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짐승 학대한 ‘죗값’
그래도 생각을 해보자. 사람은 짐승을 너무 학대 했다. 닭은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운 닭장에서 사육된다. 빨리 키워서 팔아먹으려고 하루종일 불을 밝혀둔다. 그래야 쉬지 않고 모이를 쫀다. 부리를 지져버리기도 한다. 소에게는 가축을 도살하고 남은 찌꺼기를 강제로 먹이고 있다.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 다. 전기충격기와 지게차, 물 호스 등으로 괴롭히고 있다. 수퇘지는 태어나자마자 고환이 제거되는 고통 을 참아야 한다. 그래야 고기 맛이 좋아지는 것이다. 물론 마취제 따위는 없다. 좁은 우리에서 숨이 나 겨우 쉬다가 ‘식량’으로 팔려나갈 뿐이다. 어쩌면 사람은 짐승을 학대한 ‘죗값’을 치르고 있다. 나무와 풀이 자랄 땅도 빼앗고 있다. 나무와 풀 마저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약이 되기를 거부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참인가.

세상 참 너무 쉽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조류독감을 퍼뜨리는 것은 주로 야생새들이 문제거든요? 나무와 풀은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못먹는 것이 훨신 더 많거든요???


그러나 이같은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된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면, 결국 '인간의 욕심'이라는 답이 나오고 마는군요. 돼지든, 소든, 인간은 보다 많은 고기를 쉽게 얻기 위해 '집중형 사육방식'이란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각종 가축들을 좁은 공간 안에 최대한으로 밀집시켜 넣고 먹이를 공급함으로서, 말 그대로 짐승들이 '먹고 싸기만 하면 되는 환경'을 만들어 놓음으로서 비육 기간을 최대한으로 단축시켜 도축을 빨리 하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이 때문에, 자연적 환경에서 방목되는 가축들과 달리, 집중형으로 사육되는 짐승들은 일반적으로 몸이 약하고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길러지는 가축들은 쉽게 폐사될 우려가 높아, 사육자들은 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대량의 항생제를 투여해 왔습니다. 심지어 사람에게만 사용하도록 명백히 규제된 약들도 때로 가축들에게 투여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비단 멕시코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생산주의 농법이 그 주류가 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발견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자 가축에게 발병하던 질환들은 일단 그 발병도가 낮아지는 듯 했으나, 결국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전염력도 강한 세균들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오늘날 보는 돼지독감의 갑작스런 전세계 확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짐승간의 경계가 사라진 질병들이 생길 수 있었던 배경엔 어쩌면 인간에게만 써야 하는 약들을 거리낌없이 이윤 창출을 위해 써 온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생산주의의 대표 주자'들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저기요, 항생제는 바이러스랑은 상관이 없는 것이거든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구별부터 좀 하셔야 할텐데요. 그리고 이번 멕시코독감이 돼지랑 얼마나 상관있는지도 아직 잘 모르거든요? 돼지는 길에서 기르건 축사에서 기르건 사람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공유하거든요?
동물들의 보복이 시작된 것일까? 동물을 생명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취급하는 공장식 축산업을 배경으로 한 인수공통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조류인플루엔자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최근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은 동물에서 기원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중략) 인수공통 전염병은 생명과 자연에 역행하는 인류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 동물권 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이다. 돼지인플루엔자는 또 한번의 경고장이다.

최대의 인수공통전염병 사례라는 스페인 독감도 공장식 축산업에 의해서 생겼던가요? 그렇지 않지요. 분명 현대식 축산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식의 주장이 공공연하게 펼쳐지는 것은 약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SARS의 원인 숙주로 현재까진 야생 박쥐를 의심하고 있는데 박쥐도 공장식 축산업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바이러스와 숙주 생물은 서로 생존경쟁을 합니다. 조금 전에 EBS에서 좋은 다큐멘터리를 하던데 (다큐프라임 원더풀 사이언스- 전염병의 역습 편) 과거에 인간은 훨씬 더 심한 전염성 질병들과 싸워왔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주로 졌고 최근에 좀 이기는 것 같았고 다시 바이러스와 세균들의 반격이 시작되었죠.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원인을 차분히 분석하여 맞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아예 돼지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는 뉴스까지 나오는데 말입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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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vila 2009.05.01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든 생각인데 말입죠. 저는 딱 손바닥으로 가려질만큼의 전공분야라는 걸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대부분 선무당이) 이러쿵 저러쿵 하면 파르르르해서 아니라구 아니란 말이닷! 광분하는 못된 성격의 소유자인데 비해서, 교수님의 느긋하고 어허허 하는 성품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것이죠. 저처럼 발끈쟁이였으면 하루에도 몇번씩 신문 보다가 목 잡고 넘어가실 뻔 했어효

    •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09.05.01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벌써 방송끝내고 직장으로??? 아마 제가 느긋해보인다면 저도 잘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 복잡계인 자연에 대해 알아야 우리가 얼마나 알겠어요. 언제나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약간의 여지는 남겨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