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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내한공연 (부흥회?) 관람기 (191208 서울 고척스카이돔) -

바이오매니아 2019. 12. 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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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가 내한했습니다. 한국에 공연하러 안오는 그룹 중 top 3에 든다는 U2가 The Joshua Tree Tour 2019를 돌면서 드디어 한국을 선택한 것입니다. 


U2 내한공연 포스터!


솔직히 저는 U2보다는 조금 더 오래된 하드록밴드 팬이라 U2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미친듯이 들었던 시절(80년대 중반)엔 U2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었고, 그 당시엔 왠지 70년대 음악만 열심히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U2를 무시할 순 없죠. 무엇보다 U2는 메세지가 있는 그룹이고 저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전성기 멤버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계속되는 밴드 아닙니까.


생일선물로 딸에게 받은 표였습니다. 귀하게 구한 것이라 혼자 가야 한다고 해서 약간 주저했지만, 그래서 U2하면 생각나는 후배에게 양도를 할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U2가 43년만에 처음 온다는데 옛정을 생각해서 가봐야했습니다. 그리고 가길 정말 잘했습니다. 공연이 끝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머릿속에 계속 그들의 노래가 맴돌고 있습니다. 


U2의 공연은 한마디로 부흥회였습니다. 예의 평화, 사랑, 정의, 인권, 그리고 통일까지! 한 편의 장엄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공연장을 가로지르는 60미터짜리 8K 대형 스크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40년간의 히트곡으로 만들어낸 멋진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형 화면의 웅장함으로 시작하는 조슈아 트리 오프닝


U2의 공연은 편의상 3부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조무대에서 벌인 오프닝, 그리고 조슈아 트리 공연, 그리고 앵콜스러운 파이널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주최측에서 공개한 공연 셋리스트라고 합니다. 전부 24곡을 불렀군요. 


(오프닝)

Sunday Bloody Sunday

I Will Follow

New Year's Day

Pride (In the Name of Love)


(조슈아 트리)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

Desire


(파이널)

Elevation

Vertigo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very Breaking Wave

Beautiful Day

Ultraviolet (Light My Way)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One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은 화제가 된 것은 "Ultraviolet (Light My Way)"을 부를 적에 나온 여성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거기엔 가수 설리씨를 비롯하여 김정숙 여사님, 이수정 교수님 등등 한국과 외국의 여성들의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설리씨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잠시 아래 동영상 감상을 하시죠!)



두번째로 울컥한 것은 peacemaker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오프닝의 마지막 곡인 Pride (In the Name of Love)를 보조무대에서 부르고 중앙무대로 이동하면서 피스메이커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보노의 멘트, 그리고 이런 피스메이커들이 가야하는 척박한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조슈아 트리의 오프닝 화면이 들어올 때 뭔가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특히 그 유명한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의 전주가 나오면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쭉 펼쳐질 때의 감동이란! 이건 직접 봐야만 합니다. (아래 동영상 4:20부터 살짝 맛보기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Joshua Tree는 여호수아의 나무,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의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그리고 그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용설란과 식물을 뜻합니다. 기독교적 함의를 갖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감동은 역시 마지막 곡인 One.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와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하면서 화합의 메세지를 전하면서 공연은 끝났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한국 관객에 대한 인사를 했구요. 참고로 이 곡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베를린에 가서 만들었다고 하지요. 



이 외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외에도 한국인들에게 남다른 촛불의 이미지를 일깨워 줬던 Mothers of the Disappeared, 자막까지 넣어서 보여줬던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등이 기억에 남네요.   


촛불을 든 어머니들의 Mothers of the Disappeared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History에서 Herstory로!


One Tree Hill 에서는 커다란 달이 떴습니다!

 

사랑과 미움에 대한 Exit


Elevation에 한글 티셔츠를 입고 나온 드러머 래리 멀린


한마디로 U2의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라기보다는 사랑과 정의에 대한 부흥회였다는 생각입니다.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습니다. 공연 증간에 한국에 또 온다고 약속 했으니까 다시 한 번 그들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DMZ에서 U2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티켓값 아끼지 않고 가겠습니다! 그날이 꼭 오기를 소망해봅니다. (MBC 공연실황 재방송 안해주나요? 제발요!)


마지막은 MBC 엠빅뉴스의 U2 내한공연 후기 동영상을 감상하시면서 마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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