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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안산책길 (1), 이기대 해안산책길 - 오륙도에서 이기대까지

방송이 끝나서 주말이 좀 한가해졌습니다. 지리산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네요. 그래서 비오기 전에 집근처라도 다녀보자고 이기대 해안산책길에 나갔습니다. 이기대 쪽 코스(아래 그램 8-->9-->10-->11-->12-->3-->1-->2)는 수도 없이 다녔는데 오륙도 쪽은 사실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버스를 타고 오륙도 앞(15번)까지 가서 이기대 쪽으로 (15-->10-->14-->6-->4-->3-->1-->2-->집) 걸어왔습니다. 원래는 계속 해안으로 걸어서 오려고 했는데 무릎이 아파서 빨리 돌아왔죠. 아무래도 너무 오래 운동을 안했나 봅니다. 흑! 여기까지 사진찍으면서 다리를 절면서 천천히 걸어오니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환상적인 사진이 나왔을텐데 아쉽..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오늘 부산 MBC FM모닝쇼 "이한승의 Health and Taste" 코너의 마지막 방송을 마쳤습니다. 정확하게 2년하고 1주일, 101번째 방송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도 아무 준비없이 시작했었는데 끝까지 큰 사고 없이 마친 것이 다행입니다. 첫해는 "이한승의 굿모닝 사이언스"라는 제목으로 주로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었고 두번째 해는 "이한승의 Health and Taste"라는 코너에서 식품과 관련된 상식과 과학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음악 FM에서 아침에 과학 이야기를 한다는 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엔 원고 준비하느라 며칠씩 걸려서 매주 열 장에 가까운 원고를 써대곤 했습니다. 덕분에 논문도 많이 읽었고 이해가 안되는 것들을 머리에 집어 넣느라 고..

사표쓰는 사람들은 누구?

오송 이전 한달 앞두고 "지방 못 간다!" 사표 속출다음달까지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는 정부기관은 식약청을 비롯해 보건의료분야 6개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사가 가시화되면서 2천 4백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계약직 석박사 연구원 208명이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밝혀 인력충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약직은 원래 박봉인데다 정직원도 아닌데 오송까지 따라가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물론 정직원 중에도 그만두시는 용자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소득 - 코스타 가브라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인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 한 분을 알게된 덕분에 작년과 올해 제가 좋아하는 영화 감독의 사인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사인을 받았던 감독은 대학 시절 국내에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의 감독이자,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Costa Gavras) 입니다. 아직도 그 영화에서 멍들지 않게 고문하려면 전화번호부로 패야한다는 장면이 기억에 납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그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였는데 5공이 끝나고야 해금이 되었지요. 만해도 1969년 영화였는데 20년이 지나서 개봉이 되었지요. 그 외에도 이나 같은 영화들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올해 부산을 찾은 감독은 소위 "착한 영화" 신드롬의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입니..

SBS 또 한 건 했나요? - 옥수수의 습격?

`SBS 스폐셜-옥수수의 습격`, 옥수수 지방 비밀 공개하루에 무려 300g의 버터를 먹으며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대부분을 버터에서 얻고 있는 그는 고도비만에서 탈출해 4년만에 무려 60kg이나 감량하며 '기적'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프랑스 영양학자 피에르 베일은 "버터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버터를 만드는 소에게 무엇을 먹였느냐에 따라 버터의 성분이 180도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방법으로 먹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 버터를 생산해냈다. 방송에 따르면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은 오직 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데, 오메가-6는 지방을 축적하고 오메가-3는 지방을 분해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체내에 오메가-6가 너무 많으면 지방세포를 증식시키고 ..

Socially Dangerous 2010.10.12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비맛집 블로거가 쓰는 부산의 맛집

저는 맛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주 훈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저같은 사람들은 좋은 고기다, 라는 소리 듣고 먹으면 맛있고 자연산 회다 그러면 그냥 좋아합니다. 때로는 맛이 없는데도 귀한 것이라고 하면 그냥 뭔가 뿌듯해하고 더럽게 맛없어도 이게 진짜라면 그런가합니다. 반면 기분에 따라선 누가 좋은 것이라고 해도 제겐 싱겁고 맛없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대개 미식가들은 원래의 맛을 따지지만 저는 달착지근하고 짭쪼름하고 매콤한 것이 좋습니다. 제게 맛은 상대적인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고 자주가는 곳이 있습니다. 좋은 맛집 블로거를 친구로 둔 덕에 이곳 저곳 따라다니며 배우기도 합니다. 제게 좋은 식당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식당,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식당..

우리 안의 타진요는 없을까?

위는 MBC 스페셜 나레이션을 했던 손정은 아나운서의 트위터 내용입니다. 이 방송으로 타블로 학력논란은 막을 내리나 봅니다. 다음 주에 2부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 2부가 더 기대됩니다. 제 관심은 단순하게 네티즌과 인터넷 문화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댓글을 싫어합니다. 댓글을 두세번 이상 주고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블로 사건이 재점화했을 때 모 동호회 사이트에서 타블로 관련해서 조금 길게 댓글 논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타블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타블로를 옹호하는 것이 되어버리더군요. 그 때 제가 주장한 것은 조금만 선의로 해석해보자는 것이었지요. 사실 타블로도 운이 지독하게 없었습니다. 자기가 언급했던 토비아스 ..

부산 MBC FM 모닝쇼 - 이한승의 Health and Taste

방송을 시작한지 다음 주로 2년이 되어가는데 사실 제 방송을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영 어색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제가 한 방송은 거의 다 녹음해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제가 원고대로 방송을 잘 안해서 가끔 말이 헛나오거나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그것들 모아서 애프터 서비스를 해볼 생각을 했었는데 다 잊어버려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ㅠㅠ 아무튼 이번 주 가을 낙지에 대해서 방송했던 것을 처음으로 공개해 볼까 합니다. 왜냐구요? 그냥 갑자기 한 번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듣다가 쑥스러우면 언제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일이 커서 둘로 나눠서 올립니다. 방송 내용은 이전에 올렸던 "가을 낙지, 알고 먹읍시다."입니다.

숲에서 나는 고기, 버섯

밭에서 나는 고기가 콩이라면 숲에서 나는 고기로 불리우는 것이 버섯인데요. 오늘은 가을에 좋다는 버섯, 그 중에서도 식용버섯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 동서양에서 모두 극찬 받는 식품 버섯? 식품은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좋은 식품이 다른 나라에선 먹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일례로 동양에선 비싼 전복이 서양에선 “껍질이 하나라서 사랑에 실패하게 된다”고 안먹었던 적이 있었고 서양에선 오징어나 낙지도 잘 안먹고 몸에 좋다는 해조류도 잘 먹지 않죠. 비단 동서양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지만 일본에선 시체타는 냄새라고 꺼리기도 했지요. 이렇듯 음식은 전통과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섯은 동서양에서 모두 극찬받는 식품이라고 ..

가을 낙지, 알고 먹읍시다.

추석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되었는데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먹을 것도 풍성한 계절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玆山魚譜)에 따르면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콤하여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극찬을 해놓았는데 그래서 오늘은 가을 낙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가을 낙지 왜 좋은가요?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도 있고 “가을 낙지를 먹으려면 쇠젓가락이 휜다”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요. 보통 낙지는 봄에 산란을 하고 나서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가을에 먹어야 맛이 있다고 해서 가을 낙지가 맛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꾸미(쭈꾸미라고 발음하지만 주꾸미가 맞습니다만 왠..

"서머싯 몸"은 누구인가...

"서머싯 몸은 영국 정보국 스파이였다" 소설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1874∼1965)이 최근 발간된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역사서에 요원으로 이름이 올랐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미 수십년간 "서머셋 모옴(Somerset Maugham)"이라는 이름이 버젓이 알려져 있는데 "서머싯 몸"은 뭔가요. 무슨 잇몸도 아니고... 저도 가끔 영어발음과 전혀 다른 표기가 마음에 안들기도 합니다만 사실 영어 발음도 영국식, 미국식, 호주식 등등 다 다른 법이죠. 게다가 원래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므로 저 정도로 잘 알려진 사람 이름은 그냥 서머셋 모옴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긴 뭐 독일사람 베토벤 이름도 "베이또우번"이라고 하는 사람..

슈퍼스타 K2 시청 단상 몇가지

이럴 줄 알았으면 아메리칸 아이돌을 좀 봐둘 걸 그랬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슈퍼스타 K2를 보면서 계속 미국에선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물론 미국식이 꼭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 하는 참가자들을 앞에 놓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 한다는생각이 계속 들었기에 다른 나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어떤가 궁금해지더군요. 집에 케이블 채널이 안나오는 관계로 슈퍼스타 K2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딱 한 번 한 10분 정도 다른 채널에서 하는 재방송을 봤는데 그 때는 기분이 나빴어요. 특히 거슬렸던 말이 외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슈퍼스타 K2라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무슨 아이돌 오디션 보는 것은 아닐텐데 왜 살을 뺄 수 있느냐, 외모가 어떻다 저떻다 하는 것..

해양연 <네이처> 논문의 의미 - 외신들

추석맞아 서울 가면서 처음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KTX 안에서 하고 있습니다. 뭐 스마트폰 있으신 분들이야 별로 신기하지 않으시겠지만요. KTX 무선 인터넷이 유료였는데 G마켓 아이디가 있는 사람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군요. 조금 느리고 가끔 끊기지만 그래도 쓸만하네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약간 횡재한 느낌입니다. 구글에 좋은 서비스가 많지만 그 중의 하나가 관심있는 뉴스들을 1주일에 한 번씩 이메일로 보내준다는 것이지요. 매주 월요일마다 오는데 이번주에 온 뉴스에는 해양연 연구진의 논문에 대한 뉴스가 여러편 보이는군요. 이번 논문이 국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것 같은데 외국의 뉴스들을 읽어보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차 안이라서 자세한 내용..

국내 극한미생물 연구의 경사, 이정현/강성균 박사팀 <네이처> 게재!!!

오늘 드디어 Nature에 한국해양연구원 이정현/강성균 박사님 팀의 논문이 소개 되었습니다. 논문 제목은 "Formate-driven growth coupled with H2 production" 입니다. 제목 그대로 formate (개미산)을 이용한 수소 생산에 관한 논문입니다. 사실 이 논문이 네이처에 실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난 극한미생물연구회 창립모임에서 들었는데 엠바고가 걸려 있어서 이야기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 국내 언론에 실린 기사에서 보듯이 이 논문의 의의는 초고온성 극한미생물인 Thermococcus onnurineus strain NA1이 개미산과 일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수소를 만들고 ATP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개미산과 물이 반응하여 bicarbonate와 수소..

이스트 없는 빵, 막걸리로 만든 빵

`이스트 없는 빵, 결국은 거짓(?)`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힘입어 판매되고 있는 일명 `김탁구빵`에 이스트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트(yeast)는 당분이나 영양분을 가한 습기가 있는 밀가루에 섞으면 알코올발효를 일으키는 빵효모로, 빵을 만드는데 필수 재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이스트 없는 빵을 만들어 관심을 증폭시킨 바 있다. (중략) 이 빵은 드라마에서 소개된 것처럼 이스트(Yeast)를 사용하지 않고 막걸리를 장시간 발효시켜 만든 빵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를 안봐서 정확한 내용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막걸리를 발효하는 균도 효모(이스트, yeast)거든요. 막걸리 속에는 효모 외에도 다른..

Foods/막걸리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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