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BC <시사매거진 2580> 에서 "야마시타의 막걸리 기행"편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한 일본인이 막걸리에 빠져 우리나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막걸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막걸리의 여행>(マッコルリの旅)이라는 책까지 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대체 일본 사람이 어떻게 막걸리를 찾아서 여행을 하고 저런 책을 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야마시타씨는 그 책의 저자가 아니었고 그 책의 저자는 한국인인 정은숙이라는 분이더군요. 일본에서 활동중인 기행작가이며 대중문화 코디네이터라고 합니다. 그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저와 같은 방송에서 책소개 코너를 진행하시는 동아대학교 이국환 교수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숨에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소문난 막걸리를 찾아서...


일단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막걸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측면에서는 매우 유용합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탁주제조업체가 약 780여군데이고 그 중에 실제로 가동을 하는 곳이 약 500여곳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유명한 대표적 막걸리 상품, 막걸리 원료 및 첨가물, 양조장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게는 그것만으로도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책의 맨 앞에는 전국 막걸리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를 보면 저자가 참 많이 발품을 팔았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용어, 담그는 방법, 양조 특성 등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고 책도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기행문답게 막걸리집 풍경과 그 주변 이야기들은 잘 묘사가 되어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이 그쪽이라서 그렇겠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막걸리 만드는 분들의 이야기가 좀 더 풍부하게 들어있으면 좀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막걸리 제조하시는 분들의 노하우나 증언은 나름대로 자료보존의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인 관심때문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전국 어디를 여행하든지 그 근방에서 팔리는 막걸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막걸리를 연구방편으로만 보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말이죠. 

하지만 맛집 블로거들이나 맛평론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지방은 잘 모르겠고 부산만 본다면 저 책에 나온 집들이 과연 얼마나 전통있고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인지 평가가 잘 안됩니다. 제가 맛보고 별로라고 생각한 어떤 지역 막걸리에 대해서도 칭찬 일색이더군요. 물론 저는 저의 혀를 믿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이 쌓여 점점 높아져 가는데 그래도 간만에 책  한 권 떼고나니 기분이 좋군요. 책 앞에 마음에 드는 전국 막걸리 지도가 멋지게 그려져 있는데 저작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차마 스캔해서 올리지는 못하겠습니다. ^^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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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tropine724.tistory.com BlogIcon atropine724 2010.04.2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걸리 유행이 대단한 모양입니다...
    맨날 소주만 먹던 모임에 막걸리로 1차를 시작하는걸 보니...^^~
    미생물학전공하신 장인어른께서 정년퇴임하시고...
    '누룩'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신다고 하시던데...
    잘 팔릴려나...^^~

    •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10.04.27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잖아도 그 이야기 각군에게 들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내시는 것이 좋을텐데요. 막걸리 관련 책 내려고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답니다.^^ 물론 빨리 내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