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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65

<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을 추천합니다!

인지심리학자 이고은 박사님의 을 읽었습니다. 심리학책인듯 하면서 과학책인듯 하면서 에세이같기도 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니 에세이같다기보다는 에세이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를 심리학과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출판사는 심심, 푸른숲출판사의 교양 심리 서적 브랜드라고 합니다. 저자인 이고은 박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과학자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그 중에 상당수는 과학자) 중에 이렇게 과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 비교하면요? 저는 과학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운 게 그거라서 할 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야구 해설가나 음악이 하고 싶다니까요. 물론 잘 하지 못할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이고은 박사..

봉준호의 <기생충> 2회차 관람 후기

지난 번 글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에 이어서 바빠 죽겠을 때 쓰는 봉준호 감독의 2회차 관람기입니다. 역시 스포일러 만땅일테니까 주의하세요!!! 0. 다 죽는다 이거 이러다가 다 죽어, 가 기생충의 메세지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죠. 1. 계획 영화에서 송강호 가족들은 모두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계획이 뭐냐고 묻는 사람은 송강호 부인 역의 장혜진 배우더군요. 그리고 비오는 날 이선균 집에서 탈출해서 아이들이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그 때 송강호의 답은 계획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송강호는 계획 없이 이선균을 죽입니다. 우발적입니다. 이 영화를 계급의 영화로 놓고 봤을 때 와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인 듯합니다. 계급투쟁 ..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

기생충 봤습니다. 개봉일에 혼자 가서 봤습니다. 스포일링 하지 말아달라는 봉준호 감독님 부탁도 있고 하니 SNS에 쓰기도 뭐해서 그냥 간단히 여기에 써 봅니다. 아마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은 큰 상관 없는 분들이겠죠.(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주의!!!) 1. 어, 이건 좀 박찬욱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그런 이야기가 많군요. 봉준호와 박찬욱의 합체설에 공감했습니다. 반지하방은 봉준호스럽고 이선균의 저택은 박찬욱 느낌이 납니다. 2. 조여정의 재발견. 이 영화로 연기상을 한 명만 줄 수 있다면 조여정씨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출중하지만 조여정씨 분량이 가장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분량도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와 합을 맞추는 역입니다. 3. 출연을 했는..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기념 봉준호썰

0. 내 맘대로 써보는 봉준호썰 1. 이번 칸에서 평이 남달리 좋았는데 작년 에서 당한(?) 것도 있고, 외국 평자들이 자꾸 작년도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언급을 하길래 아시아 영화에 가족 나오는 영화라고 불이익 받는 것 아닐까 살짝 불안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 감개무량!!! 2. 봉준호의 단편영화가 씨네21인지 키노인지에 나왔던 것 같지만,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포닥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서 월급 백만원에 아내님 등처가 하던 시절.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를 보고, 박사 실업자를 다룬 영화라니, 천재가 나타났다고 대흥분. 그런데 평론가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 줘서 막 화를 냈던 기억이. 물론 그해 연말에 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 되었지만.^^ 3. 는 수업에서 개고기 관련 이야기할 ..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이수진/정신실, 우리학교) -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영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괘념하신다면 통과해주시길!) 1. 제겐 존경하는 두 명의 선배님이 계십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은 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거든 OOO에게 가서 물어 보고 의논해 봐라." 전공 지식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는 그 중 한 선배의 아내분께서 쓰신 책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자분은 제가 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저를 사로잡고 울렸던 책 을 쓰신 분입니다. 제가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한 이유입니다. 2. 이 책을 집어든 또 하나의 이유는 '불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독 집착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불안입니다. 한국 사회는 불..

『플라이룸』(김우재, 김영사)과 두 과학 이야기

오타와 대학 김우재 교수님의 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우재라는 이름을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온라인 세계에서 구력이 좀 되시는 분일 겁니다. 아니면 과학과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양신규, 홍성욱, 장대익, 우종학, 전중환, 박상욱 이런 이름들이 오래 전부터 저의 사고를 넓혀준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저 이름들 중에 김우재라는 이름은 조금 특별합니다. 김우재 교수님은 저와 비슷한 분야(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이런식으로 나누자면)의 소위 '실험계'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그런 면에서 특별한 동질감을 느끼기에 그의 책이 더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실험계와 비실험계는 삶이 다르거든요. 야전에서 일한 군인과 육본에서 군사행정만 전담하는 군인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하다보니 무려 8년째 맞는 2018년의 영화 정리입니다. 올해 본 영화는 51편. 간신히 50편을 채웠네요.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으로 개봉작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별 4개 이상을 받은 영화가 단 3편, 그것도 하나는 예전 영화입니다. 물론 제가 모든 영화를 다 보지 않아서 그럴테지만 솔직히 2018년은 보기드문 흉작의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들이요. 베스트 영화 5편을 꼽는데, 우리 영화는 하나 뿐이었네요. 그 와중에 제가 꼽은 가장 좋았던 영화는 2015년도 개봉한 일본 영화 입니다. 2018년은 좋은 일도 많았지만 슬럼프 기간도 좀 길었는데, 좀 힘들었던 날 밤 혼자 보았던 이 영화가 계속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혹시 잠시 센티멘탈해져서 그랬나 싶어 몇달 뒤에 다시 ..

<아무튼, 발레> (최민영, 위고)를 읽고 발레를 배울 뻔 하다.

1.최민영 기자님의 를 읽었습니다. 그다지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최민영 기자님과는 소위 트친(트위터 친구)이었지요. 지금은 제가 트위터를 떠났지만 최기자님도 한동안 트위터를 하지 않으시다가 새 책을 가지고 복귀하셨더군요. 그것도 발레 책이라니! 트위터에 눈팅하러 들어갔다가 책을 쓰신 것을 보고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를 읽은 감상은, 요즘 유행하는 투의 말로 하자면, 하마터면 제가 발레를 배워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정신을 차리고 아내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볼까 하는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2.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톡톡 터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잘 쓰는 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조선 관아의 주리틀기와 맞먹는 통증의 경험, 독일 맥주의 탄산 터지는 느낌, 명인의 ..

<음식의 가치>(예문당, 서은경 외 10인), 그리고 음식 담론의 다양성

'가치'라는 단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대답합니다. 음식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여기 음식 분야 대표적 이빨(?)인 10명이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가 있습니다. 즐겁게 즐기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김성윤, 기자)'소통'입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더불어 행복한 음식'입니다. (문정훈, 식품비즈니스 교수)'손님과 셰프를 만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훈, 셰프)제대로 된 밥상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박종숙, 한식전문가)늘 가족공동체를 먼저 챙겼던 아버지와의 추억입니다..

<그림은 마음에 남아>(김수정, 아트북스)를 추천합니다!

1. 저는 넓고 얕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지적 호기심이 많은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지랍이 넓은 것이죠. 하지만 전혀 문외한인 분야가 있으니 그게 미술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은 제일 못하는 과목이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야 할텐데 저는 미와 추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기도 합니다. 미추의 기준에 대한 반감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선 일종의 유심론자인 셈이죠. 2. 김수정 선생님의 를 읽었습니다. 전에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미술 관련한 책은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꽂이를 쓱 훑어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 책은 결어를 제외하고 40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략 ..

<재편> 그리고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짧은 생각

이진오 목사님이 쓰신 (부제: 홀로 빛나는 대형 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을 읽었습니다. 이진오 목사님에 대해선 사실 과거 새벽이슬 때부터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이 목사님의 사역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천에 새로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해서 말입니다. 한국 교회의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조금 다른 모습의 교회를 찾게된 것이죠. 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설파(?)하는 책입니다. 작은 교회의 가치를 재평가합니다. 큰 교회, 큰 교단 등 규모에 집착하는 한국교회의 폐해를 드러내고 단순하고 작고 교제가 살아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음은 십자가의 정신이고 그러한 작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방향이란 신뢰와, 민주적 운영과 ..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계속 하게 된, 1년 동안 본 영화 정리하는 날입니다. 이게 하다 보니까 7년째가 되었네요.ㅠㅠ 올해는 52편의 영화를 봤는데 지난 2년 동안 40편대에 머물렀다가 간신히 50편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그렇게 인상적인 영화가 많지는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가 다 챙겨보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죠. 2017년 제게 최고 영화는 12월 31일 아침까지도 였습니다.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을 보고 고민을 거듭하다 올해의 영화로 을 뽑을 수 밖에 없었네요. 아무래도 2017년이 촛불혁명과 탄핵, 그리고 새대통령 선출이 있었던 한 해였으니까요. 호사가들은 386 세대가 뽕 맞는 영화라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흔한 후일담 영화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

<정재훈의 식탐> (2017, 컬처그라퍼)를 읽고

최근 멋진 푸드라이터 정재훈 선생님의 두번째 책 을 읽었습니다. 정선생님의 첫번째 책 이 참 좋았기에 두번째 책도 나오자 마자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식탁에 이어 식탐, 뭔가 라임이 맞는 제목 같습니다.^^ 실제로 정기적으로 식탐 모임도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저도 나온 다음에 한 번 꼽사리 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식탐(食貪)이 아니라 식탐(食探)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24가지 음식에 대한 탐구서입니다. 그 탐구는 역사, 맛, 조리, 과학 등등 전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음식에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음식의 한 부분에 대한 책은 많아도 이렇게 한 음식에 대해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 책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자..

<옥자>(봉준호, 2017), 그리고 자본주의와 생명공학

봉준호 감독의 신작 를 봤습니다. 개봉 훨씬 전부터 기대가 컸었기에 아예 SNS에 '옥자'라는 단어를 뮤트해 놓았더랬습니다. 그래서 스포일러는 피할 수 있었지만, 대신 관련 뉴스를 볼 기회도 잃어버렸고 소위 3개 멀티플렉스가 옥자의 개봉을 거부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작은 개봉관(부평 대한극장)을 찾아서 옥자를 봤습니다. 옛날 극장 냄새를 맡으며 잠깐 추억에 빠져들었던 것은 가 준 또 다른 기쁨이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가 궁금한 분들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육식과 채식에 대한 기사가 났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가 생명공학과 공장식 축산을 다루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면 이상하게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제 수업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하다 보니 벌써 여섯번째입니다. 1년 동안 봤던 영화들을 다 모아서 정리해보는 것이 말이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젠 그냥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201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고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횟수가 예년보다 적었습니다. 일단 부산영화제에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고 결국 가기로 맘을 먹었지만 영화제 표를 사 놓고도 못 본 영화가 3편이나 됩니다. 게다가 늦가을부터는 탄핵이니 뭐니 해서 영화관에는 눈길도 별로 주지 못했네요. 전부해서 43편입니다. 그래도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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