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슈퍼박테리아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아마 제 예전 포스트 "슈퍼박테리아 잡는 강력한 항생제, 꿀"에 대한 바른 이해를 찾아 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 슈퍼박테리아에 관심이 늘었나 봤더니 이 기사 때문인가 봅니다.
마이클잭슨, 코 성형수술 후유증 ‘슈퍼박테리아’ 감염 충격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은 기존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타입 감염증에 걸려 현재 정맥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가 흔히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는 세균은 뭐 별다른 것이 아니고 식중독균으로 잘 알려진 포도상구균 (Staphylococcus aureus, SA)입니다. 이 녀석은 여러가지 항생제로 쉽게 죽일 수 있는데 점차 항생제가 듣지않는 즉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SA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메티실린 내성 (Methicillin-resistant) SA 즉 MRSA입니다. 마이클 잭슨이 걸렸다는 바로 저 놈이지요.
사진출처 : 윗 기사 링크 (뉴스엔)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MRSA는 메티실린 뿐만이 아니라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과 같은 베타-락탐계열 항생제에 두루두루 저항성을 보이는 균입니다. 베타-락탐계열 항생제는 항생제의 대표 중의 대표로서 수 많은 종류가 개발되었고 세균 세포벽 합성을 저해하여 균을 죽이는 물질입니다. 이런 MRSA를 죽이기 위해서는 베타-락탐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glycopeptide 계열 물질인 밴코마이신입니다. 아마 마이클 잭슨이 정맥 항생제 치료를 통해 투여받는 물질이 밴코마이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 써 있는 것처럼 MRSA가 피부 전체에 감염되었다고 하니 약간 걱정이네요.
메티실린 (Methicillin) |
복잡하게 생긴 밴코마이신 (Vancomycin) |
하지만 사실 MRSA보다 더 무서운 슈퍼박테리아가 있습니다. 바로 밴코마이신 내성 (Vancomycin resistant) SA 즉 VRSA인데 1996년에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일본에서 발견된 VRSA균은 항생제 두 종류(암피실린과 설박탐)를 함께 처리해서 치료에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VRSA가 각 국에서 보고되었고 사망자도 여럿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된 것처럼 꿀로 슈퍼박테리아를 잡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지요. 지금도 제약회사와 각국의 연구자들이 새로운 항생제를 찾기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생물들은 거기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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