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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이어 GMO (유전자 변형 생물) 논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벌써 그에 관련한 기사가 줄줄이 나오고 있군요. GMO 문제는 의견 대립이 워낙 첨예한 것이어서 함부로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역시 광우병 논란과 마찬가지로 그 중에 fact를 골라내는 작업을 먼저 해야하는 것이겠지요.

그 중에 오늘 제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GMO작물이 동물의 사산이나 불임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GM soybean (유전자변형콩)을 먹인 쥐의 사산율이 높고 발육부진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계속되는 GMO 안전성 논란..소비자는 불안

"GMO먹인 동물자손 불임가능성 높아져”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몇 번 논란이 있었지요. 특히 어느 국회의원님의 국회발언으로 기사화된 적도 있었구요. 그 연구를 수행한 사람은 러시아의  Irina Ermakova 박사인데 논란 거리가 많은 내용입니다. 이미 모기불님이 정리를 한 번 하셨는데 먼저 1독을 권합니다. 

무시무시한 유전자변형콩

그런데 2005년에 이 발표가 있고나서 작년에 이와 관련한 초유의 사태(?)가 과학계에서 있었습니다. 저널 Nature Biotechnology 2007년 9월호에서 저 연구의 주인공 Irina Vladimirovna Ermakova 박사의 연구를 무참하게 초토화 시킨 것이었죠. 그것도 저널의 에디터인 앤드류 마샬이 직접 나서서 말입니다. 이 파격적인 실험 비평에는 4명의 학자가 함께 참여하여 문제점에 대해 코멘트를 했습니다.


요는 무엇이냐, 바로 실험 디자인과 수행에 대한 이야깁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 실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사실 실험디자인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물을 가지고 하는 실험에 있어서는 완벽한 실험디자인을 하기도 쉽지는 않지요. 아무튼 저 에르마코바 박사의 실험은 좀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과학자들이 지적한 몇가지만 뽑아보자면,

1. 에르마코바 박사가 GM콩을 구입했다는 회사는 100% GM콩 (RR, roundup ready)은 판매하지 않고 판매한 적도 없다. 고로 GM콩만 먹인 쥐의 실험은 불가능!

2. 대조군(컨트롤) 그룹으로 콩단백질 함유물인 Arcon SJ 를 GM 콩가루 (soy flour)와 동량으로 사용했지만 Arcon SJ는 영양적으로 콩가루와 다르다.

3. 쥐를 따로 따로 키웠는지, 주어진 먹이를 쥐들이 얼만큼씩 먹었는지 등등이 기술되어 있지 않다.

4. 반복실험으로 재현되는 것이 중요한데 에르마코바 박사는 한 그룹에 다섯마리 정도를 사용했다. 이런 독성 실험에는 보통 그룹당 20-25마리는 사용해야 한다. 

5. 태어난 새끼들이 젖을 떼었는지, 어미로부터 격리되었는지의 여부, 태어난 새끼들의 성별과 숫자가 밸런스를 이루었는지도 불분명하다.

6. 새끼들의 건강과 행동을 평가할 때 이중맹검으로 측정했는지도 불분명하다.

등등등... 아주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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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soybean 에 대한 논란을 저널 에디터가 직접 점검한 파격적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2007 Sep;25(9):981-7


아무튼 최종 결론은 we conclude that no meaningful inferences can be drawn from these results. (그 결과들로부터 의미있는 추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입니다. 솔직히 왜 퍼블리시 안하냐까지 물어보는 것 등이 좀 심하지 않나 싶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므로 한 번 따져볼 필요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직접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과학은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그저 예전에 한 번 발표한 내용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네이처 바이오텍의 에르마코바 박사의 실험비판에 대한 재반론, 예를 들면 어떻게 GM콩을 구했는지부터, 자세한 반론과 지지글이 작년 연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2월호에 나왔는데, 그건 다음에 또 시간이 나면 하도록 하죠.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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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불이 2008.05.14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또... 용자들이로군요. ;-)

  2. 명광민 2008.06.14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MO의 위험성이 일반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지금 별 얘기가 없지만 저는 소고기문제보다 얼마전 결정된 GM 옥수수 수입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입된 유전자변형옥수수는 전분으로 만들어져 각종 가공식품에 사용될텐데 그것들을 우리가 구분해서 구입할 수 없다는거죠.

    먼저 위험성 자체도 소고기보다 GMO가 더 높다는 문제와

    두번째로 소고기는 소고기 관련된 음식만 구분해 먹으면 되지만 GM 옥수수로 만든 전분은 용도가 너무 다양해서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해서 먹기가 어렵다는거죠.

    ====================================================

    부가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GM작물이 콩, 옥수수, 케놀라, 면화인데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콩과 옥수수이죠.

    위에서 "아직 의미있는 추론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죠.
    이거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 미 국회에 로비를 많이해서 법 제정이 안되는데
    솔직히 GM작물에대한 표기를 하는건 당연한거고 추가적으로 작물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 "GM작물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까지 판매를 보류시켜야되는거 아닌가요? (제가알기론 현재까지는 "해롭다는 의미있는 결과가 없다"는 근거로 팔고있죠.)

    침팬지 연구가로 잘 알려진 "제인 구달"박사를 아시나요?
    이분이 침팬지 연구를 하다가 침팬지가 유독 일부 작물을 피하는 걸 보고 확인해보니 그게 GMO여서 그때부터 GMO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분이 쓴 "희망의 밥상"에 보면

    로웻 연구소의 '아르패드 푸즈타이 박사'의 실험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선 유전자변형 감자를 쥐에게 먹이자 면역체계, 흉선, 비장에 손상을 입었고 일부 쥐들은 간, 고환, 뇌의 크기가 작고 발달이 느렸으며, 일부 쥐는 췌장과 장이 더 커지기도 했다고 나옵니다. 증상은 바른경우 열흘에서 길게는 110일 이후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국가간 경제교류나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수입을 하게되는 것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고기든 유전자변형 작물이든 법 제정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