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udis님의 블로그에서 아래의 책 표지를 보았습니다. <바보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넌 열심히 잘못하고 있는 거야!" 라는 말인데, 그 말을 할 때 보여주면 좋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림을 찾으러 알라딘과 예스24를 뒤져보았습니다. 검색어로 책 제목을 다 치기 귀찮아서 앞부분 "바보들은 항상" 만 쳐넣었더니... 무려 아래 10권의 책이 검색되더군요.
Charles C. Manz,Christopher P. Neck 공저, 원제 : Mastering Self-leadership
허쥔 저, 원제 미상
스가도 타이조 저, 원제 미상
팻 맥라건 저, 원제 : Change Is Everybody's Business
존 G. 밀러 저, 원제 : QBQ! The Quesion Behind The Question
신건용 저
다나카 타카아키 저, 원제 미상
자넷 A. 그리버, 미첼 W. 보드리 공저, 원제: Oh, No! Not another problem
와다 히데끼 저, 원제 미상
김은령 저,
그런데 이 10권 중에서 국내 저자의 책 두 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역서들은 제목이 <바보들은 항상...>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왜 <바보들은 항상...>이라는 책 제목이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발매일 순으로 sorting을 해보았더니 가장 먼저 국내에 발행된 책은 <바보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로 보입니다. 2001년 6월에 발행되었네요. Yes24의 판매부수 순위로 보았더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겨 놓았는가>의 후속편같이 광고를 한 모양인데 지은이도 다르고 뭐가 비슷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는 주의이지만 서점에서 가장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경영/처세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물론 좋은 책들도 많이 봤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이 쪽의 책들은 좀, 뭐라고 할까, 쉽게 정이 안가더군요.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을 꼽으라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예전 포스팅 클릭!) 그런데 이 책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패러디(?)한 책 제목이었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도 좋은 책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회사에 있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이 저 모양이니 모르는 사람이면 누가 사서 읽고 싶을까요???
원제 : Built to Last (이게 왜 8가지 습관???) | 원제 :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
좋은 책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과거에 책방순례를 취미로 하던 사람으로서 저런 식의 작명은 책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작용만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XX들의 X가지 습관>도 장난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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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바보들은 항상 다음에 나오는 말이 모두 저의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군요....
저도 바보라는 말인가.....
제가 수련할때 저의 은사님께 들은 내용이 있습니다.
"너 이거 할 수 있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바보나 하는 말이다. 할수 있나?"
"......"
쩝.....책 제목을 보니 그때의 충격이 다시 떠오릅니다.
답글
첫번째 제목때문에 그때의 충격이 다시 떠올라 댓글 하나 더 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는 O 가지 방법....이라는 책제목이나 블로그 제목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런 책이나 블로그는 가급적 글을 읽지는 않죠.
답글
그런데 사실 원제는 뭐뭐하는 몇가지 방법이 아닌데 역제가 그런 책도 있지요. 저 Built to Last는 정말 할 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좋은 책은 참 많은데....
자네한테 빌린 88만원세대...아직도 못읽고 있고ㅠㅠ
오늘 인혜씨한테 이국환교수님이 소개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10권 목록을 받았다네.
올 여름안에 꼭 읽을라꼬.
답글
그 중에 신영복 선생의 <강의>는 샀는데... 무지 두껍더군...^^
빌려가시지 그랬수?
(안돌려줘도 되는 책임ㅋㅋ)
바보 면하기 쉽지 않겠는데요. <강의>는 반쯤 읽다가 책상 위에 그냥 세워두었어요. 책에 나오는 한시들이나 한자정도는 외워줘야 예의가 아닌가.. 생각해버렸더니 끄응 숙제하는 기분이 들어서 <한자 암기 박사>와 나란히 연구소 책상 위에 있습니다요
답글
바보들은 항상 책을 읽다가 만다???
<강의>는 저도 고스란히 모셔놓고 있다는...^^
바보들은 항상 '남(여자) 탓하느라' '바쁘다'고 말하며, '문제가 뭔지 모르'면서 '머리로만 생각하'고, '(돈 벌) 결심만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며... 책을 읽다가 만다.
답글
짝짝짝... 뛰어난 정리 능력이십니다.
ㅋㅋㅋ 재밌는 분석이군요.
와우...Avila님 재치만땅이시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