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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광고하는 대학

바이오매니아 2010. 8. 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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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1위 대학광고 결국 과장광고로 시정 조치 
‘취업률 1위’ 등 허위·과장 광고를 한 대학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1일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입시안내 책자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허위·과장 광고 등을 한 19개 대학에 대해 시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시정명령을 받은 대학은 건양대, 경동대, 세명대, 경희대, 고려대, 공주대, 금오공과대, 동양대, 대구산업정보대, 삼육대, 서강대, 선린대, 성화대, 순천청암대, 연세대, 우석대, 주성대 등 17곳이다. 동국대와 경북도립대는 경고를 받았다.

요즘 대학은 취업률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지요. 때문에 교수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구요. 대학이 취업률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그것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함이지 그 학생들을 아끼기 때문이 아닙니다. 때문에 저는 결코 취업률 광고하는 학교에는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첫째는 오죽 자랑할 것이 없으면 그걸 자랑하느냐이고 두번째는 지금의 취업률이 갖고 있는 문제 때문입니다. 원래 좋은 학교일 수록 취업률은 낮습니다. 지금의 취업률은 졸업한 해 6월 1일 건강보험가입여부통계조사이기 때문에 유학준비, 고시준비, 임용고사 준비 등등의 학생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됩니다. 이게 그나마 작년까지는 그냥 4대보험을 들어주는 정규직과 알바생까지 포함한 비정규직을 포함하던 것을 개선한 내용입니다. 물론 이렇게 개선한 것은 잘한 일이죠. 이렇게 됨으로써 앞으로 90%이상 취업률이 나오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전부 취업하는 학교는 정말 이상한 학교죠. 일부 특수한 대학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취업률에는 각종 인턴사원, 정부보조 행정인턴, 계약직 사원 등등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취업의 질은 잘 반영하고 있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대학들이 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입니다. 알바생보다 못한 월급 100만원 정도 주는 곳이라도 일단 취업하라는 식이지요. 사실 우리 사회에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정도의 일자리는 많으니까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사람구하기 힘들다는 분들 여럿입니다만 사실 학생들의 기대수준과 기업들이 주는 보수와는 차이가 많이 나죠. 그런데 이건 양쪽 모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생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눈높이를 낮추죠.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은 밥벌이하는 곳, 즉 졸업 후 취업하기 위한 곳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대학 스스로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대학은 전공을 배우고 그 전공을 가지고 개인의 경제생활을 누림과 아울러 사회에 기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률 90%라고, 10000명 중에 9000명이 모두 졸업 후 4개월 이내에 취업을 하는 것은 뭔가 비정상적이고 그걸 자랑하고 칭찬하는 분위기도 뭔가 이상하고 어색합니다. 

(정확은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만) 예전에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님께서 한 TV프로그램에서 대학생은 수업을 통해 30%, 혼자서 책을 보고 공부하며 30%, 대학의 분위기로 40%를 배운다고 하셨죠. 이렇듯 대학은 젊은이들이, 특히 입시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인생들이,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의견은 점점 소수의견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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