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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 허가된 GMO 감자에 대한 정보

바이오매니아 2018. 10.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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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유전자변형감자가 수입된다고 합니다. (뉴스 클릭) GMO 문제는 찬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잘 대화가 되지 않기에 논란이 좀 있을 듯하네요. 그럼 일단 이번 GM 감자(심플롯사의 SPS-E12)에 대해 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간단히 이번에 수입된 GM 감자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이종교배가 없는 유전자 변형입니다.


GMO에 대한 가장 큰 거부감은 서로 다른 생물종의 유전자를 서로 섞는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수입되는 E12 품종은 소위 innate 품종입니다. Innate 품종이라고 하는 건 다른 종의 유전자나 DNA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감자의 RNA를 이용해서 감자의 DNA에 살짝 변형을 준 것입니다. 이런 기술을 RNAi(RNA 간섭, RNA interference)라고 하죠. 2006년 노벨생리의학상이 이 기술과 관련이 있고 세계적인 과학자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님이 이 분야의 선도적 연구자이시죠. 이번 품종에선 4개의 유전자(Asn1, Ppo5, PhL, R1) 발현을 억제했는데 그로 인한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튼 이 기술은 double strand RNA를 감자에 넣어 감자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인데 여기에 Agrobacterium tumefaciens-mediated plant transformation 기술이 사용됩니다. 정확한 방법은 더 찾아봐야겠지만 일반적으로 뿌리혹 박테리아인 Agrobacterium tumefaciens 를 식물과 접촉시켜 double strand RNA를 감자 유전체에 집어 넣는 것이죠. 식물은 세포벽이 두꺼워서 DNA나 RNA를 집어 넣기가 매우 힘든데 Agrobacterium tumefaciens 의 Ti plasmid를 이용하면 T-DNA 복합체를 만들어 식물세포의 핵에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플라스미드 일부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서던 블롯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출처는 여기 클릭) 

Ref. The Arabidopsis Book 15: e0186. 2017 (http://www.bioone.org/doi/full/10.1199/tab.0186)

2. 튀김시 발암물질(발암가능물질?) 생성을 줄이는 감자입니다. 


감자튀김을 만들 때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이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입니다. IARC 발암물질 2A군에 올라있는 물질이죠. 이 아크릴아마이드는 아스파라긴이라는 아미노산과 카보닐기 함유 물질의 반응으로 생성됩니다. (위 링크한 기사에서는 아스파라긴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스파라긴이 맞습니다. Asparagine과 Aspartate, 또는 Aspartic acid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감자의 Asn1 유전자(Asparagine synthetase 1) 발현을 낮춰서 아스파라긴의 생성을 줄임으로써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을 줄이게 됩니다.


3. 검은 반점을 줄이는 감자입니다.  


감자를 깎아 놓으면 검게 변하는데 이런 현상은 폴리페놀이 산화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멍이든 감자를 튀기면 검은 반점(black spot)이 생기는데 소비자들은 곰팡이가 설어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기사 클릭) 이번에 허가된 E12 감자는 Ppo5 유전자 (polyphenol oxidase 5)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Picture source : https://www.potatopro.com
https://www.potatopro.com/news/2014/will-simplots-innate-gmo-potato-take-mcdonalds-has-spoken

4. 환원당을 줄인 감자입니다.   


감자의 주성분은 전분(포도당의 중합체)인데 그게 분해되면 환원당(포도당이나 말토올리고당)이 됩니다. 환원당이 많다는 것은 혈당을 빨리 높일 수 있고 갈변 반응이 생기기도 쉬워집니다. 그래서 E12 감자는 PhL(α-glucan phosphorylase)과 R1 (alpha-glucan, water dikinase R1) 유전자의 발현을 낮춰서 환원당의 생성을 감소시킨 감자입니다. 


5. 몬산토가 아닌 심플롯사에서 개발한 감자입니다.


종자주권을 외치시면서 마치 몬산토를 악의 축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시죠. 하지만 이번 감자는 몬산토가 아니라 J.R.Simplot Co. (심플롯)에서 개발한 것입니다. 아이다호주 Boise에 있는 농축산물 생산회사라고 합니다. 어느 회사 것인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6. 국내 최초(?)로 GMO표시, 그리고 Non-GMO 표시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GMO 표시제에 따르면 이 감자는 GMO라고 표기를 해야합니다. 그러면 다른 감자들에겐 Non-GMO라는 표시가 가능해집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수입되는 GMO는 콩과 옥수수가 거의 다인데 콩과 옥수수는 가공해서 팔기 때문에 GMO 성분이 남아 있지 않아 GMO 표기를 하지 않고, 때문에 Non-GMO 표기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7. 현재까지 7개국에서 식품용으로 허가를 받은 품종입니다.  


ISAAA(국제농업생명공학정보서비스)의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이 감자는 미국에서 2014년, 캐나다 2016년, 멕시코, 뉴질랜드, 호주, 일본에서 2017년, 말레이지아에서 2018년에 식품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다면 8번째 나라가 될 듯하네요.  



여기까지가 이번에 허가받은 감자에 대한 개략적인 사실입니다. 몸에 안좋은 물질을 덜 만드는 감자 사용의 공중 보건 이익과 GMO의 개방 확대, 어느 쪽의 사회적 이익이 더 클까요? 그간의 논쟁 양태를 보아서는 쉽지 않은 문제겠지만 결국은 소비자의 판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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