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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남표 총장님께 박수!!!

바이오매니아 2009. 3.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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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 무시험전형…또 개혁의 칼 빼든 ‘서남표’는 누구?

그간 우리 대학들은 '학생을 선발해 어떻게 잘 키울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은 학생을 뽑을까'에만 초점을 맞춰온 것이 사실. "좋은 원자재가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듯이 좋은 학생을 마음대로 뽑을 수 있어야 좋은 졸업생이 나온다"는 중앙대 박용성 이사장이나 "(학생선발도구인) K값이나 α값은 고려대의 레시피"라는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의 말들이 이를 대변한다. 교수 방법의 혁신적인 개혁이나 연구기반의 확충등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고등학교 입시에서) 검증된 인재'를 찾는데만 집중해온 것이다. 이러다 보니 2007년 경기 지역 외고를 졸업한 학생 2191명 가운데 594명(27.11%)이 연세대와 고려대에 입학(권영길 의원실 분석)할 정도로 대학들은 외고 및 과학고 출신들의 학생을 편애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만을 위한 쿼터를 둔다거나 특목고 학생들이 상대적 강세 보이는 경시대회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 등은 '검증된 인재'를 데려가 그대로 배출하는 기존 대학들과 차별화 된 전략이다. 이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찾아 보석으로 깍아내겠다는 서 총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솔직히 일각에서 소위 서남표식 개혁에 불만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KAIST를 의대전초기지화(?)한다는 것 (저는 약간 찬성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생명공학연구원을 흡수하겠다는 것 등이 그랬지요. 하지만 이번 입시안은 마음에 드는군요. 물론 KAIST 정원에서 얼마 되지도 않고 어차피 1고교 1명 추천이면 전교 1등들만 모아다 놓고 심사하는 쑈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약간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위 몇몇 명문대(?)들이 언제나 획일적인 방식으로 입시를 몰아가던 방식에서 뭔가 다른 방식을 택했다는 점, 그리고 경시대회를 반영하지 않는 것 등이 그렇습니다. 

예전엔 경시대회나 경진대회 입상자를 우대하는 것에 대찬성이었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니까 이것도 완전히 복마전이더군요. 선행학습 경진대회이거나 부모재력/학력 경진대회이거나. 경쟁이 지나친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대학들이 미국처럼 자율적인 입시를 원한다면 "검증된 인재"만을 원할 것이 아니라 인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입시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우리나라는 누구나 자기까지 보석이고 자기 밑에서부터는 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입시를 통해 잘 서열화된 병폐라고 봅니다. 서열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서열을 좀 흐트려뜨려 놓을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도 등급을 매긴다는 소식을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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