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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내 思考의 여정

손봉호 vs 노무현

바이오매니아 2006. 10.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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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한홍구 교수가 말한 "참된 보수"를 지금 세상에서 한 명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손봉호 교수을 꼽겠다. 선비적인 풍모와 함께 "철저한 원칙론자"인 그가 한국 기독교 지성계에 가장 중요한 인물의 하나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그가 얼마전 동덕여대 총장에서 해임되었다는 뉴스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땅에 원칙론자가 발붙여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하게 만든 이 사건을 당하며 과연 손봉호 선생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손봉호 총장의 죄목이라는 것, 그건 바로 이땅의 백성들이 현 대통령에게 붙인 죄목과 99% 동일하다. 언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 손총장의 죄목은 "재임 후 학교측과 총학생회, 교직원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독단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왔기 때문이라는 거다. 사회 갈등 심화, 독단적 운영,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그런데 그 갈등이라고 하는 것이, 총학의 부정선거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5명 밖에 되지않는 교수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정 반대편의 과거 재단이사장측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부풀려지고 방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양 갈등 당사자들의 사이에서 원칙을 지켜보려던 교육자의 파면이 현 대통령의 탄핵사태와 겹쳐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지금 손총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난 그게 제일 궁금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또는 이 땅에서 원칙론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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