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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ly Dangerous

해양심층수, 딱 걸렸군요

바이오매니아 2009. 4.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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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비자 고발을 보고 있는데, 오늘은 참 볼만한 내용이네요. 사실 주변에 엮여 있는 분들이 있어서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해양심층수니 천일염이니 하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좀 엄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몇가지 점에서 아주 뛰어난데 특히 미네랄 성분의 양을 잘 따져서 보도했다는 점 (해양심층수 500ml에 들어있는 칼륨의 양이 바나나 한 조각 속의 칼륨양과 동일!!), 그리고 논문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몇가지 불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부 응고제로 염화마그네슘이나 해양심층수미네랄이나 그게 그거인데 왜 해양심층수 미네랄을 사용하느냐고 하는데, 그게 바로 여태까지 많은 방송과 언론에서 "화학물질은 나쁘고 천연은 좋다"라는 식으로 몰고 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화학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 사례가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식품회사에서 괜히 비싼 "천연물질" 사다쓰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지 천연이 훨씬 더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장사하려니까 자기들도 천연이 더 좋은 것 처럼 하는 것일 뿐이죠. 

또 한가지, 최근의 미네랄 열풍에도 언론의 역할이 컸습니다. 아, 물론 모든 것이 다 언론 때문이란 것은 아닙니다. 연구자와 회사도 책임이 큽니다. 초기단계의 연구결과와 상술이 합쳐져서 그 효능이 과장되고, 그 과장이 널리 퍼지는데 언론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죠. 아무튼 "미네랄 꿀꺽, 꾸~울꺽"이라는 광고는 상업광고라고 쳐도, 심지어 비만이나 암까지도 미네랄 때문이라는 방송도 있었습니다. 물론 미네랄이 중요한 영양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핍되는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반론을 하는 입장에서는 KBS 소비자고발에서는 주로 나트륨, 칼륨, 칼슘, 칼륨만 다루었는데 해양 심층수에는 아연, 철, 셀레늄 등의 쉽게 섭취하기 어려운 미네랄도 들어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양이 얼마냐, 그리고 그게 정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이냐는 것이 중요한 논점이 되겠지요. 그리고 해양심층수의 혈류개선 효과 등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올 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번 프로그램은 보기 드물게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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