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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내 思考의 여정

Sicko (식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by 바이오매니아 2008. 7. 7.

* 제목은 약간 낚시성입니다.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1)

마이클 무어의 Sicko를 드디어 봤습니다. 보고나니까 왠지 제목에서 sick ko(rea)가 연상이 되더군요. 좌충우돌, 호오가 너무나 분명한 마이클 무어답게 미국을 그린 영화지만 저는 한국인이기에 그 영화에 비추어 한국을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요즘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게 만들구요. 아픈 코리아, 아픈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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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이미지의 마이클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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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그 책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HMO (Health Management Organization) 시스템에 대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바로 잭 니콜슨의 강박증 연기가 돋보였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입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남녀 주연상을 모두 휩쓸었던 영화죠. 이 영화에서 식당의 웨이트리스인 캐롤(헬렌 헌트)를 작가인 멜빈 유달(잭 니콜슨)이 좋아하는데, 어느 날 캐롤이 식당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싱글맘인 캐롤에게 아들이 하나 있고 이 아들이 아파서 아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멜빈이 자기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사장의 의사 남편을 보내서 무료로 그 아이를 진찰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감동한 헬렌 헌트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지요.


IMDB의 명대사 (Memorable quotes)에도 이 장면이 올라와 있더군요.

Carol Connelly: Fucking H.M.O. bastard pieces of shit!
Beverly Connelly: Carol!
Carol Connelly: Sorry.
Dr. Martin Bettes: It's okay. Actually, I think that's their technical name.

미국 의료보험은 크게 HMO와 PPO로 나뉘는데 HMO는 소위 주치의 (Primary Care Physician. PCP)가 있어서 어디를 다쳤던 그 주치의를 통해 병원을 갈 수 있는 시스템이고 PPO는 주치의가 없이 그 보험이 커버되는 곳이면 아무 병원이나 갈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보통 HMO가 더 싸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PPO는 더 비싼 대신 병원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MO의 경우 주치의가 가정의학과나 내과, 소아과 의사들인데 뼈가 부러졌거나 다쳐서 정형외과에 가려고 한다면 주치의의 병원(클리닉)에 가서 일단 진찰을 받고, 주치의가 referral (추천서)를 써주면 그걸 받아서 정형외과나 피부과 같은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는 점이죠. 아니면 방법이 그냥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인데 그랬다가 보험 coverage에 따라 생각 외의 거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닉슨의 HMO 도입에 대한 식코의 일부분)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에 대한 이러한 상황은 통계를 통해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OECD Health Data 2003”을 보면 의료비 중 공공지출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44.2%이고 한국이 44.4%로 꼴찌에서 2위입니다. 하지만 의료비에 지출되는 총비용은 미국이 가장 높아 GDP의 13.9%이고, 반면 한국은 가장 적게 지출하는 국가 중 하나 입니다. (GDP의 5.9%로 27위) 즉 미국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비용은 제일 많이 들지만 그게 차지하는 비율은 최악에 가깝고 우리나라는 의료비가 싸서 비용도 적게 들지만 비율도 낮은 나라라는 이야기지요.

예전에 fox 뉴스에서 본 내용을 다시 찾아봤는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는 어디 일까요? 정답은 바로

이 회사가 고용하고 있는 직원의 수는 약 140만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들 중에서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은 43%이고, 그것도 1주일에 34시간이상 일하면서 1년이 지나야 본인만 가입이 가능하다는군요(배우자는 불가). 최근에는 이런 뉴스들이 계속 보도되자 월마트에서 점점 개선을 하고 있다는 NPR 뉴스 (음성화일을 들으셔야 합니다)도 있네요.

하지만 식코에서 전혀 언급이 안되어서 반론으로 많이 거론 되는 것처럼 미국에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같은 노인과 극빈자 층을 위한 의료보험은 존재합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제도이지요. 그래서 어중간하게 돈을 버느니 아예 놀면서 조금만 버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는가 봅니다. 아무튼 미국이라는 나라를 꿈의 고향이나 선진국의 대표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악의 제국으로 보는 사람도 꽤 되는데 과연 미국은 어떠한 나라일까요?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써보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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