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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시사 Commentary

박진영의 위험한 발언

by 바이오매니아 2009. 10. 24.
박진영 "인종차별 모르는 미국 초등학생들 덕분"
빌보드 115년 역사상 아시아 가수가 10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원더걸스가 처음이다. 200위 안에 든 적은 8차례 있다. 비결은 뭘까. 박진영은 ‘미국 초등생 공략’을 꼽았다. “유일하게 초등학생만이 인종차별을 안 한다. 10~14세 아이들의 눈에는 백인, 흑인, 황인종의 구별이 큰 의미가 없다. 정말 집요하게 약 6개월 동안 초등학생만 공략했다. 내 주변에서는 미국에서 원더걸스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원더걸스의 팬층이 초등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국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박진영의 저 위의 발언은 조금 위험하네요. 

첫째로는 인종차별이라는 발언을 함부로,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했다는 점인데 저런 발언이 미국에 알려질 경우 일어날 파장을 별로 고려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애써서 구축해놓은 자산을 한번에 날릴 수도 있을텐데요. 

두번째는 초딩이 인종차별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초딩이 인종차별을 안한다니요. 가장 원초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초딩들이 그럴리가 있나요. 인종차별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많은 개념이지만 성인은 성인의 방식으로 초딩은 초딩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죠. 아이들은 가장 순수하지만 가장 자기 중심적입니다. 

아무튼 원더걸스의 성공에 초딩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은 맞는 이야기 같은데 불필요한 사족이 끼어들어간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대는 인종차별이라는 것도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볼 것들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면 말이 길어지는데 한가지만 말해 보죠. 일본에는 이지메가 있고 한국에도 왕따가 있듯이 미국에도 초딩들의 집단괴롭힘이 있죠. 전에 타블로가 캐나다에서 당했다는 그런 심한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에는 그 대상이 같은 인종이라서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집단괴롭힘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다문화사회인 미국에선 그 대상이 백인이 아니면 다 인종차별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것은 인종차별일까요, 아닐까요? 

한국인이 미국에서 겪었다는 인종차별의 80-90%는 모두 언어의 문제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말이 안통하면 불친절해지는 경우가 많고 열의 하나가 불친절하게 대하면 상대방은 아홉이 아닌 하나를 기억하고, 그것이 차별로 각인된다는 것이죠. 가끔 우리 학생들이 서울가서 당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서울사람이 부산와서 사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곤 합니다.^^
(아, 그게 실제로 차별을 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 가면 그렇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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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각얼음 2009.10.24 10:44

    서울가서 뭘 당했대?ㅎㅎ
    답글

  • 1333418 2009.10.24 11:27

    음악으로서만 따지면됩니다 다른걸론인종차별할지도모르지만 음악이나춤을받아들이는데 있어선 차별안한다라고하면 납득갈지도 초딩들은 거의 어린남자아이들이 친구놀려먹을때나 차별하거든요
    답글

  • Favicon of http://gamsa.net BlogIcon 양깡 2009.10.25 19:49

    언어 장벽에 의한 차별~ 공감합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25 22:03

    부산 와서 뭐 당하셨어요? ㅎㅎ
    답글

    • 글쎄요... 별로 없는데요 그냥 서울 말투쓰면 횟집에서 바가지씌우려고 한다는 느낌은 한 두 번 정도??? 확실한 것은 식당에 각얼음과 같이 갔을 때와 아닐때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이죠.^^

  • 김현중 2009.10.26 05:28

    15년 전에 부산 지하철에 올라서서 서울 말씨를 목구멍 밖으로 꺼냈을 때 느껴지던 주변의 시선이, 작년에는 별로 느껴지지 않던데요.

    횟집에서의 바가지는, 서울 말씨여서가 아니라 생선과 횟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99%입니다. 부산 사람도 자갈치시장 회집 식당에 가서 바가지 쓰는 경우 태반입니다. 네이버 블로거들 사이에 도는 소위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먹히는' 말 중 하나는, "값 좀 더 나가도 괜찮으니 제대로 된 놈으로 합시다."라더군요, 기왕 먹으러 간 거 몇천 원 깎으려고 아둥바둥 애 쓰다 기분 상하고 부실한 놈 골라 찜찜하게 먹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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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셨군.
      "횟집에서의 바가지는, 서울 말씨여서가 아니라 생선과 횟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99%" 이거 기억해야 하겠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26 17:20

      저도 동의합니다요.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서울말을 구사하다보니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간혹 있는데 (해운대에서 부산역 가자고 했는데 도시고속도로 타고 올라가는 아저씨라던가..) 횟집에서라도 사투리를 구사하자, 맘 먹었던 적은 여러번이었으나.. 역시 모르니까 -_- 당하는 기분이 드는 게 맞지 싶습니다. 차라리 그냥 애교 떨어서 좀 더 얻는 기분 드는 쪽이 맘 편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