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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Sosciety (not Typo!)

2013년 10월의 하늘 강연 참가 후기

by 바이오매니아 2013. 10. 27.

지난 주말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 10월의 하늘 강연에 참여하였습니다. 10월의 하늘도 올해로 4년째가 되는 군요. 어쩌다 보니 격년제로 참여하고 있는데 아마 내년에는 참여가 힘들 예정이기 때문에 정말 격년제 참여자로 굳어질 것 같습니다.^^


올해 제가 강의한 곳은 경남 김해도서관 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갔던 양산도서관과 달리 김해도서관은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아마 부산에 있는 웬만한 곳보다 시설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도서관에 계시는 분들이 지난 번 양산도서관에서 뵈었던 분들이더군요. 도서관에 계신 분들이 교육청 공무원이시라서 순환 근무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지요.^^


멋진 김해도서관!


도서관의 외관만 멋진 것이 아니라 강연장은 더 화려하더군요. 높은 강단과 극장식 좌석에 거의 130석이나 되는 자리였는데도서관 강연장 치고는 매우 좋았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청중과 눈을 직접 마주치기 어려운 이런 자리를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요.^^

    

김해도서관 강연장 전경


오늘 어떤 학생들이 얼마나 올까 궁금해하며 행사를 준비중인 진행기부자님들과 강연자님


이번 강연은 부산대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님의 "슈뢰딩거 고양이는 누가 죽였나?"와 저의 "강한 녀석들, 극한미생물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두 개의 강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내용의 80% 정도는 2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으로 하려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연구 내용보다는 그 분야를 소개하려다보니 말이죠. 혹시라도 내후년에 또 하게 되면 아예 주제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이 주제가 학생들의 호기심에는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재작년에도 이 슬라이드 앞에서 사진이 찍혔는데...^^


사실 이번 강연에서 얻은 의외의 수확이라면 김상욱 교수님의 "양자역학"에 대한 강의였는데요. 사실 전 물리를 고등학교 시절에 포기한 사람이어서 물리의 ㅁ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최근 과학 관련 팟캐스트들을 듣다보니 물리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어떻게든 좀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뭐, 양자역학은... 넘사벽이죠. 하지만 김상욱 교수님의 훌륭한 강의 덕분에 대충 양자역학이라는 것이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는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물어보진 마세요.ㅠㅠ)

 

양자역학을 손쉽게 설명해주신 김상욱 교수님 강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길어지기는 했지만 강연은 잘 마쳤고 학생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70여명의 학생들이 끝까지 경청해줘서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모든 순서를 마치고 올해 10월의 하늘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멀리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날아오신 두 분의 진행자 분들도 수고 많으셨고 도서관 측의 식사대접과 여러가지 준비도 감사드립니다. 다만 10월의 하늘 행사날이 10월 마지막주 토요일인데 부산은 이 날이 불꿏축제가 있는 날이라 교통 때문에 서둘러 귀가하지 않으면 안되어서 좀 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이 주도한 일과 주도하지 않는 일을 대하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헌신하는 소중한 사람들도 어딘가 있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윗 글은 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을 적은 트윗이었는데요. 하지만 두 번째 참여를 하다 보니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몇가지 것들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첫째는 행사에 대한 프로토콜 같은 것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인데요. 재작년에는 30분 강연이라고 해서 그걸 지키느라 애먹었는데 이번엔 그냥 맘대로 하세요, 분위기라서 또 다시 약간 당황하게 되더군요. 이걸 뭐 모두 꼭 같이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개별 도서관과 강연자에 맞는 시간표는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대상이면 30분, 중고생은 40분, 실험이나 체험같은 강연은 좀 더 길게, 뭐 이런 식으로 약간 가이드라인이 사전에 공유되어야 할 것 같고, 1강연과 2강연 사이에 쉬고 갈 건지 그냥 계속 갈 건지, 진행기부자 두 분 사이의 역할 분담 등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서로 공유한 상태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구요. (물론 이런 것이 홈페이지 FAQ에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사전에 잘 공유가 안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나눠주는 것 말고 선물로 주기 위해 질문자를 선정하거나 강연자가 퀴즈를 내는 순서도 미리 알았으면 조금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김상욱 교수님도 쓰신 책이 있는데 책을 나눠주는 순서를 모르셔서 가져오지 못하신 것 같더군요. 이런 것도 좀 미리 알려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옥토버 스카이>라는 영화가 그다지 흥행영화도 아니고 더욱이 어린 학생들은 거의 모르기 때문에 대체 왜 <10월의 하늘>인지가 좀 불명확한 것 같습니다. 인트로 동영상 등에 조금만 그 영화의 줄거리와 본 행사 이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해 10월의 하늘 포스터가 조금 너무 어린이용(?)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10월의 하늘이라는 행사가 조직도 없고, 완전 자발적 기부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무슨 학회에서 행사하듯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좀 더 준비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참석하는 학생들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드리는 이야깁니다. 물론 이런 아쉬움들 못느끼시고 은혜롭게(?) 참여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럴수록 엄정하게 평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의견도 있더라,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아래는 학생들이 적어 준 강연 소감들중 일부입니다. 아마 10월의 하늘 행사의 남다른 묘미라면 학생들의 이런 수강 소감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강연을 들은 학생들보다 강연자가 격려받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이것도 짧게라도 두 명에게 다 써달라고 하면 안될까요? 어디선가는 분명 한 분에게 소감이 몰리는 곳이 있지 않을까 약간 염려가 되어서요. 쓸데없는 오지랖인지는 몰라도...ㅎㅎ) 아무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강연을 들어준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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