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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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892

비만과 장내 미생물과 그 대사산물과 간암

오늘 아침 네이처에서 온 따끈한 소식이 흥미롭네요. 논문의 제목은 "Obesity-induced gut microbial metabolite promotes liver cancer through senescence secretome" (비만 유도된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senescence secretome을 통해 간암을 촉진한다)입니다. Secretome이란 분비단백질의 총합(-ome)을 뜻하는 것이고 senescence란 생물학적 노화(biological aging) 정도의 뜻이죠. 비만은 몇가지 암과도 상관관계가 있는데 그 분자 메카니즘은 잘 몰랐었죠. 하지만 이번 일본 연구진은 식이적으로 또는 유전적으로 비만을 유도한 쥐의 경우에 장내 미생물 분포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 결과 비만한 쥐의 장내 미..

LA 다저스 벤치 클리어링으로 살아날까?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아리조나와 꼴찌 LA의 오늘 경기는 여러가지로 명승부였네요. 일단 LA가 2대0으로 지고 있는 가운데 6회말에 요즘 다저스에서 가장 핫한 선수인 푸이그의 얼굴을 맞추는 공이 들어왔습니다. 결국은 이 출루 후에 홈런으로 2 대 2 동점!!!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iframes. 그러자 LA도 바로 다음 7회초에 포수인 미구엘 몬테로 등을 맞추는 빈볼로 응수! 첫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투수가 퇴장당하지도 않고 그냥 조금 툭탁거리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7회말 이언 케네디가 또 다시 다저스 투수 그레인키의 머리(인 줄 알았는데 어깨라는군요)를 맞추는 빈볼!!! 이건 뭐 싸우자는 거죠. 온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난투..

부산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 체험 (2013-06-06)

얼마전에 광안리 끝자락(삼익비치 앞)에 이상한 건물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이름하여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 4계절 운영한다고 하는데 거기서 보트를 태워주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봤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접수대가 있더군요. 거기서 돈을 내고 구명복을 받고 탈의를 하거나 잠수복 같은 것을 갈아 입습니다. 물론 그냥 물에 젖고 싶으면 갈아 입지 않고 구명조끼만 걸쳐도 됩니다. 건물 유리창에는 이런 종이가 붙어 있더군요. 아마 이게 인기 있는 품목들인가 봅니다. 저 가격은 봄 가격이고 여름이라 5천원 정도씩 올려받는 것 같더군요. 접수대 앞에는 팜플렛도 있습니다. 이것 저것 할 것은 많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모터보트와 제트보트, 그리고 바나나보트인 것 같더군요. 일단 돈을 내고 옷..

유전자변형(유전자조작) 밀의 발견에 대하여

오늘 아침 뉴스에 미국 오레곤 주에서 유전자조작(변형) 밀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나오더군요. (사실 유전자 '변형'이라고 부를 것이냐 '조작'이라고 부를 것이냐도 복잡한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경향신문 칼럼에 썼던 글 "변형"과 "조작"사이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美서 금지 유전자조작 밀..한국 등 수입국 파장 우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재배가 금지된 유전자조작 밀이 발견돼 관련 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밀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덕분에 예전에 제가 썼던 "유전자 변형 밀(GM wheat)은 있을까요?"라는 글의 조회수가 높아지는군요. 그 때 제가 썼던 내용은 한마디로 "현재 유전자 변형 밀은..

막걸리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3) - 최근 맛 본 막걸리들

"막걸리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라는 제목으로 이미 두 번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막걸리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1)막걸리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2) 그런데 그 포스팅을 한 게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막걸리 업계는 나름 여러가지 부침을 겪었죠. 많은 막걸리가 새로 만들어졌고 인기를 끌다가 이젠 좀 시들해졌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하는 일 때문에 막걸리는 한 번씩 마셔보곤 하는데요. 그 동안 찍었던 사진을 좀 방출하려고 합니다. 1. 무주 구천동 생쌀막걸리 작년 여름에 무주리조트에 놀러 갔다가 발견한 막걸리입니다. 생막걸리이고 국산쌀 40%, 수입쌀 40%, 그리고 밀가루 20%가 원료이고 감미료로 아세설팜칼륨 0.005% 첨가했습니다. 아세..

Foods/막걸리 2013.05.29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절제 수술과 BRCA 유전자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던 프란시스 콜린스가 지은 를 얼마 전에 읽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유전자 시대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는데요.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유전자를 통해 질병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로 바로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절제 수술 덕분에 유명한 BRCA 변이 유전자를 들고 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BRCA1 변이로 고생하는 사례가 나오고 4장 유전자와 암이라는 챕터에서는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잠깐만 해보도록 하죠. 1. BRCA란? BRCA란 breast cancer susceptibility gene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 또는 breast cancer predisposition gene (유방암 성향 유전자)를 뜻하는..

제이슨 므라즈 콘서트 in Seoul (2013-05-17)

제 큰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가 제이슨 므라즈입니다. 작년부터 기타를 조금씩 치기 시작했는데 실력이 꽤 늘어서 아빠랑 이런 것을 하고 놀기도 하죠. 큰 딸과 함께, I'm yours와 샤이 보이. 그런데 제이슨 므라즈의 한국 공연이 있다는 것을 공연 전날 알고는 자기 페이스북에 일생의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고 썼더군요. 그래서 공연 표가 남아 있나 봤더니 제일 마지막 좌석표가 몇 장 남아 있길래, 정말 가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답은 당연히 "Yes"였죠. 그래서 무작정 표를 예매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공연 장소가 잠실 보조경기장. 저는 처음 가본 곳인데 주경기장 옆에 딸려있는 야외 경기장이더군요. 이런 저런 가수들 콘서트도 자주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운동 경기는 하키를 한다고 하..

[YTN 사이언스TV] 과학, 미래를 열다 : DNA의 무한질주

이 글을 쓰고 있는 4월 25일은 왓슨과 크릭의 DNA 3차 구조 논문이 네이처에 실린 지 꼭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경향신문 과학오딧세이를 그만두면서 마지막으로 썼던 글의 주제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글이 나가고 얼마 안 있어 YTN 사이언스TV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과학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과학, 미래를 열다)이 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얼떨결에 하자고 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혼자서 20분 정도 떠들어야하는 방송이었단 말이죠. 그것도 관객이나 진행자도 없이 혼자서 카메라 앞의 프롬프터 보고 원고 읽는...ㅠㅠ 실제로 해보니까 라디오할 때와는 느낌이 또 전혀 다르더군요. 옆에 사람이 있어서 맞장구 쳐주면서 주고 받는 맛이 없으니, 뭔가 부자연스럽고 ..

황사와 삼겹살 part 2. : 황사와 중금속

오늘 제 눈에 들어온 재미난 뉴스는 이것입니다. 윤성규, '삼겹살 황사 효과 없다' 발표 오판 인정 윤 장관은 "국민에게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에 한 연구자가 발표한 게 올라왔다. 실무진이 그 부분을 국민이 아시면 좋겠다고 해서 보도자료로 냈다"고 경위를 설명한 뒤 "의원님 지적대로 자료를 낸 시점이 시의적절하지 않았고 이견도 있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오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돈농가가)어려운 시기에 환경부가 국민을 위한다면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 오히려 누를 끼쳤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는 유의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이 해프닝은 며칠전 환경부에서 "황사에는 삼겹살?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보도자료는..

Socially Dangerous 2013.04.26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환갑맞은 DNA의 미래

따져보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인 2011년 8월 25일부터네요. 19개월 동안 딱 스무편의 글을 썼습니다. (경향 과학 블로그 사이언스 톡톡에 처음 쓴 것은 2010년 11월이니 2년 반이 되어 가죠.) 스무번째 글의 주제는 그 유명한 "DNA"입니다. 원래 DNA 구조 발견 60주년이 4월 말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 쓰려고 했다가 이번 글이 마지막 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 쓰려고 모아두었던 주제들을 다 땡겨서 썼습니다. 원래는 DNA 구조 발견 60 주년에 관한 것이랑, 와 에서 다루는 유전학과 의학에 대한 것이랑, DNA를 정보처리 기술로 응용하는 것이랑, 다 따로 따로 쓰려고 했지만 다음이 없기 때문에 그냥 짧게 다 써버렸네요.^^ 경향신문 과학칼럼은 다음 달 부터 새로운..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통해 개인 특성을 예측한다?

오늘 사이언스에 흥미로운 트윗 하나가 실렸습니다. 내용은 "Higgs Confirmed, Habitable Mars, and No Secrets on Facebook: Check out this week's top stories!" 그러고보니 이번 주에는 과학 관련 빅뉴스가 많았죠. 힉스 입자가 확인되었다고 했고 화성에 생물이 살지도 모른다고 했죠(솔직히 이건 좀 식상하지만). 그런데 마지막에 페이스북과 관련된 내용이 있더란 말이죠. 아니, 사이언스에 무슨 페이스북에 대한 논문이 실렸나 봤더니 사이언스에 실린 내용이 아니라 다른 저널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는 뉴스 기사더군요. 그 기사 제목은 "Facebook Preferences Predict Personality Traits." 가만 읽어보니 PNAS에..

GMO(LMO) 정보 유통과 커뮤니케이션 방법

어제 트위터에서 화제의 뉴스는 프랑스의 저명한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가 GM작물 지지자로 입장을 바꿨다는 뉴스였습니다. 기사 속에 인용된 그의 발언은 좀 충격적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GM 반대운동은 명백한 반과학운동"이라거나 "15년 이상 3조나 되는 GM식품을 먹었으나 단 한 건도 위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기농 음식을 선택해 사망한 사람들은 있지만 GM 식품을 먹고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우리는 더 이상 GM이 안전한지 아닌지 논의할 필요도 없다" 등의 발언이 그렇습니다. 그의 발언은 Oxford Farming Conference에서 나왔다는데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이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의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만 제 생각에 이제 GM 작물의 ..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책 보고 하는 과학

이번 주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칼럼의 주제는 "책"입니다. 원래 1월 초에 쓰려고 했던 주제였는데 그 때는 제목이 "책 보지 말자!"였습니다. 그러다가 어째 저째 뒤로 밀리면서 제목은 약간 순화되었고 하고 싶은 말은 주체할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원고지 12장에 밀어넣기에는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려 글 쓰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을 써놓고 이것 저것 잘라내는데 애를 먹었죠.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히 말하자면 이겁니다. 1. 엉터리 같은 책 좀 보지 말자 (특히 건강 관련 책들), 2. 과학 지식은 업데이트 하자, 3.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해야 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간단한 것인데 왜 꼭 원고를 보내고 나서야 이렇게 잘 정리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 블로그를 자..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이름과 개념, 그리고 오해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의 주제는 "이름"입니다. 사실 이름에 대해서는 몇가지 쓰려고 했던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개념을 헷갈리게 만드는 잘못 붙여진 이름들이었고, 새로운 균주의 동정이나 유전자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과학자들이 작명가 노릇하는 것도 있었고, 요즘 정부조직개편 하면서 과학기술 관련 부서의 이름을 짓는 이야기도 있었죠. 하지만 도저히 다 칼럼 하나에 담을 수는 없고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엔 첫번째 주제로만 썼습니다. 칼럼 앞부분에 나오는 라디오의 이름 이야기는 신해철씨가 진행하는 프로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봤던 기억을 되짚어 찾아보니 아래 동영상으로 남아 있네요. 사실 웃기지만 웃으면서 미안한 내용입니다. 이 외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된 아이"로 ..

2년 반 만에 읽은 소설 두 편, <두근 두근 내 인생>과 <로기완을 만났다>

소설을 읽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었나 헤아려 봤더니 2010년이더군요. 한강의 소설 두 권이었죠. 무려 2년 반 동안 단 한 권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시를 읽느냐,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얼마나 책을 멀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소설 이전에도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요. 한 때 소설을 써보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제게 소설은 이승우, 김소진, 윤대녕과 함께 오랜 기간 잊혀진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에 나가 있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 두 권을 말입니다. 한 권은 김애란의 , 그 다음 책은 조해진의 였습니다. 두 책 모두 젊은 여성 작가의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읽었던 한강도..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최낙언, 경향미디어)

TV 끊은지, 특히 TV 뉴스 끊은지 20일 가까이 되어 갑니다. 작년에 본 책이 너무 적어서 올해는 책 좀 보자고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최낙언, 경향미디어)입니다. 무엇보다 2012년에 읽은 책들에서 썼듯이 최낙언 선생님이 쓰신 를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책이 나왔기에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목차와 소개를 알라딘에서 봤는데 그 내용이 제가 생각하던 것과 매우 유사해서 궁금증을 배가시켰죠. 일단 책을 3분의 1까지 읽었을 때는 아, 나는 이제 쓸 책이 없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 담겨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을 읽는 버릇 중에 좋은 내용이나 기억할 만한 내용은 밑줄을 긋고 모퉁이를 접어 놓는 버릇..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 열세인 것 (중 하나)

제가 영화 좋아한다는 것은 아마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구요. 좀 더 관심이 있으시면 소위 구글빠라는 것도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한 번 쓴 적(내가 사용하는 구글 서비스들)도 있지요. 하지만 국내 정보는 국내 포탈사이트가 훨씬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영화를 좋아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링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네이버와 다음의 차이가 좀 느겨지더군요. 저는 사실 네이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다음을 주로 사용합니다만 SNS 연계성에 있어서 네이버가 다음보다 나은 부분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페이스북에 영화 정보를 링크시켜보도록 하죠. 영화는 최근에 본 으로 하겠습니다. 사실 네이버영화나 다음영화나 그 정보는 비슷비슷합니다만 일단 ..

2012년에 읽은 책들

되돌아보니 2012년엔 정말 책을 읽지 않았군요. 한 달에 딱 한 권 꼴이네요. 매년 연말에 그 해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데 지난 3년 가운데 최저수준이네요. ㅠㅠ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2012년엔 총선과 대선, 그 외에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로, 책보다는 다른 일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수십권을 샀는데 그냥 책상위에 던져놓거나 읽다 그만둔 책들이 많네요. 그래서 2013년에는 인터넷을 줄이고 적어도 20권 이상의 책을 읽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저도 요즘 저를 잘 믿지 못하겠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엔 못하고 말았네요. 제가 2012년도에 몇 군데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과학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2년에 본 영화들을 쭉 정리해보았습니다. 다해야 56편 밖에 되지 않는군요. 대학다닐 때는 극장에서만 1년에 50편 정도 보았는데 올해가 좀 바쁘긴 했나봅니다. 게다가 비행기나 KTX 안에서 본 영화들 빼고 나면 얼마되지 않는군요. 그래도 뭐 작년보다는 한 10편 정도를 더 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영화가 꽤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우리 영화는 , 외화는 이었습니다. 랑 , , 등이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은 역시 좀 더 대중적인 영화들이라서요. 아무튼 작년에 이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저만의 영화제 시상을 해보겠습니다. 2012년 영화들 개인상 최우수 감독상 - 벤 애플..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2012년의 과학자, 제임스 카메론

올해 마지막날 경향신문에 실린 올해 마지막 칼럼입니다. 언제 짤릴지 모르기 때문에 끝내기 전에 쓰고 싶은 몇가지 주제가 있었는데 그래도 연말에는 뭔가 한 해를 결산하는 내용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정한 주제가 '올해의 과학자'입니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이 누군가 싶은 분들도 계실 것이고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군요. 예, 바로 그 사람, , , 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아래 칼럼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2012년 3월에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딥을 단독으로 탐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60년에 트리에스테 호를 타고 들어간 2명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인간의 손이 닿은 것이죠. 사실 트리에스테 호의 탐사는 그 깊은 곳에 들어갔다는데는 의의가 있지만 20분만에 창..

레미제라블, 2012년을 치유하는 영화

★★★★☆ 올해의 영화,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 지난 18일, 대선 바로 전날 "레미제라블"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원래는 19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미국은 크리스마스!) 하루 앞당겨 졌더군요. 아무튼 온 가족이 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고서 이렇게 20자 평을 적었더랬습니다. "올해의 영화,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 그리고 그 다음 날 저녁, 대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나니 "레미제라블"이 제 인생의 영화가 되진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예전에 뮤지컬 에 관련된 포스팅(뮤지컬 1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 모음)을 두 달 가까이 썼던 적다가 날린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몇몇 음악이 좋아서 이 뮤지컬을 좋아했었는데 점점 그 이야기에 빠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그 가사 하나..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비만의 과학

이번 달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칼럼은 비만에 대한 것입니다. 원래 다른 주제로 쓰려고 절반 쯤 구상을 끝냈었는데 며칠 전 한 블로그 글, "제이미 올리버의 실패한 혁명"을 읽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여러분도 시간 되시면 한 번 일독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제이미 올리버가 영국에서 급식 운동으로 유명세를 얻은 후에 미국에 진출했지만 세계 최대의 비만국 미국에선 쓴 맛을 보게 되고 역으로 영국에서도 역풍이 분다는 내용입니다. 저 글을 읽고 생각난 것이 예전 타임지의 남부인은 왜 뚱뚱한가라는 기사를 읽고 썼던 포스팅 "비만의 또 다른 원인 3가지"였습니다. 타임지의 기사에서는 궁핍, 문화, 기후 등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했었죠. 사실 생화학적으로 비만은 간단한 문제이지만 사회학적으로 비만은..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생명공학 입시 가이드

이젠 정말 4주에 한 편 블로그에 올리기도 힘들군요. 그래도 예전엔 공개하진 않아도 끄적거리다 만 글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지난 번 글과 이번 글 사이에 쓰다 만 글도 없네요. ㅠㅠ 아무튼 이번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 칼럼의 제목은 "생명공학 입시 가이드"입니다. 좀 생뚱맞죠? 과거에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공부하고 싶은데요"라는 블로그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얼마전 모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에 다녀왔는데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학생들의 질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주엔 수능시험이 있어서 약간 시의성도 좀 있을까 했었죠. 그런데 쓰고 보니 아무래도 원고지 12장에 담기는 조금 벅찬 내용이었네요. 사실 제가 기억하기..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변형"과 "조작"사이

지난 한 달 동안 제 블로그는 휴업상태였습니다. 스페인에 국제극한미생물학회 다녀오고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논문쓰는 일에 정신이 팔려서 마지막 포스팅이 지난 달 칼럼이었네요. 게다가 추석 때 한 주 쉬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하긴 온라인에 글쓰는 것도 이젠 좀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맴도는데다 요즘은 트위터나 페북으로 짤막하거 간단한 이야기는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뭐 쉬었다는 생각은 사실 별로 들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각설하고! 이번 내용은 다루기 싫었던, 그렇지만 다뤄야 할 것 같았던 GMO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GMO에 대한 논쟁은 솔직히 따라가다가 질렸습니다. 더 이상의 토론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었구요. 제가 보기에 가장 바람직..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돈이 되는 연구냐”고 묻지 말자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은 평소 제 지론이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목은 "돈 되냐고 묻지 말자"였는데 편집자께서 제목을 살짝 바꾸신 것 같군요. 사실 이게 꼭 연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진 것인데 제목이 좀 얌전해진 느낌입니다. 아무튼 제가 과제 심사나 평가 모임 같은 곳에 가면 자주 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돈 되냐고 묻지 말자!" 최근 독도의 자산가치가 73억이고 4대강의 자산가치는 52조라고 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런 식의 가치 산정은 솔직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뻥튀기가 가능합니다. G20 정상회의의 경제적 효과가 450조라는 것이 그 정점이지요. 과학도 비슷해서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할 때 그 기대효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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