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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의 평에 대한 단상

바이오매니아 2022. 11.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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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힐빌리의 노래>를 봤습니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인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윤여정 배우님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던 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글렌 클로즈가 후보로 올랐던 영화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두 영화 모두 할머니가 손자를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서 비교가 되곤 했죠. 물론 영화화 이전에 책으로 번역되어 꽤 많이 알려졌었죠. 저는 팟캐스트 그알싫에서 조성주 소장님이 소개해 줘서 알게 되었었습니다. 

영화 <힐빌리의 노래> 포스터

제가 이 영화에 대해 흥미로운 것은 영화 그 자체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평들이었습니다. 론 하워드 감독이 수작과 범작(졸작도?)을 왔다 갔다 하는 감독이지만 영화를 특별히 못찍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거나 하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또는 책에 대한 호불호는 매우 크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진보 또는 개혁 진영의 사람들에게서요.(보수적인 분들은 아마 대부분 좋아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 도서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 JD 밴스를 잘 알고 그의 정치적 지향에 대해 못마땅한 사람들은 이 책과 영화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합니다. JD 밴스는 힐빌리(촌뜨기?)라고 볼 수 없다, 정치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의 도서다, 라고 하면서요. 명문대 졸업장을 바탕으로 서른살에 자서전 쓰고 정치판으로 들어갔으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같은 진보라도 JD 밴스와 정치적 배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소득층에게 사회적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이야기를 옹호하더군요. 아카데미가 이 영화를 홀대했다, 심지어 윤여정이 아니라 글렌 클로즈가 오스카를 받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건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예술작품을 사회적 관념으로 재단하는 것일까요.

 

분명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그 해석이 전혀 다른 경우를 요즘 너무 자주 봅니다. 누군가에겐 천사같은 사람이 반대편에겐 악마로 평가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그 혼란스러움의 와중에 <힐빌리의 노래>에 대한 상반된 평을 보고 나니까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힌트를 얻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좀 더 정리해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생각해볼 것이 많은 영화입니다. 글렌 클로즈도 훌륭하지만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혹시 보신다면 감상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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