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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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블레이록의 <흥분독소>와 MSG

오늘 SNS에서 화제의 기사는 아래의 것이었습니다. 혀를 사로잡는 '흥분 독소', 뇌를 파괴한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러셀 엘(L). 블레이록이 "식품업계의 반발을 각오하고 책을 쓴 이유"도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기다리기에 어린아이와 고령자에게 닥칠 위험이 너무 중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흥분독소'는 엠에스지처럼 인체에 해를 끼치는 화학물질군을 통칭하는 단어다.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 세포인 뉴런이 이런 물질에 노출되면 아주 빠르게 신호를 전달하다가 흥분해 죽은 것처럼 갑자기 사멸해 신경과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혀의 미각 세포를 자극하는 이 물질들은 각종 소스와 수프, 참치캔, 다이어트 식품, 담배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MSG와 아스파탐과 같은 "흥분 독소"가 뇌를 파괴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

Socially Dangerous 2013.12.04

[YTN 사이언스TV] 과학, 미래를 열다. 극한미생물 part 2

지난 주에 이어 YTN 사이언스TV의 에 극한미생물 두번째 이야기, "극한의 위대한 발견II"가 방송되었습니다. 이번 주의 내용은 바이오에너지, 심해저탐사, 우주생물학, 쓰레기처리, 메탄균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지난 주 것과 함께 극한미생물의 응용에 대한 간단한 리뷰가 될 것도 같습니다. 극한미생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모바일에서는 아예 재생이 안되는 것 같고 크롬에서도 화면이 깨지니까 익스플로러로 보시거나 모바일에서는 YTN 사이언스 앱을 깔아야 합니다 이번 방송 내용 중에는 해양과학기술원 이정현/강성균 박사팀의 바이오수소이야기나 생명공학연구원 김병찬 박사팀의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국내 연구자들의 훌륭한 연구들을 소개할 수 ..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 논란과 자학적 마케팅

(이젠 그냥 트윗 글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게 되는 군요. 트윗을 보신 분들에겐 양해를 구합니다. ㅠㅠ) 어제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집중취재] 남양유업, 첨가물 뺀 '건강한 커피' 꼼수 마케팅 논란 남양유업이 첨가물을 뺐다는 새 커피믹스를 출시했는데요. 정작 자사 분유나 우유 제품에는 이 첨가물이 그대로 들어있어서 꼼수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일단 그래도 남양유업 새 광고를 한 번 볼까요? 김태희씨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만 이건 예전 박찬종 의원의 무균질 우유, 김태희/강동원의 카제인 나트륨 광고에 이어 세번째 남양의 뻘짓 광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수업 시간에 요긴하게 쓰긴 하겠습니다! 아마 93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박찬종씨 무균질 우유 다우 광고는 "깨끗한 정치인..

Socially Dangerous 2013.11.28

MSG 총정리하는 책 <감칠맛과 MSG>(최낙언/노중섭, 리북)

(최낙언/노중섭, 리북)를 읽었습니다. 아마 분야마다 학계(또는 업계)와 대중 사이의 간극이 있겠지만, 식품이야말로 그 간극이 넓은 분야이고 그 중에서도 MSG는 대표주자지요. 이 책은 거기에 대한 약간 격정적이면서도 충실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MSG와 관련된 여러가지 논란을 총정리하는 책이라고 할까요. 적어도 MSG와 관련된 논쟁을 하려면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한 합당한 반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엔 MSG의 유해성과 관련된 기사나 방송이 나와도 그 댓글을 보면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MSG는 silent marketing을 하는 대표적 식품이었죠. 그냥 소리 소문없이 팔아야 더욱 많이 팔리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과거엔 그냥 조용히 넘어갔었으나 최근에는..

[YTN 사이언스TV] 과학, 미래를 열다. 극한미생물 part I

지난 봄에 출연했던 YTN 사이언스TV의 프로그램에 다시 한 번 출연했습니다. 실은 다음 주에 part 2가 방송되니까 두 번 출연을 하게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군요. 원래 한 회로 끝내려고 했는데 내용이 좀 길고 피디님과 작가님께서 재미있다고 하셔서(정말?) 두 편으로 하게 되었네요. 주제는, 예상하시겠지만 극한미생물입니다. 첫 편에는 극한미생물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와 서식 환경, PCR등 생명공학 기술, ,그리고 효소 등을 이용한 친환경 청정기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후편에 더 재미있는 내용이 더 많을 것 같지만 극한미생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에서는 아예 재생이 안되는 것 같고 크롬에서도 화면이 깨지는군요.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환경에서 보시..

방사선 조사식품에 대해 알아봅시다

오늘 흥미로운 뉴스가 포탈 사이트 대문에 올라왔습니다. 방사선 처리식품에 '방사선' 표현 안써도 된다앞으로 방사선을 쬔 식품 포장에서 '방사선' 표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새로운 방사선 조사(照射) 식품의 표시기준을 담은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방사선 조사는 식품에 미생물·벌레가 증식하는 것을 막고 싹이 나지 않도록 감마선이나 전자선을 쬐는 식품 처리공정을 말한다. 주로 감자, 양파, 한약재 등에 활용된다. 방사선 조사식품 표시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방사선을 쬔 식품이나 이를 원료로 만든 식품의 명칭이 '방사선조사식품'에서 '조사처리식품'으로 바뀌게 된다. 1. 방사선 조사 식품은 방사능 오염 식품이 아닙니다. 사실 이..

Socially Dangerous 2013.11.25

건강한 사회를 원하신다면 <개념의료>를 읽어보세요.

최근 (박재영, 청년의사>를 읽었습니다.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 47회에서 흥미롭게 들었던 내용인데 여차 여차하여 감사하게도 책을 얻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의료 문제를 간명하고 쉽게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도 돋보이고 여러가지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아서 그럴 수 있겠지만 솔직히 저는 병원에 간다고 그다지 화가 나진 않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 의료 수준과 시스템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겠죠. 예를 들면 '친절' 같은 것이요.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병의원도 많이 친절해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일본에 살 때 제가 아는 분 아기가 심..

인간과 관계의 영화 <그래비티> ★★★★

★★★★ 우린 누군가를 원하며 산다. Anybody! 화제의 영화 를 봤습니다. 너무 많은 호평과 거기에 대한 반감에서인지 혹평도 만만치 않은 영화, 그런 영화는 기대치를 일단 좀 낮추고 봐야하죠.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부산의 IMAX 영화관에서는 를 다 내려서 4DX로 봤습니다. 차라리 그냥 2D나 IMAX를 찾아 볼 걸 그랬다는 생각입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어떤 극장에서 볼 것인가, 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우주' 때문이겠죠. 광활한 우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지구도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을 정도인 그 우주를 감상하려면 화면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스크린으로 보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광활한 우주보다는 지구 표..

2013년 10월의 하늘 강연 참가 후기

지난 주말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 10월의 하늘 강연에 참여하였습니다. 10월의 하늘도 올해로 4년째가 되는 군요. 어쩌다 보니 격년제로 참여하고 있는데 아마 내년에는 참여가 힘들 예정이기 때문에 정말 격년제 참여자로 굳어질 것 같습니다.^^ 올해 제가 강의한 곳은 경남 김해도서관 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갔던 양산도서관과 달리 김해도서관은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아마 부산에 있는 웬만한 곳보다 시설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도서관에 계시는 분들이 지난 번 양산도서관에서 뵈었던 분들이더군요. 도서관에 계신 분들이 교육청 공무원이시라서 순환 근무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지요.^^ 도서관의 외관만 멋진 것이 아니라 강연장은 더 화려하더군요. 높은 강단과 극장식 좌석에 거의 130석이나 되는 자..

먹거리 X-file 효소 논란 종결판의 데이터

지난 주말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효소 논란 종결편"이 방송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방송을 통해 효소 제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아마 그 논란들을 나름대로 잘 정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그 동안 별로 검증되지 않았던 제품들을 가지고 실험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효소 관련 유명 동호회에서 의뢰했던 그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다른 것은 그만 두고 오늘은 그 데이터들만 한 번 보죠. (참고로 아래 그림들은 아이패드에서 캡쳐한 사진들입니다.) 1. 효소액의 효소 활성 일단 효소액에 효소가 없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나왔지요. 당연한 것이지만 역시 amylase나 protease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건 사실 효소액이 아니라 곡물 효소 식품에 들..

Socially Dangerous 2013.09.07

밀가루 속 농약 때문에 개미가 죽는다?

얼마전 개학을 앞두고 큰 따님이 방학 숙제로 뭔가 비교 실험을 해야 한다더군요. 뭘 해야 좋을지 함께 고민하다가 몇 주 전 막걸리 관련 강연을 했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밀막걸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수입밀가루가 농약 범벅이라서 밀막거리는 나쁘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 근거가 개미나 벌레가 밀가루에서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갑자기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아래 실험이 생각났습니다. 수입밀가루 속에서 개미는 다 죽고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에선 다 살았다는 이야기죠. 밀가루 속 개미 실험 1 : 수입밀로 만든 밀가루 vs 콩가루 밀가루 속 개미 실험 2 : 수입밀로 만든 밀가루 vs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 실험2에서의 국산밀과 수입밀의 비교 실험 동영상 하지만 저 실험들의 디자인은 많이 아쉽..

Socially Dangerous 2013.09.02

효소를 먹으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흡수될 수 있을까?

제가 최근 효소액(발효액)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좀 썼습니다. 효소액이라고 보기 어렵고 발효도 거의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최근 이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에서도 잠깐 다루었고 지난 주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다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예전에는 발효액이 좋다고 방송한 적도 있다던데... -_-;;;) 그런데 효소 또는 단백질을 먹으면 그 단백질은 모두 소화가 되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것일까요? 물론 대부분의 단백질은 이론적으로 위와 소장에서 분해됩니다. 하지만 생물학에서 100%는 없는 법! 꼭 모든 단백질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니고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흡수된다는 보고도 있지요. 이와 관련된 가장 큰 논쟁(?..

효소는 모두 몇 개(종류)나 있을까?

요즘 효소액(발효액) 때문에 효소가 뭐냐, 몇 종류나 있느냐 등등의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효소는 기본적으로 생체내 반응 촉매이고 촉매라는 것은 반응물에 비해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효소는 거의 대부분 단백질이고 극히 일부의 RNA도 촉매반응을 하죠. 그래서 반응을 촉매하는 RNA를 Ribozyme (Ribonucleic acid + Enzyme)이라고 합니다. 라이보자임을 발견한 공로로 토마스 체크와 시드니 알트만은 1989년 노벨화학상을 받았죠. 그건 그렇고, 그럼 효소는 모두 몇 종류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효소는 새로운 반응을 발견할 때마다 발견자가 이름을 마음대로 붙여서 논문을 냅니다. 그래서 그걸 다 조사해서 숫자를 세기는 어렵죠. 하지만 발표는 마음대로 하더라도 전세계 생화학자들에게 ..

각설탕 하나의 무게는 얼마?

요즘 자꾸 당류 이야기만 하는 군요. 오늘은 오래된 궁금증 하나를 찾아보았습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음료수나 식품 속 당의 양을 이야기할 때 각설탕 몇 개에 해당한다, 뭐 이렇게 이야기할 때가 매우 많죠. 그런데 각설탕 하나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예전엔 1g이나 2g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3g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윗 그림의 출처인 sugarstacks.com에 가서 보면 대략 각설탕 하나 무게가 4g 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설탕업계 3사에서 나온 제품을 가지고 각설탕 1개당 무게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1) CJ제일제당(주)의 백설 각설탕 : 763g에 2개짜리 144개가 들었으므로 1개당 2.65g 2) 삼양사의 큐원 각설탕 : 1kg에 2개짜리 147개가 들었으므로 1개당 3...

신라대 극한미생물연구소를 시작합니다.

올 여름의 시작은 SNS를 다 끊는 것부터였습니다. 뭐 대단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과 제가 해야 할 일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지요. 시간도 좀 지혜롭게 사용하구요. 그 덕분에 나름 방학 기간 동안 이런 저런 일들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막판에 결국은 제 버릇 남주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하나 벌이고 말았으니 그게 바로 극한미생물연구소를 개소한 것입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그리 생소하지 않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학계에서 "극한미생물"은 미생물학의 마이너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극한미생물은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는 최전선이기도 하고 바이오연료나 식품, 화장품 소재 개발에 이용되는 등 다양한 이유에서 점점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설탕은 어느 정도가 안전할까?

어제는 액상과당, 오늘은 설탕인가요?(논문을 보니 설탕이 아니라 포도당과 과당이군요. 뭐 그게 그거지만.) 오늘자(8월 14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Human-relevant levels of added sugar consumption increase female mortality and lower male fitness in mice 그런데 이 논문의 원문은 접속이 안되어서 네이처의 해설 기사만 읽었네요. ‘Safe’ levels of sugar harmful to mice (안전한 수준의 당도 쥐에게 해롭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설탕(당)의 해악과 관련된 연구들은 지나치게 과량의 설탕(또는 당)을 사용한 문제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논문은 보통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1.5배 달다? 액상과당 총정리

오늘 무려 KBS 9시 뉴스에 액상과당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는군요. 대개 이런 방송이 나가면 특정 검색어 유입이 늘어나서 조금 나중에 알게 되지요. 아무튼 이번 뉴스에는 액상과당이 설탕의 6배가 아니라 1.5배 달다고 방송을 했네요. 그런데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1.5배 달다는 것은 사실일까요? 지난 번 글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6배 달다? 당도에 대해 알아봅시다."를 읽으신 분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탕보다 1.5배 단 것은 액상과당이 아니라 정제된 과당입니다. 물엿과 고과당옥수수시럽 (High Fructose Corn syrup, HFCS)은 다릅니다.라는 예전 글에서 액상과당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

Socially Dangerous 2013.08.13

미생물이 얼마나 있어야 발효 식품일까?

효소액과 설탕 관련한 검색으로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그 와중에 어떤 효소액 관련 동호회에서 다양한 제품의 품질 검사를 의뢰한 데이터를 동호회 카페와 블로그에 올려 놓으셨더군요. 그런데 대부분 제품 속 총세균수, 유산균수, 효모수가 너무 적더군요. 보통 10^2 내지 10^3 (CFU/ml)수준이었고 어떤 것은 10^4 CFU/ml 정도 되더군요.(CFU는 그냥 마리 수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자, 그럼 효소액은 발효액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이 답은 매우 어려운 것이고 정확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만, 이렇게 설명을 해보죠. 미생물은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자랍니다. 보통 세균의 경우 조건만 맞으면 ml 당 1천만마리에서 1억마리 ..

설국열차, 영화보다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남긴 영화

★★★★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열차 안 인간들의 흥미로운 우화 드디어 가 개봉을 했네요. 역시 여기 저기서 말이 많군요. 말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이죠. 저는 영화보고 나와서 싹 다 잊어버리는 영화보다는 그 뒤가 풍성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습니다. 처음 보고서는 약간 갸우뚱 했는데 생각할수록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뭔가 잊혀지기 전에 끄적거려 놓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 만땅일테니 주의해서 보시길!!! 1. 봉준호는 박찬욱이 아니다. 의 장도리 씬을 열차 안 도끼 씬으로 바꿨다 어쨌다 했지만 봉준호는 역시 박찬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감독의 영화치고는 조금 잔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망치로 이빨빼는 것 같은 장면은 없었네요. 액션이..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6배 달다? 당도에 대해 알아봅시다.

가뜩이나 오늘 소위 "효소액" 속의 당류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했는데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액상과당"을 다루었네요. 그런데 거기에 부정확한 정보들이 몇가지 나오더군요. 그 중에서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엉터리 정보 하나가 바로 "액상과당의 당도가 설탕의 여섯배"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어디서 유래했는지 모르는 헛소문인데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더군요.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주요 당 성분과 감미료의 당도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보시다시피 당도의 기준 물질은 설탕이고 설탕을 1로 봤을 때 포도당은 0.7배 내외, 과당은 1.6배 내외의 당도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순수한 과당이지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물(보통 과당이 55%)이므로 순수 과당보다 덜 달 것입니다...

Socially Dangerous 2013.07.31

효소액 논란 정리, 당성분과 발효

요즘 효소액에 대한 방송을 많이 하나 봅니다. "효소액 설탕 덩어리"라는 검색어로 유입되는 수가 매우 많아졌습니다. 한 때는 종편에서 효소액을 띄우더니 이제는 비판적 방송을 하나 보네요. 덕분에 저도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효소액과 관련된 동호회나 모임 등에서도 여러가지 혼란과 혼선이 있는 모양입니다. 솔직히 효소액을 먹으면 암이나 성인병 등등에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 암이나 질병, 하다 못해 발효와 식품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어서 엉터리 개념들을 마구 혼재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몇가지만 일단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효소액"은 아니다. 일단 산야초나 과일 등에 설탕을 절반(또는 그 이하) 정도 넣고 몇 개월 동안 담궈 놓은 액..

Socially Dangerous 2013.07.31

식품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 두 권의 책

중부지방은 연일 비가 오고 흐리다는데 부산은 연일 땡볕에 무더위입니다. 이럴 때는 책이 최고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더우니까요. 그래서 책을 몇 권 사서 밤마다 읽었는데 그 책이 바로 아래의 두 권입니다. (하비 리벤스테인, 지식트리)와 (임종한, 예담), 이 두 권의 책은 식품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는 식품과 관련된 루머를 격파(?)하는 책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꼼꼼하고 실증적인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매우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식품에 관한 담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세균, 우유, 요구르트, 비타민, 소고기, 지방, 콜레스테롤이 어떤 흥망성쇄를 겪었는지 보다 보면 과연 식품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비 리벤..

요즘 떴다는 효소액, 대체 효소가 뭔데?

오늘 신문을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나왔더군요. 기사라기 보다는 방송 예고이지만... ‘설탕 덩어리’ 효소액, 당뇨환자 먹어도 될까…MBC ‘불만제로 업’ (경향신문) 효소액을 만드는 사람들은 설탕 함량이 50%인 효소액을 당뇨환자가 먹어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또 발효 과정에서 설탕이 좋은 성분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험 결과 설탕이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것일 뿐 함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요즘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저녁 때 운동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 러닝 머신 위에서 본 종편의 한 프로그램도 바로 저 효소액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효소'가 떴다더군요. 얼마전 대중 강연을 하는데 몸에 좋은 식품이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효소라는 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Socially Dangerous 2013.07.17

막걸리와 유산균(젖산균)2 - 최근 연구 동향

어제 흥미로운 뉴스가 한 편 나왔습니다(아래박스 참조).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막걸리 유통기한을 100일 정도로 늘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뉴스인데요. 막걸리 발효가 끝난 후 남는 잔류 당을 없애고 한약재를 넣어서 산패균을 억제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뉴스만 봐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긴 어렵지만 막걸리 업계에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막걸리 유통기한 100일까지 연장기술 개발 연구팀은 “막걸리 제조 시 발효과정에서 곡물의 당화에 의해 생기는 당을 완전히 소진시키는 ‘완전발효법’을 통해 발효성 당류를 제거, 후발효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최장 100일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막걸리 발효 후 잔당이 존재하면 유통 중에도 효모나 젖산균에 의..

Foods/막걸리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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