 여러가지 숨은 장치들과 시간의 묘미들이 다 새롭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2017년 극장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작품은 최승호 감독(현 MBC 사장님!)의 <공범자들>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동안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뭐했냐, 고 힐난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 인고의 세월을 버텨준 사람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017년을 흔든 주제인 '여성과 페미니즘'을 흥겹게 그린 <히든 피겨스>와 아직 정식 상영을 하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개봉한 <당신의 부탁>이 올해 Top 5 안에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Top 5 안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영화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었는데, 제가 마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음에도 가장 유쾌하게 본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부탁>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반대로 올해 최악의 영화는 비행기 안에서 봤던 장이모우의 괴작 <그레이트 월:장성>이었습니다. 장이모우 감독에 맷 데이먼 주연이라길래 기대하고 봤다가 황당 그 자체였네요. 이게 중국 인민영화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부산영화제에서 봤던 <산책하는 침략자>도 기분 나쁘고 뭐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라고 하시던데, 아마 제가 영화보는 눈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재작년 <마녀배달부 키키>도 그랬는데 <미녀와 야수>도 굳이 실사판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었구요.


2017년엔 좋은 연기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신의 부탁>의 임수정씨였습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의 역할을 맡아 그 내면의 깊이를 잘 보여줬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2017년은 그렇게 눈에 띄는 신인들이 기억나지 않는 해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이상희씨로 <아이 캔 스피크>에서 족발집 주인으로, 그리고 <당신의 부탁>에서는 임수정씨의 친구로 매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을 신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성유빈(아이 캔 스피크, 살아남은 아이)과 윤찬영 (당신의 부탁) 등이 그래도 가장 기억나는 신인이 아닐까 싶네요.  


2018년은 기억에 남는 영화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회도 2017년처럼 다이내믹 하지 않고 마음이 평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연기 - 임수정


 


2017년 올해의 영화 : <1987>   


최우수감독상 - 장준환 (1987) 

여우주연상 - 임수정 (당신의 부탁) 

남우주연상 - 송강호 (택시운전사)

여우조연상 - 염혜란 (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 - 김해곤(아수라) 

아차상 - <덩케르크>, 설경구 (불한당), 나문희 (아이 캔 스피크), 

미술상 - 군함도 

음악상 - 아수라 OST  

실망상 - 군함도, 옥자 

올해의 발견 - 하마베 미나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상희 (아이 캔 스피크, 당신의 부탁) 

하마베 미나미 - BIFF에서



2017 Best 5 movies 


1. 1987

2. 덩케르크

3. 공범자들

4. 히든 피겨스 

5. 당신의 부탁 



2017 Worst 3 movies 


1. 더 그레이트 월:장성 

2. 산책하는 침략자

3. 미녀와 야수(실사판) 



아래는 2017년 동안 본 영화들(가나다순)과 제 나름대로의 별점입니다.


1987 ★★★★☆ 돌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 

걷기왕 ★★★ 독립영화의 한계, 심은경의 한계 

검사외전 ★★★ 쇼생크 탈출로 시작해 어퓨굿맨으로 끝나는데 비교가 안된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 속편 나오기 쉽지 않을 듯

공범자들 ★★★★ 하염없이 눈물과 분노가 흐른다

공조 ★★★ 현빈의 멋짐으로 모든 걸 상쇄한다. 

군함도 ★★★ 하던 거 합시다!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 일본의 '그 사건' 트라우마는 아직도 계속된다 

나라타주 ★★☆ 사랑의 순수함과 찌질함을 골고루 보여준다. 

남한산성 ★★★☆ 소설을 소설처럼 영화화

너의 이름은. ★★★☆ 여러 장르의 이색적인 무스비(結び)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제목은 낚시고 매우 얌전한, 달달한 청춘 로맨스 "이끼로" 영화

당신의 부탁 ★★★★ 낳은 엄마, 기른 엄마, 맡은 엄마, 미혼모, 입양한 엄마 등 엄마 퍼레이드

대립군 ★★★ 좋은 재료로 평범한 요리를 만들다

대장 김창수 ★★☆ 10부작 드라마를 두시간에 우겨 넣은 느낌

그레이트 월 (장성) ★ 이런 괴작을 봤나! 올해의 worst 예약!

더킹 ★★★ 너무 많은 것을 한 영화에 담았다 

덩케르크 ★★★★☆ 예술하나 싶다가 뒤통수를 때린다

데드풀 ★★★☆ 조금만 더 알아들었으면 별 반 개는 더 줬을 듯.

롤러코스터 ★★★ 한 방은 없지만 새롭고 엉뚱하다. 

몬스터파크 ★★☆ 좀비와 흡혈귀의 싸움을 인종과 사회문제로 엮은 낯선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 굳이 실사로 만들 이유를 모르겠다.

미씽:사라진 여자 ★★★☆ 울지 말고 사죄하고 연대했으면 하는 아쉬움

불한당 ★★★☆ 트위터를 보고 영화를 평하지 말라!

산책하는 침략자 ★★ 전성기 이후의 곽재용 영화같다. 

살아남은 아이 ★★★ 자녀를 잃은 부모가 겪는 지옥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성실한 나라는 이상한 나라

스파이더맨: 홈커밍 ★★★★ 우울한 소년에서 발랄한 소년으로의 전환

스플릿 ★★★ 내기 볼링이라는 소재 빼고는 거의 모든 게 평범하다. 

신비한 동물사전 ★★★☆ 해리포터보다 이해는 쉽다.

싱글라이더 ★★★ 기러기 하지 마라, 워킹 홀리데이 가지 마라

아수라 ★★★☆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

아이캔스피크 ★★★☆ 잘 빠지진 않았지만 울림은 있다2

엘리시움 ★★★ SF에 신자유주의 미래에 대한 경고를 우겨 넣다

옥자 ★★★☆ 진보의 늪에 빠진 봉준호

위대한 소원 ★★★ 어디서 나타난 똘끼충만인가!

인턴 ★★★☆ 어떻게 늙을 것인가

자객 섭은낭 ★★☆ 풍경화를 보려고 영화를 보는 건 아니다.

조작된 도시 ★★☆ 게임과 영화는 다르지 않겠습니까?

침묵 ★★★ 회장님의 참사랑이 종교적으로 승화한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 성실한 캡틴에서 떼거지 무비로!

컨택트 ★★★ 외계인보다 시간 묘사가 흥미롭지만 선택은 납득이 안된다.  

콘택트 ★★☆ 너희가 외계인을 믿느냐?

쿼바디스 ★★★☆ 한국 기독교에 대한 조종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 꼬마애 덕분에 별 반개는 더 줌

택시운전사 ★★★☆ 잘 빠지진 않았지만 울림은 있다.

특별시민 ★★★ 얌전한데다 정치 혐오까지 살짝 엿보인다

파운더 ★★★☆ 미국 자본주의는 어떻게 망하는가!

판도라 ★★★ 조금만 덜 지르고 조금만 더 진중했으면

프리즌 ★★★ 뭔가 막 짬뽕인데 안타깝다.

하루 ★★★ 뭔가 말이 안되는데 결말은 의미가 있는 듯

히든피겨스 ★★★★ 그 때 그들이 있었다. 


과거의 연말 결산이 궁금하시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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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