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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돼지 독감 사태 updated

바이오매니아 2009. 4. 25. 14:48
멕시코에서 사람에게 돼지 인플루엔자 (type A-H1N1)가 감염된 사건이 발생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멕시코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밝혀진 18명 가운데 12명은 올해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돼지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보고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7명인데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었다지요. 그런데 왜 멕시코에서는 사망자가 많은지 모르겠네요. 증상도 구토와 설사 등 보통 독감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이라는 이야기는 여러번 했었지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type A, B, C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감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type A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돼지 인플루엔자도  type A이고 subtype은 H1N1이라고 하는군요. H, N은 바이러스 표면의 두 단백질입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 참조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는 사람하고 H/N subtype이 유사하기 때문에 돼지가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고 게다가 사람에게 문제가 된 조류독감 바이러스 (avian influenza, H5N1)도 돼지에 감염될 수 있어서 변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미국의 경우 1976년 군인 다섯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1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1988년에도 임신한 여성이 독감에 걸린 돼지들이 있는 농장에 다녀온 후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1-2년에 한 건 정도의 감염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근 2005년 겨울부터 2009년 2월까지 확인된 환자수가 12명으로 갑자기 많아지고 있었고 이번에 멕시코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번 멕시코 감염의 경우 아직까지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감염 의심 환자가 1000명이 넘고 사망자도 수십명에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상당히 큰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이번 감염의 경우는 건강한 성인들의 감염이 많은데 보통 인플루엔자로 희생된 사람들의 경우는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위험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가 보고된 적이 없고, (제대로 조리된, 즉 충분히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감염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없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사람을 통해 전염이 되고 멕시코 여행자들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PS 1. 현재까지 나온 항바이러스제 4종류 (amantadine, rimantadine, oseltamivir and zanamivir)중에 amantadine과 rimantadine은 최근의 돼지 독감 바이러스에 잘 듣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Amantadine과 rimantadine은 고전적인 항바이러스제로서 M2 단백질 저해제들이고 최근에 개발된 oseltamivir와 zanamivir는 Neuraminidase 저해제들인데 Tamiflu (oseltamivir) 만드는 로슈와 Relenza (zanamivir) 만드는 GSK 주가가 급상승하겠군요.

PS 2. 아직까지는 섣부르게 단정하기 어렵지만 멕시코를 여행한 학생들이 있는 뉴욕의 한 사설학원의 학생들에게 독감 유사증세가 나타났다고 하는 뉴스도 나왔군요. 만일 이게 정말 돼지 인플루엔자라면 문제가 훨씬 심해질 듯합니다. 

PS 3. 뉴질랜드에서도 멕시코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들 10명이 돼지 독감 유사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고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PS 4. 이번 독감의 증상은 화씨 100도 이상의 고열, 기침, 기관지 이상, 목아픔 등의 독감 증세랑 유사하고 일부의 경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고 하는군요.

PS 5. 멕시코에서 이번 사태로 발생한 환자는 1,324명이고 81명이 사망했는데 이들이 모두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인지는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확진된 사람은 약 20여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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