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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의 미생물에도 관심을? SIBO (소장세균과증식)란?

by 바이오매니아 2022. 3. 23.

지난 주 타임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제목은 "The Mysteries and Underdiagnosis of SIBO (소장세균과증식의 미스테리와 과소진단)"이라는 기사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이제는 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마이크로바이옴과 장내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시대입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장내미생물이라고 하면 대장에 사는 미생물을 주로 생각하죠. 물론 대장에 미생물이 압도적으로 많이 있습니다만 소장에도 미생물이 있고,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하는 상식 한가지! 일단 장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보통 소장과 대장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보통 소장을 3가지 부위, 대장을 3가지 부위로 나눕니다. 저도 자주 헷갈리는데 소장은 십이지장(Duodenum)--> 공장(Jejunum)-->회장(Ileum) 순으로 되어 있고, 대장은 맹장(Cecum)-->결장(colon)-->직장(Rectum)의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 같은 대장암이라고 하지만 직장암(rectal cancer)와 결장암(colon cancer)은 다른 부위에서 생기는 암이죠. 물론 합쳐서 colorectal cancer라고도 부르지만요. 

 

 

소장과 대장의 구조

 

장의 길이로 보면 소장 중에서 십이지장(손가락 마디 12개 길이)은 25-30cm, 공장은 2.5m, 회장은 3.5m 정도이고, 대장 중 맹장은 5-6cm(끝에 충수돌기가 존재)로 짧고,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은 1.2-1.3m 정도, 마지막 직장은 20cm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소장의 길이는 대충 7m 내외, 대장은 1.5m 정도로 소장의 길이가 5배 정도 더 길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오늘 타임지의 기사에 나온 소장세균과증식 SIBO(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는 뭘까요? 글짜 그대로 어떤 원인에서든지 소장에서 미생물(세균과 고균)이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증식하여 생기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런 SIBO는 염증성장염이나 셀리악병 환자들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노인, 만성췌장염, 만성 신부전 및 간경변 환자, 그리고 비만인 사람에게서도 발생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Intestinal Research 2010;8(2):106-116

 

장내 미생물의 분포와 밀도 Scheithauer TPM et. al, Mol Metabol. 2016 (https://doi.org/10.1016/j.molmet.2016.06.002)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가 주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락토바실러스류(최근에 이름이 여럿 바뀌었습니다)들은 대장이 아니라 소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미생물입니다. 대신 소위 "장형(腸型·enterotypes)"이니 식이에 따라 바뀌는 미생물 어쩌고 하면서 나오는 박테로이데스, 프레보텔라, 루미노코쿠스 등은 대장에서 사는 미생물들이죠. (그래서 대장에서 사는 미생물이 중요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먹는 건 소장에서 사는 미생물이라는 아이러니... 물론 서로 영향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소장에서 미생물이 과증식하는 것은 복부팽만 외의 아주 특별한 증상이 없고 때문에 발견도 잘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배가 불편한 정도의 원인은 다양하니까 다른 원인을 먼처 찾게 되기도 하겠죠. SIBO의 경우는 호흡 검사 등으로 진단을 하는데, 생각보다 진단이 적게되고 때문에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호흡 검사를 하는 이유는, 소장은 내시경이 쉽지 않고(가능하긴 하다고 합니다.) 길이가 길어서 직접 검사를 하기 힘든데 소장에 세균이 많이 자라면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호흡으로 배출하는 수소량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과거엔 세균(고세균)이라고 불렀던 고균(archaea)이 많이 자라면 메탄을 많이 생산하는데 이 경우를 요즘엔 SIBO와 구분하여 IMO (intestinal methanogen overgrowth)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아무튼 소장에서 미생물이 과증식하면 탄수화물 성분을 먹고 자라면서 칼로리 흡수가 낮아지고 비타민 B12의 부족등이 올 수 있으며 담즙산을 분해해서 지방 흡수가 어려워져 설사 및 영양실조 (체중감소)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체중이 감소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죠.^^

 

참고로 MSD 매뉴얼의 SIBO에 대한 설명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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