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가장 말도안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언제나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작년 가을에 방영되었던 <위기탈출 넘버원 "설탕 중독">편입니다. 그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방송국에 전화를 할 뻔 했습니다. 일단 설탕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너무나 많은 오류가 있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프로그램은 매학기 학생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일전에 소개했던 <슈가 블루스>라는 엉터리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서 식품이나 화학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Bart Hoebel 교수의 논문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래 보시는 바 대로 "국립비만연구소의 논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찾아보면 바로 프린스턴 대학교의 Bart Hoebel교수의 논문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 소속이 국립비만연구소라는 말입니까? 논문 pdf를 뒤져도 그런 이야기 없습니다.

Pubmed 캡쳐

Pubmed 캡쳐


사실 이것 말고도 또 하나의 논문을 소개했는데, 그 논문에는 sugars, sucrose, 이런 단어가 하나도 안들어갔는데 그걸 설탕 중독에 관한 논문 (실제는 탄산음료와 골다공증 관련 논문)이라고 소개하지 않나, 말토덱스트린이 설탕같은 물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럼 우리가 밥을 먹을 때마다 소화되어 만들어지는 말토덱스트린이 모두 설탕???), 아무튼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설탕의 과다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설탕 나쁘다, MSG 나쁘다, 흰쌀밥 나쁘다, 이러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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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s 2021.07.27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검색하다가 우연히 선생님 블로그로 오게 되었네요.
    위에 글에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마다 소회도어 만들어지는 말토덱스트린 .... 이라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저는 스포츠 뉴트리션 업계에서 빠른 당분 흡수 목적으로 쓰이는 성분으로만 알고 있는데요.
    혹시 말토덱스트린에대해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 해 놓으신게 있을까요?
    화학구조와 대사 과정등.. 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데
    말토덱스트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21.07.28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토덱스트린이란 전분을 알파-아밀라제라는 효소로 대충 잘라 놓은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포도당이 수개에서 수십개 단위로 무작위로 잘립니다. 쉽게 말하자면 밥을 입에 물고 계속 씹으면 침속의 아밀라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말토덱스트린이라고 볼 수 있죠. 다만 제품에 따라 그 크기(2개에서 수십개)가 다를 수 있습니다.

  2. gus 2021.07.28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한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 있는데요.

    스포츠 쪽에서 말토덱스트린의 효용성을 빠른 혈당 상승으로 보거든요.
    실험 조건에 따라 상이할 수 있겠습니다만.말토덱스트린의 GI는 160 정도로 보고 되는것 같습니다.

    http://www.caseperformance.com/22/the-great-waxy-maize-starch-myth

    GI의 기준이되는 포도당 보다.. 포도당이 수개~수십개씩 엮여 있는 다당류가 어찌 포도당 보다 더 GI가 높을 수 있는걸까요? (흡수 경로가 포도당 보다 더 많아서 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