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녹병(rust)이란?
녹병이란 네이버 미생물학 사전에 따르면 "담자균류 녹균목[''Pucciniales'' (이전의 ''Uredinales'')]에 속하는 균류인 녹균류가 식물에 기생하여 발생되는 식물 병의 총칭으로, 포자의 색이 녹이 슨 색깔과 비슷하여 녹병이라 불리우며 수병(銹病)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rust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죠.
2.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 CLR)이란?
커피 잎에 곰팡이가 자라서 잎을 말라죽이는 병으로 Hemileia vastatrix 라는 곰팡이가 주 원인균입니다. 커피에 녹병이 돌면 거의 모든 커피농사를 망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병인데, 과거 스리랑카가 커피로 유명했지만 19세기 후반에 커피 녹병에 의해 20년 만에 커피 농장이 완전히 망가져서 지금은 커피 생산을 하지 못하는 것이 유명합니다. (그 대신 홍차, 실론티로 유명하게 되었다죠.) 현대 농사기법으로 방제가 가능하지만 중남미 커피 농장에서는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전염병이죠.
3. 커피 품종과 커피 녹병
소위 커피의 3대 품종으로 아라비카(Coffea arabica), 로부스타(Coffea robusta), 리베리카(Coffea liberica)를 꼽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아라비카 품종은 녹병에 매우 취약하고, 카페인이 많고 주로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품종(원래는 Coffea canepora의 변종)은 콩고에서 녹병에 내성이 있는 품종으로 발견되었죠. 서아프리카 원산의 리베리카 품종도 녹병에는 취약합니다.
4. Hemileia vastatrix
Hemileia vastatrix는 담자균문(Basidiomycota) 녹균강(Pucciniomycetes)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입니다. 담자균이란 수만종 이상의 매우 다양한 진균류의 총합인데 균사 끝부분에 곤봉 모양의 담자기(Basidium)라는 생식 구조를 만들고 담자포자를 형성하는 균을 뜻합니다. 담자균류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은 버섯이죠.
아무튼 Hemileia vastatrix는 주로 커피 잎의 뒷면에 자라는데 잎의 기공에서 발생하는 수분을 이용하여 발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처음엔 옅은 노란색의 점으로 시작해서 점점 주황색(yellow-orange)의 가루모양을 나타내게 되고, 이슬이나 물방울이 맺히는 잎의 가장자리 부위에서 잘 자랍니다.
5. 요즘도 커피 녹병이?
뉴스를 검색해보시면 여전히 커피 녹병 문제가 커피 생산국에서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무렵부터 중남미 지역의 아라비카 커피 녹병이나 2020년 하와이 커피 녹병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최근에는 녹병 뿐만 아니라 포마 곰팡이(Phoma Fungus) 등에 의한 병도 커피 농장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6. 커피 녹병 방제
커피 녹병에 효과가 있는 것은 화학농약의 시초로 불리는 보르도액(Bordeaux mixture) 같은 구리가 함유된 살진균제와 dithiocarbamate 계열의 살진균제들입니다. 하지만 중금속이 함유된 살진균제들은 토양 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신 바이오텍 경향 > 항진균제 개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에서 처음으로 항진균제 내성 피부백선 확인 (feat. 좀비 곰팡이) (0) | 2023.05.12 |
|---|---|
| 키아누 리브스 이름을 붙인 항진균제 키아누마이신(keanumycin) (0) | 2023.03.06 |
| 천사의 몫을 훔쳐 먹는 위스키 곰팡이 Baudoinia compniacensis (0) | 2023.03.03 |
| WHO에서 처음 발표한 병원성 곰팡이 리스트과 치명적인 균들 (0) | 2022.12.01 |
| 2022 원헬스 항생제내성 국제심포지엄 참석 소감 (0) | 202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