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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s/Foods & Nutraceuticals 52

미국 IPA (India pale ale, 인디아 페일 에일) 맥주 탐구 보고서

연구년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파티에 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맥주 한 잔을 받아서 마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은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저는 맥주 맛을 알 까닭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 마신 맥주는 정말, 한마디로 쓰고 고약한 맛이었습니다. '뭐야, 이거!!!'라는 소리가 터져 나올뻔 했죠. 그래서 그 맥주병을 유심히 봤더니 이렇게 써 있더군요. India Pale Ale. 그래서 이건 인도 맥주인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파티 음식이 남았다고 해서 다들 남은 음식을 나누어 집어 가길래 저는 남은 맥주 한 병을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대체 이 맥주의 정체는 무엇인가,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알고 보니 IPA는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맥주였던..

포화지방과 심혈관질환 논쟁, 그리고 식품의 기능성

얼마전 흥미로운 보도가 있었습니다. 포화지방이 심혈관질환에 유해하므로 섭취를 제한하고 오메가-3같은 다가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증거부족이라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뒤집는 내용이었죠. 심혈관질환 주범이 포화지방? “근거 없다” (코메디닷컴) 심장질환의 한 주범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에 대한 통념은 근거가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의과대학 연구팀이 불포화지방 및 포화지방과 심장질환 간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 논문 72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이 분석한 논문들은 세계 18개국 6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자유나 동물성 지방에 함유된 지방산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통념은 근거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위의 보도는 의학저널인 Ann..

각설탕 하나의 무게는 얼마?

요즘 자꾸 당류 이야기만 하는 군요. 오늘은 오래된 궁금증 하나를 찾아보았습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음료수나 식품 속 당의 양을 이야기할 때 각설탕 몇 개에 해당한다, 뭐 이렇게 이야기할 때가 매우 많죠. 그런데 각설탕 하나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예전엔 1g이나 2g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3g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윗 그림의 출처인 sugarstacks.com에 가서 보면 대략 각설탕 하나 무게가 4g 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설탕업계 3사에서 나온 제품을 가지고 각설탕 1개당 무게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1) CJ제일제당(주)의 백설 각설탕 : 763g에 2개짜리 144개가 들었으므로 1개당 2.65g 2) 삼양사의 큐원 각설탕 : 1kg에 2개짜리 147개가 들었으므로 1개당 3...

설탕은 어느 정도가 안전할까?

어제는 액상과당, 오늘은 설탕인가요?(논문을 보니 설탕이 아니라 포도당과 과당이군요. 뭐 그게 그거지만.) 오늘자(8월 14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Human-relevant levels of added sugar consumption increase female mortality and lower male fitness in mice 그런데 이 논문의 원문은 접속이 안되어서 네이처의 해설 기사만 읽었네요. ‘Safe’ levels of sugar harmful to mice (안전한 수준의 당도 쥐에게 해롭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설탕(당)의 해악과 관련된 연구들은 지나치게 과량의 설탕(또는 당)을 사용한 문제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논문은 보통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알레르기 음식(?)에 대한 추억

알레르기 음식 VS 대체 음식, 우유는‥ 식품알레르기는 식품에 있는 일부 단백질에 반응해서 일어난다. 식품 속 단백질은 대부분 조리과정이나 소화과정에서 분해되는데, 분해되지 않고 체내로 흡수되는 일부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식품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켜 식품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한 식품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등이다. 저 위의 기사를 읽고 나니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재미난(?)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예전에 방송할 때 '사과'를 주제로 방송을 했었는데요. 이야기 중간에 음악듣는 순서가 있는데 그 직전에 진행자께서 갑자기 원고에 없는 알레르기 이야기를 하신 겁니다...

저도 이런 것 해보고 싶었는데... 10주간 패스트푸드 먹은 교수

10주 간 ‘패스트푸드’ 먹었더니…결과는 대반전 최근 미국의 한 영양학 교수의 실험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건강식 대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만 입치레를 한 결과 10주 만에 살이 10kg이상 빠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는 것. (중략) 그는 "애초에 이 실험을 기획한 이유는 영양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체중감소는 순수한 칼로리의 문제이지,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이 악화됐다는 실험결과가 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면서도 "실험과 같은 다이어트를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로서 한쪽 부분만 말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라는 비디오 이후 패스트 푸..

잡균을 물리치는 신비의 과일?

[맛있는경제] 몸속 잡균 물리치는 '신비의 과일'몸 안에 숨어있는 잡균을 물리치는 신비의 과일이군요. 자, 위 링크를 누르시기 전에 한 번 맞춰보십시오. 저 윗기사의 과일이 무엇일까요? 정답은 복숭아 입니다. (빈칸 부분을 긁어보세요. 그러고보니 제 블로그는 긁히지 않는군요.ㅠㅠ) 그런데요, 저 위 링크의 기사를 아무리 봐도 왜 저 과일이 몸 안에 숨어있는 잡균을 물리치는 신비의 과일인지 도통 알지 못하겠습니다. 아마 복숭아의 니코틴 해독과 같은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해독을 하는 것과 잡균을 없애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혹시 복숭아에 존재하는 항생물질같은 것이 보고된 것이 있나요?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길...) 아마도 "잡균"이라는 단어를 "나쁜 성분"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살 빼고 싶으면 우유 마셔라???

살 빼고 싶으면 '우유 마셔라' (메디컬 투데이) 28일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Medicine & Science in Sport and Exercise'지에 밝힌 12주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웨이트 운동 후 매일 큰 잔으로 우유를 두 잔 마시는 여성들이 당분이 든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여성들 보다 근육량이 더 많아지고 지방은 적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가오는 6월 1일이 우유의 날입니다. 아마 그래서 우유와 관련된 보도들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우유와 체중에 대한 것은 여기( 모기불통신 모기불통신:우유가 비만을 유발한다?)를 참고해 주시구요. 운동하고 우유를 먹으면 당분이 든 에너지 음료보다는 살이 빠질 수도 있겠지만 물보다는 찔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무엇과 비교하느냐가..

딸기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분류의 어려움

보통은 잘 안그러는데 오늘 방송 맨마지막에 어느분이 문자로 "딸기는 과일인가요, 채소인가요?"를 물어오셨습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있다가 당황해서 과일 아닌가, 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찾아보니 딸기는 채소라는 주장이 많군요. 좀 더 찾아보니 딸기는 accessory fruit, 우리말로 하면 위과 (僞果)라고도 한다고 하고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엄밀하게는 과일도 채소도 아니랍니다. (저는 전공이 식물학과는 거리가 있어서 채소라는 주장도 많이 있던데 진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과일과 채소는 보통 나무에서 열리냐(과일) 아니냐(채소), 다년생이냐(과일) 1년생이냐(채소)로 나눈다고 대충만 알고 있었는데, 좀 더 식물학적으로 정확한 차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의는 다 ..

잡곡이 몸에 좋은 이유 밝혀졌다?

잡곡이 몸에 좋은 이유 밝혀졌다 조, 기장, 수수, 팥, 식용피 등 잡곡이 항암 및 항당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잡곡이 항당뇨, 항암, 항염증, 항산화 활성 등 건강기능성이 높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그 중 수수와 기장의 효능이 월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서 조, 기장, 수수, 식용피 등 대부분의 잡곡이 혈당상승을 막는 ‘α-아밀라제 및 α-글루코시다제 저해효과’를 보여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수수와 기장은 50% 이상의 높은 저해율을 보였다. (하략) 잡곡이 몸에 좋은 거야 다 아는 사실인데 이런 제목은 어떨까 싶네요. "잡곡이 소화가 잘 안되는 이유 밝혀졌다"

식품회사 블로그, 좀 더 활성화하면 어떨까...

어제 모 포탈사이트 대문에 걸린 어떤 글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가짜 아이스크림(?)에 대한 글이었는데 아이스크림에 향료가 많이 들어가고 딸기, 메론 아이스크림에 딸기나 메론이 들어가지 않는다, 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유화제를 태안 앞바다 기름 누출사건 (삼성 기름 누출사건으로 부르자고 했던가요?)에 사용된 어쩌고 하는 부분은 정말 아니더군요. 아마 스펀지 2.0을 많이 보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서 식품과 관련되어 잘못된, 또는 과대 과장되어 해석된 내용들에 대해서 자주 다루는데 의외인 것은 식품회사들이 속으로는 끙끙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소비자와 회사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회사의..

꿀에 들어있는 보툴리너스 균???

우유에 약 섞어 먹어도 되나요? ▶꿀 미지근한 설탕물에 약을 섞는 것은 괜찮지만 꿀은 돌 이전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식품이다. 꿀에 들어 있는 보툴리누스균이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꿀은 돌 전의 이유식에도 이용하면 안 되므로 주의할 것. 얼굴에 맞고 발에도 맞는다는 보톡스. 그 보톡스는 바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넘 (Clostridium botulinum) 세균이 만드는 뉴로톡신(신경독소)입니다. 예전에는 통조림 같은 혐기적 조건에서 이 균이 오염되어 문제를 일으켜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으나 지금은 미용제품처럼 알려져 버렸죠. 그런데 오늘 윗 기사를 보다가 꿀 속에 C. botulinum 포자가 오염되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infant botulism에 대한 언급이 나왔더군요. 이..

은행잎 추출물이 점점 궁지에...

거의 1년 전에 은행 잎 추출제, 치매 예방 효과 없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근 1년만에 새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징코민 같은 은행잎 추출물, 뇌졸중 등에 ‘무익’ (중앙일보) 미국 피츠버그 대학 루이스 큘러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최근 순환기저널에 발표할 예정인 논문에서 75세 이상 어른들의 경우, 은행잎 허브 농축물이 혈관을 팽창시켜 말초동맥 질환 예방에 약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JAMA에 실렸던 논문의 공동저자인 Lewis H. Kuller 교수팀이 저널 Circulation에 발표한 논문이라는데 아직까지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외국 언론의 기사를 보면 말초혈관질환 예방에는 나름 효과가 있는 것처럼 나와 있네요. Ginkgo ..

소주(燒酒)인가 소주(燒酎)인가

우리 국민술이라고 일컬어지는 소주는 한자로 燒酒가 아니라 燒酎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먹거리에 대해서 좀 안다 싶은 분들이 많이 그러시죠. 앞의 주자야 "술 주" 자 인데 뒤의 주 자는 무슨 주 자 일까요? 사전을 찾아보면 "전국술 주" 또는 "진한술 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국술이 뭐냐구요? 사전적인 의미는 "군물을 타지 아니한 전국의 술" 또는 "세 번 내린 진한 술"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燒酒는 그냥 "증류한 술"이라는 뜻인데 원래 우리나라의 술은 燒酎 즉 "증류해서 얻은 순수한 술"이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하면서 燒酎가 진짜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주에 燒酎라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일까요?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소주를 燒酎라고 썼을까요? ..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들의 가장 좋은 예는 배추김치입니다. 일단 지금과 같은 고추가루 들어간 김치는 임진왜란 이후에나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고, 결구배추가 중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 1700년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세기 말이라고 하니까 "지금과 같은" 배추 김치의 역사는 길어야 150년이 채 안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김치의 역사가 150년이 안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술 좀 드시는 분들이나 음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일본술(사케) 이야기만 나오면 긴조, 다이긴조, 이런 이야기 많이 하죠. 긴조는 도정을 40% 이상한 쌀로, 다이긴조는 50% 이상 한 쌀로 빚는데, 지방과 단백질이 없어져서 술 맛이 깨끗하고 뭐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긴조니 다이긴조 같은 사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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