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약 섞어 먹어도 되나요?
▶꿀
미지근한 설탕물에 약을 섞는 것은 괜찮지만 꿀은 돌 이전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식품이다. 꿀에 들어 있는 보툴리누스균이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꿀은 돌 전의 이유식에도 이용하면 안 되므로 주의할 것.
얼굴에 맞고 발에도 맞는다는 보톡스. 그 보톡스는 바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넘 (Clostridium botulinum) 세균이 만드는 뉴로톡신(신경독소)입니다. 예전에는 통조림 같은 혐기적 조건에서 이 균이 오염되어 문제를 일으켜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으나 지금은 미용제품처럼 알려져 버렸죠.
그런데 오늘 윗 기사를 보다가 꿀 속에 C. botulinum 포자가 오염되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infant botulism에 대한 언급이 나왔더군요. 이 infant botulism은 보톡스를 먹는 것보다는 한 살 미만의 영아가 포자를 먹고 그 포자가 몸 속에서 발아하려 문제를 일으키는 식중독인데 1976년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윗 기사에서 꿀은 돌 이전의 아이에게는 먹이지 말라고 단정적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꿀은 가급적 먹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특히 미국에서 이런 보고가 많아서 FDA가 시판되는 벌꿀을 조사해본 결과 꿀의 13%가 보툴리눔균 포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꿀은 어땠을까요?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영아의 보툴리즘에 대한 보고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경미한 증상이라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2005년 한국 소비자보호원에서 시판 중인 꿀에서 보툴리너스 포자를 검사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는 "영아의 꿀 안전성 실태조사"를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중에 유통되는 벌꿀 30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균 오염실태 및 진
위여부 확인을 위한 이성화당 시험검사 결과, 조사대상 시료 모두에
서 불검출 및 음성"으로 판정되었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전세계적인 infant botulism에 대한 조사 논문도 나와 있는데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BabyBIG®이라는 Botulism Immune Globulin Intravenous (Human) (BIG-IV) orphan drug도 있더군요. Orphan drug이란 환자가 너무 드물어서 제약사에서 개발하기 어려운약품들을 뜻하는데 infant botulism도 사실 매우 드문 질병이라는 뜻이 되겠죠. Infant Botulism Treatment and Prevention Program 사이트에 유용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은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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