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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두 얼굴? 식품이란 그런 겁니다.

바이오매니아 2018. 7. 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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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열차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두 편 보았습니다.


2. 첫번째 뉴스는 인삼(흑삼)이 좋다는 뉴스입니다. 제목은 "흑삼 추출물, 고온 스트레스 방어ㆍ면역 도움” 유럽학회서 발표"입니다.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KGR-BG1은 근육과 비장에서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반응인 염증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해 염증을 저해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해 면역질환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효성분인 "KGR-BG1은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 Rg5 및 Rk1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5번 증숙하고 건조한 흑삼으로부터 별도의 추출과정을 거쳐 제조한 것"이라고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세노사이드 Rg3가 들어 있는 추출물이 몸에 좋다는 겁니다.


3. 두번째 뉴스는 인삼이 나쁘다는 뉴스입니다. 제목은 "서울대 연구팀 "암세포 죽이는 인삼, 정상세포도 죽인다""입니다. 기사 중엔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암세포를 죽이는 데 효능이 있는 인삼이 정상인의 심혈관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약학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은 인삼의유효성분인 'Rg3'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과 동일하게 심혈관에서 정상 세포 기능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엔 진세노사이드 Rg3가 독성이 있다는 겁니다. 


4. 두 기사에 다 등장하는 Rg3는 인삼/홍삼/흑삼에 다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입니다. 요즘엔 사포닌이라고 하지 않고 진세노사이드라고 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Rg, Rk 등은 진세노사이드 추출물의 TLC 분석시 Rf 값(이동거리)에 따라 원점에서 가까운 spot부터 붙여지는 이름으로 Rg가 red ginseng (홍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량은 다르지만 Rg3가 홍삼에만 있는 진세노사이드도 아니구요.


진세노사이드 생합성 경로 (Front. Physiol., 19 March 2014 https://doi.org/10.3389/fphys.2014.00098)


5. 여기까지 보시면 그래서 인삼이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헷갈리시죠?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원래 식품이라는 것이 저렇습니다. 그래서 식품은 양면성이 있다고 하지요. 사실 가공식품은 저 정도의 독성도 기능성도 다 부족한데 인삼/홍삼은 식품이라기엔 좀 애매하니까 기능성도 독성도 좀 더 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항암효과라고 하는 것, 특히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죽이는 건 엄청 어려운 일이고, 그런 물질 찾으면 식품이 아니라 약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대부분 식품 속 항암물질이라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상세포에도 독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농도와 함량, 그리고 섭취 방식과 흡수율 등의 문제죠. 그리고 이번 Rg3의 독성관련 논문은 독성 기작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세포 대상의 실험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제 책 <솔직한 식품>에 정보 신뢰수준의 10단계가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한 식품>에 언급한 정보신뢰수준의 10단계. (그림 협찬: 트위터 다림이님)


7. 제 생각에 통상적으로 인삼 제품을 먹을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조금씩 먹어 보다가 이상이 나타나면 명현반응이니 이런 생각마시고 중지하시는 편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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