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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사이언스 톡톡 (5) : 앞치마와 과학의 상관관계

경향신문 과학블로그 사이언스톡톡의 다섯번째 글, "앞치마와 과학의 상관관계"입니다. 원래 제목은 "요리는 과학과 무슨 상관일까?"인데 좀 더 흥미를 유발하도록 바뀌었네요. 지난 달에 뉴욕타임즈 food columnist 해롤드 맥기의 라는 책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참 반갑더군요. 1984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주방의 바이블이라고 불렸던 책인데 2004년 증보판이 번역되었습니다. 요즘 방사능 때문에 전문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전문가로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이 참 형편없는 것도 많은 나라지만 이런 것은 좀 배울 필요도 있지 않나 싶더군요.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쓴 글입니다. 앞치마와 과학의 상관관계(읽으실 분들은 클릭!) 왼쪽부터 번역본, 원서, 그리고 작년에 새로나온..

모창 잘하는 가수들

심심해서 기타로 신승훈의 I believe를 쳐보다가 유투브를 봤는데 오래전 전설의 홍경민 모창 동영상을 다시 봤네요. 덕분에 몇몇 모창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모창은 목소리 흉내도 잘내야 하지만 노래도 잘해야 하죠. 대충 신승훈-홍경민-성진환 계열과 휘성-케이윌 계열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설의 홍경민 8명 모창 원조 모창 신승훈 15명까지 가능하다는 스윗소로우 성진환 휘성 소몰이 창법 모창은 케이윌 여성 모창의 1인자라는 플라워의 고유진의 남여 듀엣곡 모창 고유진의 박정현 모창 (1:44초부터) 보너스로 모창은 아니지만 요즘 최고의 성대모사꾼 안윤상

"나는 가수다"에 대한 단상들

0. 논란에 대한 생각은 김어준 총수가 한 말과 99% 일치합니다. 1. (트위터에서) 안본다고 했지만 처음으로 본방사수를 했습니다. 논란이 커져가니까 더 보고 싶더군요. 2. 원래 예능은 거의 안보는데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싫어합니다. 가뜩이나 무한경쟁사회로 몰려 가는데 TV에서도 그런 것을 봐야 하나 싶기 때문이죠. 게다가 트레이닝도 안된 아마추어들에게 독설을 하고 그게 화제가 되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3. "나는 가수다"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디 그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올만한) 댁들은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달라는 것이죠. 그리고 댁들도 한 번 그 느낌을 느껴봐라, 라는 마음이 솔직히 첫번째였습니다. 마치 회사 신입사원 면접관들에게 당신들은 얼마나 회사를..

단위의 중요성 - 방사능 피폭과 건강

[일본 대지진]방사선 피폭시 좋은 음식은? 국내에서도 방사선 해독은 물론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선 해독에 좋은 음식으로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다시마와 김, 미역 등이 있다. 칼슘,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유와 달걀노른자도 좋다. (이하 생략) 저 기사를 읽어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인생 너무 쉽게 살려고 하지 맙시다." 아마 조만간에 황사에 좋은 음식 기사도 나오겠지만 음식으로 해결할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고 그렇습니다. 황사에 삼겹살은 예전에 한 번 썼으니까 참고하시구요.(황사에 삼겹살?) 하지만 저 기사에 나온 아래 그림은 좋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가 BBC뉴스에서 ..

전자레인지로 끓인 물과 식물 성장

제 블로그의 방문자가 갑자기 늘었다면 아마 어디선가 전자레인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략 전자레인지 괴담(?)은 다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한가지 안한 것이 있네요. 그게 바로 전자레인지로 끓인 물을 식물에게 주면 식물이 죽는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화초 키우시는 분들은 그냥 끓인 물도 화초에게 주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 꽤 계십니다. 구글 한 번 돌려보세요. 물론 저는 그것도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둘 다 너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주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무튼 거기에 대한 답은 도시괴담 격파 사이트인 snopes.com에 나와 있습니다. 자 여길 누르세요. 링크를 보시면 위의 박스에 있는 것이 전자레인지로 끓인 물이 식물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사진이고 그 아..

Socially Dangerous 2011.03.17

경칩에 얻으러 다니는 고로쇠 수액의 성분은?

경칩 무렵이 되면 고로쇠 나무가 고생을 합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아마 고로쇠 수액이 뭔지는 잘 몰라도 몸에 좋다고 들어 보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고로쇠 수액은 뭘까요? 당연히 고로쇠 나무에서 나오는 액입니다.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무과의 식물인데 단풍나무도 수액을 내지요. 그게 서양의 메이플 시럽(단풍나무시럽)인데 사실은 그 성분이 거의 설탕입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메이플 시럽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지요. 그러면 고로쇠 수액의 성분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주성분은 역시 설탕입니다. 2% 조금 넘게 들어 있으니까 약간 달착지근한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부분 설탕이라고 안하고 자당이라고 하는데 자당이 설탕입니다. 설탕물도 피로에는 도움이 되니까..

Socially Dangerous 2011.03.10

경향 사이언스 톡톡 (4) : 콜라 속 발암물질 보도, 왜 NYT는 보도하지 않았을까?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경향 사이언스 톡톡 원고도 이제 부담스럽습니다. 한 달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 것인지... 제 블로그는 방치되어 있지만 다른 곳에 써주기로 약속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써야지요. ㅠㅠ 이번 달 내용은 제목에 있는 그대로입니다. 지난 달 논란이 되었던 콜라속 발암물질(엄밀하게는 콜라에 들어가는 카라멜 색소에 극미량 포함되어 있는 불순물 중의 발암 논란 물질)에 대한 보도와 식품 위해 주장에 대한 주변 이야기입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콜라 속 발암물질 주장, 뉴욕타임즈와 BBC는 왜 보도하지 않았을까?" 콜라 속 발암물질 주장, 뉴욕타임즈와 BBC는 왜 보도하지 않았을까?이한승의 '바이오매니아' 2011/03/04 11:43 수정 : 수정(창으로) | (발행)→비공개로 ..

구제역 매몰지와 탄저균?

미생물 생태학 관련 미생물 메타게놈 웍샵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중의 한 연사께서 어제 신문기사라며 아래의 기사를 보여주시더군요. 닭 파묻었던 곳 속 '병원성菌(바실루스균: 탄저균 가능성 있는 菌 종류)'… 멀쩡한 땅보다 27배 많았다 서울시립대 김계훈 교수팀이 환경부 의뢰로 지난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 7만4914마리가 묻힌 경기도 평택시의 한 매몰지 내부 및 외부 토양에 든 병원균 규모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몰지 내부에 존재하는 바실루스균이 매몰지 밖보다 27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실루스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사체를 잘 분해해 부패를 촉진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균들도 많지만 문제는 매몰지 내부 토양에 동물과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주는 탄저균과..

Socially Dangerous 2011.02.17

심하네요, "국내연구진 슈퍼박테리아 구조 세계최초 규명"

"국내연구진 슈퍼박테리아 구조 세계최초 규명" 국내 연구진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가 어려운 슈퍼박테리아의 구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습니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신종 슈퍼박테리아 NDM-1의 구조를 규명해 미국 단백질 정보은행에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체 박테리아의 구조를 규명한다는 말이 뭘까요? 새로운 전자 현미경이라도 나온 것일까 해서 다른 보도를 찾아보았더니 다른 언론도 비슷한 내용이 많더군요. 그런데 크리스탈제노믹스는 단백질 구조 관련 회사이고 기사 중간에 단백질 정보은행 (Protein Data Bank)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슈퍼박테리아와 관련된 단백질을 잘못 받아 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뒤져보니 슈퍼박테리아 구조 한국서 최초 규명 ..

Socially Dangerous 2011.02.07

커피 크리머에 대한 소문과 카제인 나트륨

* 이 포스팅은 50일 전에 써 놓았던 것인데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구하기 어려워 원재료 성분을 몰라 마무리를 짓지 못하다가 시리짱님의 블로그의 사진을 보고 마무리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최근에 김태희씨가 나오는 프렌치 카페 선전이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는 모양이더군요. 최근 커피 믹스에 대한 언론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구요. 저는 지난 주(12월 초) 처음으로 그 광고를 봤는데요. 중간에 약간 특이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카페믹스는 세일즈 포인트로 프림 속에 카제인 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잡은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커피 크림(프림)으로 살이 찌면 20년 운동해도 안빠진다느니 하는 출처 불분명의 악의적 소문들이 있었고 스펀지같은 프로그램에선 커피 크림에 우유가 한방울도 안들어 있다는 식으로 커피 크림..

Socially Dangerous 2011.02.06

과학 저널리즘에 대한 가디언의 기사 하나

Time for change in science journalism? (Guardian) Competition with internet blogs could stir science journalists in traditional media to correct systemic faults in science reporting, says John Rennie (몇개 읽지도 않았지만) 제가 읽은 과학 저널리즘에 대한 기사 중에서 가장 핵심을 찌른 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과학 저널리즘은 단순한 신문, 방송의 매스미디어 뿐만 아니라 과학 저널(논문집)을 포함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실제로 논문을 내는 통로도 저널(scientific journal)이니까 말이죠. 전통적 미디어와 블로그와 같..

오랑우탄 게놈 해독, 얼마나 속쓰릴까...

예전에 DNA 염기서열 분석 관련해서 속쓰렸던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어제 네이처에 실린 오랑우탄 게놈 비교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제가 속쓰렸던 것은 장난이더군요. 연구진들이 첫번째 오랑우탄 한마리의 게놈 분석을 하는데 고전적인 방식(shotgun)으로 2천만불이 들었는데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방법, Next Generation Sequencing) 방식으로 10마리를 더 분석했고 마리당 2만불 들었답니다. 처음 방법은 BAC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시퀀싱하는 방식이고 그 다음에는 Illumina사의 Genome analyzer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논문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래 사이언스타임스 기사가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랑우탄 DNA, 사람과 97% 일치 (사이언..

여자체조 구경을 갔습니다. Stegeman Coliseum at UGA (2011-01-21)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NCAA 여자체조경기 구경을 갔습니다. 경기가 열린 곳은 죠지아대학 (University of Georgia, UGA)의 Stegeman Coliseum 입니다. 좌석이 10,523석이나 되고 아틀란타 올림픽 리듬체조 경기와 배구 경기가 열렸던 체육관입니다. 지금은 NCAA의 남여 농구 경기와 체조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 UGA도 학원 스포츠에 매우 열성적입니다. UGA 스포츠팀의 상징이 불독이라서 여자체조팀 이름은 GymDawg입니다. Dawg은 dog을 남부식(흑인식?)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경기는 4종목(뜀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평균대)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방식입니다. UGA 선수 한 명이 뜀틀을 뛰고 상대팀인 어번(Aubur..

사이언스에 극한미생물 논문이 실렸군요. Haloarcula의 methylaspartate 회로

의외로 미생물(원핵생물, prokaryotes)로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내던 시대는 지났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사실 가장 간단한 생물체인 세균을 이용해서 과학사에 길이 남을 연구를 수행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복잡한 진핵생물, 그것도 사람과 동물에 대한 연구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단세포 미생물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사이언스에 논문이 실리기도 합니다. 특히 진화적 연관성을 잘 엮으면 좀 더 쉽다고도 하지요. 아무튼 지난 번 해양연구원의 네이처 논문도 그랬습니다만 이번 논문도 새로운 대사과정에 대한 논문입니다. 아래의 논문은 호염성 극한미생물인 Haloarcula marismortui를 가지고 연구한 내용인데 새로운 acetate 대..

경향 사이언스 톡톡, 우주생물학과 비소박테리아 단상

경향 사이언스 톡톡의 세번째 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쓰는 것인데 이번엔 미국에 오는 바람에 늦어졌습니다. 제가 붙인 제목은 "우주생물학과 비소박테리아 단상"인데 편집하시는 분이 조금 다르게 붙이셨네요. 제목에 무상급식이 들어가서 괜한 논란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뭐 어차피 제 손을 떠난 글이니까요. 다시 읽어보니까 우주생물학을 약간 비꼬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거냐 저거냐 이런식이 아니라 저런 연구도 지원이 되는 환경입니다. 물론 미국도 돈 안되는 분야의 지원이 줄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만 말이죠. 우주생물학과 비소박테리아 단상 (경향 사이언스 Talk Talk) 나로호냐 신약이냐, 우주생물학이냐 무상급식이냐... 과학과 선택에 대한 단상이한승의 '바이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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