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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샤우팅’ 중계가 아니라 경기종목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

바이오매니아 2010. 2. 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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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샤우팅’ 중계에 시청자는 ‘부글부글’

SBS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금메달 낭보를 전하고 있지만 SBS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감정에만 치우친 중계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상화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17일 오전,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축하하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샤우팅' 중계방송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올림픽만 되면 되풀이되는 기사입니다. 저도 이런 내용 한 번 포스팅 (이런 중계방송은 싫어요)을 올렸다가 수만명 방문자에 댓글 200개가 넘는 홍역을 치루기도 했었는데요. 물론 응원성 중계가 재미있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그리고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만 한다면 사실 이건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죠. 그래도 4년에 한 번 이나마 보는 중계방송에서 그 경기종목의 매력과 관전 포인트같은 것을 잘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려면 사전 준비도 잘 해야 하구요. 

오늘 이상화 선수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저도 빙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만약 제가 중계를 한다면 이렇게 할 것 같아요. 일단 1차 시도때는 라이벌들과 그들의 기록을 소개하고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들과 그들의 최근 경기 기록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가 순위에 들기 위해서 몇초대를 끊어야 하는지, 그 선수의 최고기록이 얼마인지, 그 기록이 나오려면 초반 100미터 기록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지 등을 계속 소개합니다. 화면에 보여주는 중간 기록이나 이런 것들이 다 의미가 있는 것이란 말이죠.

그리고 1차 시기가 끝나고 2차 시도를 할 때는 옆에 계산기를 가져다 놓고 현재 1등을 이기려면 몇 초 이상 주파해야 하고 등등을 계속 알려줍니다. 특히 뒤로 가면 더욱 그렇죠. 사실 이상화 선수가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몇 초 안으로 들어와야 우승한다는 계산을 바로 앞 조 기록이 나오자마자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다시 중계화면을 보니 화면에 Time to beat이 나왔군요!!!그래야지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도 이상화 선수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몇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좀 더 긴박감을 갖고 볼 수 있죠. 물론 화면에 보이는 기록이 공식기록이 아닐지 모르지만 일단 그래야 보는 재미가 있지요. 자, 더 빨리, 조금 더 힘내서, 좋아요, 안되요, 이런 말은 우리가 해야할 말입니다. 

이 화면에서 "덤덤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니요...


윗사진의 time to beat 보다 빨랐고 예니 볼프의 1차 기록이 38.30이었으므로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해야하는데 "기록을 볼까요..."라니요. 저 화면에 있는 숫자만도 무려 일곱가지랍니다.



물론 중계하면서 방송 화면이 잘 안보일 수도 있고 흥분되는 면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 것들이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이야깃거리를 더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는 정말 중계와 해설이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역시 스포츠를 좋아하려면 숫자가 나와야 합니다. 모든 것은 가능한 숫자로 표시해야 한다고 그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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