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말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언제나 연말이 되면 이런 저런 모임에 체중은 늘고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언론에서는 각종 시상식을 하고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한해를 정리하곤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작년에 있었던 나의 10대 뉴스와 새해의 10가지 목표를 가족과 함께 나누곤 했는데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올 한 해 있었던 여러 가지 뉴스들을 정리해보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반성할 것들,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2009년 식품과 건강에 관한 뉴스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5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1. 신종플루와 면역력 증강 식품 

2009년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뉴스 중의 하나가 신종플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24일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돼지독감에 의해서 8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전세계로 퍼져서 51년만의 “대유행”으로 WHO에 의해 선언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50만7286명에게 발병해서 사망자가 11,603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만 108,234에게 발병해서 170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사망자의 85%는 고위험군이었다는 통계가 있고 다행히 11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여 환자의 증가세가, 특히 학생들에게서 한풀 꺾였다고는 합니다만 아직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의료인들이 백신의 안전성 때문에 백신을 기피한다는 뉴스도 있었고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서 편법을 쓰는 사람들의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질병은 사실상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소위 면역력 강화식품의 판매가 매우 증가하였는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2009년 올해 최고의 히트 건강기능식품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홍삼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식약청에서 면역력 강화 효능을 인정받지 않은 몇몇 제품들의 부도덕한 상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2.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 

또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올해 3월 22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그 중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학교 및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미터 범위안의 구역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여 학교 및 학교 주변의 식품판매 환경을 개선하는 시도를 시작한 것과 학교구내 매점, 자판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 등에서 비만과 질병 발생 원인이 되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법안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월에 이 법안 시행 6개월간의 경과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전국적으로 6500개에 가까운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이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식약청에서는 어린이 기호식품 고열량, 저영양 판별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 법안이 올해는 계도기간으로 추진하고 201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기 때문에 내년에 얼마나 실효성있게 추진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3, 한식세계화 닻을 올리다

한식을 세계화하려는 노력은 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월 7일 <한식 세계화 2009>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한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이 녹아든 대표적 건강식으로, 세계인과 나눌 수 있는 한식을 만드는데 모든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5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외에도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의 정부부처과 민간까지 함께 '한식 세계화 추진단'을 출범하였고 ‘한식 세계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화하기 위한 전략의 기본방향과 9개의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금년 중 비빔밥, 떡볶이, 김치, 전통주 등의 세계화를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2009년을 한식 세계화 원년으로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올해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는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내년에는 2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니 상당히 큰 프로젝트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식 세계화가 지나치게 정부 주도, 그것도 영부인의 입김이 세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2009년 541억 원이 배정됐던 결식아동 중식 지원 예산을 내년엔 전액 삭감하였는데 한식 세계화 추진 관련 예산은 2009년 대비 139%나 늘어난 239억 5000만 원이 편성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한식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우리 전통을 훼손시킬 것이라든가 지나치게 경제적 논리만 앞세워서 음식 문화의 동반 발전이 없이는 사상누각일 수 있다는 비판들도 있었습니다.  

4. 2009년 최대 히트상품 : 막걸리 열풍 

한식세계화의 열풍 속에 올 한 해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식품이 바로 막걸리였습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6일 1만 1,538명의 인터넷 설문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09년 10大 히트상품을 선정했는데 그 첫 번째가 막걸리였습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막걸리 내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4%, 수출액은 30.4% 급증했다고 하니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위스키(-35.1%), 복분자주(-21.3%), 약주 (-19.9%) 등은 큰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SERI)


이러한 막걸리의 열풍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저가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웰빙주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점, 제조기술의 발달과 냉장유통망의 구축으로 유통기한이 늘어나 수요확산의 걸림돌이 제거되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엄밀한 과학적 연구의 부족이나 막걸리 생산업체의 영세성 등의 극복과 막걸리 및 전통주 문화의 확산이 동반되지 않으면 불씨가 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5.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라!

정부에서 막걸리를 적극적으로 밀고있는 이유에는 쌀소비 촉진이라는 숨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쌀은 언제나 부족한 것이어서 혼식과 분식을 강제하고 막걸리도 쌀로 빚지 못하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1980년대 이후 쌀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1986년에 혼식이 폐지되었고 1990년에 쌀막걸리 제조가 허용되는 등 재고미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쌀은 주로 밥으로 사용되고 있고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비율은 5% 내외입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쌀의 가격이 밀의 가격보다 비싸다는 점, 그리고 쌀의 수급은 밀보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 즉 가격변동폭이 크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재고쌀을 소비하기 위해 막걸리뿐만 아니라 떡, 죽, 쌀과자, 쌀음료(식혜/아침햇살), 쌀라면, 쌀국수 등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한식 세계화의 주력 품목에 떡볶이가 들어간 배경에도 쌀 소비 촉진에 대한 목적이 있다고도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쌀 가공식품의 인기는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격의 문제, 밀가루와는 다른 가공적성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쌀 소비의 촉진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금의 쌀 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대북 쌀 지원 중단으로 인한 재고미의 급증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2009년을 정리하며 새로 맞는 2010년은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건강하고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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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8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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