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뭐 특별하냐,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구요. 사실 블로그스피어에 다양한 전문직들이 있는데 대학교수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다가 제가 좋아하는 헬스로그의 양깡님 글 "나는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를 보고 용기를 얻어 생각하던 것을 저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학교수가 블로그를 한다고 했을 때 들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하나는 "시간이 많으신가봐요?"라는 대답이었습니다.(그래도 저는 골프나, 하다 못해 테니스도 안친단 말입니다!)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그 말씀이 연구나 교육에 더 신경을 쓰지 무슨 애들처럼 블로그를 하고 있냐는 뉘앙스로 들리더군요. 하지만 그 분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블로그가 교육에 훨씬 더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교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논문은 너무 전문적인 경우에 블로그의 잘 정리된 좋은 아티클들은 교육용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칸트와 맑스는 1000년이 지나도 계속 읽겠지만 과학분야에서는 10년 전의 논문도 새로운 기술에 의해 쉽게 잊혀지곤 합니다. 그래서 특히 과학 기술 교육은 교재를 통해서만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 수준의 강의야 일단 기본적인 교재를 가지고 기본 지식을 집어넣는 것도 필요 하겠지요. 하지만 새로운 과학과 기술이 눈코뜰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에 교재는 쉽게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과학 기술은 계속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블로그는 이렇게 새로운 논문과 지식을 정리하기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특히 저의 분야 (식품과 의약으로 연결되는 생명공학)는 잘못된, 또는 과장된 정보가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socially dangerous 디렉토리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죠.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학생들이 찾아온 대부분의 내용들 역시 잘못된(?) 정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100% 다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진실과 거짓이 혼재하면서 결론을 엉뚱하게 내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사실 학자들, 교수들은 대중에게 유통되는 지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게 더 심한 듯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대상은 기껏해야 교양과목 듣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물론 교양과목 강의하는 교수들도 한정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또한 학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매우 경계합니다. 방송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좋게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업적을 부풀리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대중에게 전했던 것이 바로 그런 교수들이었으니까요. 저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그런 와중에 올바른 정보와 대중의 지식사이에 점점 틈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수들이 학술지를 통해 논쟁을 하듯이 정보 시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인훈 선생님의 버전으로는 지식노동자, 유시민 전의원의 버전으로는 지식소매상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교수들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바로 이런 올바른 정보와 대중적 지식의 틈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블로그질(?)이라는 것이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기사는 주로 외신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저널의 논문이 기사화 되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어떤 기사가 하나 나오면 거기에 대한 원문을 읽고 다시 논문을 찾아보고 정리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사실 꽤 심한 정신적인 노가다입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시간이나 지면에 제한이 있는 방송이나 신문이 못다루는 부분을 좀 더 자세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블로그는 누구나 계급장 떼고 붙을 수 있는 곳이구요.
유전자 분석을 위해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인터넷의 바다에 뛰어든지 15년, 과거 PC통신, 프리챌 동호회, 싸이월드, 다음까페,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글루스, 티스토리까지, 온라인은 유행이 빨라서 블로그의 유행이 또 언제 시들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여전히 컨텐츠인 것 같습니다. 제게 배우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제가 해온 공부가 이 사회에 도움이나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 있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제가 알고 생각하는 내용을 "편지에 넣어 네트의 바다에 띄워보내는 (출처: 모기불통신)"심정으로 오늘도 저는 블로그를 합니다.
사실 대학교수가 블로그를 한다고 했을 때 들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하나는 "시간이 많으신가봐요?"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칸트와 맑스는 1000년이 지나도 계속 읽겠지만 과학분야에서는 10년 전의 논문도 새로운 기술에 의해 쉽게 잊혀지곤 합니다. 그래서 특히 과학 기술 교육은 교재를 통해서만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 수준의 강의야 일단 기본적인 교재를 가지고 기본 지식을 집어넣는 것도 필요 하겠지요. 하지만 새로운 과학과 기술이 눈코뜰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에 교재는 쉽게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과학 기술은 계속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블로그는 이렇게 새로운 논문과 지식을 정리하기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특히 저의 분야 (식품과 의약으로 연결되는 생명공학)는 잘못된, 또는 과장된 정보가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socially dangerous 디렉토리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죠.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학생들이 찾아온 대부분의 내용들 역시 잘못된(?) 정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100% 다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진실과 거짓이 혼재하면서 결론을 엉뚱하게 내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사실 학자들, 교수들은 대중에게 유통되는 지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게 더 심한 듯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대상은 기껏해야 교양과목 듣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물론 교양과목 강의하는 교수들도 한정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또한 학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매우 경계합니다. 방송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좋게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업적을 부풀리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대중에게 전했던 것이 바로 그런 교수들이었으니까요. 저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그런 와중에 올바른 정보와 대중의 지식사이에 점점 틈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수들이 학술지를 통해 논쟁을 하듯이 정보 시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인훈 선생님의 버전으로는 지식노동자, 유시민 전의원의 버전으로는 지식소매상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교수들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바로 이런 올바른 정보와 대중적 지식의 틈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블로그질(?)이라는 것이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기사는 주로 외신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저널의 논문이 기사화 되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어떤 기사가 하나 나오면 거기에 대한 원문을 읽고 다시 논문을 찾아보고 정리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사실 꽤 심한 정신적인 노가다입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시간이나 지면에 제한이 있는 방송이나 신문이 못다루는 부분을 좀 더 자세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블로그는 누구나 계급장 떼고 붙을 수 있는 곳이구요.
유전자 분석을 위해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인터넷의 바다에 뛰어든지 15년, 과거 PC통신, 프리챌 동호회, 싸이월드, 다음까페,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글루스, 티스토리까지, 온라인은 유행이 빨라서 블로그의 유행이 또 언제 시들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여전히 컨텐츠인 것 같습니다. 제게 배우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제가 해온 공부가 이 사회에 도움이나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 있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제가 알고 생각하는 내용을 "편지에 넣어 네트의 바다에 띄워보내는 (출처: 모기불통신)"심정으로 오늘도 저는 블로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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