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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비맛집 블로거가 쓰는 부산의 맛집

바이오매니아 2010. 10. 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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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맛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주 훈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저같은 사람들은 좋은 고기다, 라는 소리 듣고 먹으면 맛있고 자연산 회다 그러면 그냥 좋아합니다. 때로는 맛이 없는데도 귀한 것이라고 하면 그냥 뭔가 뿌듯해하고 더럽게 맛없어도 이게 진짜라면 그런가합니다. 반면 기분에 따라선 누가 좋은 것이라고 해도 제겐 싱겁고 맛없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대개 미식가들은 원래의 맛을 따지지만 저는 달착지근하고 짭쪼름하고 매콤한 것이 좋습니다. 제게 맛은 상대적인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고 자주가는 곳이 있습니다. 좋은 맛집 블로거를 친구로 둔 덕에 이곳 저곳 따라다니며 배우기도 합니다. 제게 좋은 식당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식당,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식당, 독특한 식당, 경관이 좋은 식당, 귀한 손님오면 모시고 가는 식당, 친구가 오면 같이 가는 식당 등입니다. 

오늘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해운대 어느 횟집에 다녀왔는데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거리에 사람들이 많더군요. 요즘 각종 언론에 부산에 가면 어디서 먹을까 이런 이야기 많이 나오던데 갑자기 맛집블로거, 파워블로거가 아닌 그야 말로 싸구려 입맛의 비맛집 블로거로서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식당들을 소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개는 제 절친 맛집블로거 각얼음의 소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시내 (남포동, 광복동 근처)

1) 아미치 - 이탈리아 요리 (남포동)
컴팩트하고 아늑한 공간과 이탈리아에서 공부하신 사장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파스타가 특히 맛있다는데 뭐 저는 다 맛있던데요. 명란젓을 이용한 파스타가 특히 맛있다고 하지만 특별한 명란을 구하신 경우에만 하신다는 소문이...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저녁에는 예약을 하셔야 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2) 두부가(家) - 두부 요리 (광복동)
남포동에서 저렴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특히 음식과 함께 나오는 따끈한 두유의 맛이 일품이라서 몇 주전자를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부담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집. 

3) 덕분에 - 막걸리집 (남포동)
직접 빚은 막걸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일반 막걸리, 동동주, 복분자 막걸리, 달착지근한 생크림 막걸리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젊은 여자분들은 생크림 막걸리를 좋아하시더군요. 

4) 용광횟집 (보수동 영락교회 4거리 부근)
약간 찾아가기 힘듭니다. 하지만 찾아가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쓸데없이 멋내지 않고 회로 배채우기 좋은 곳입니다. 가격도 부산의 횟집 중에는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맛은 말할 것도 없구요.


2. 서부 부산 (사상/김해/북구) 

1) 삼락재첩국 (사상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덕포역쪽으로)
유명하긴 삼락동 할매제첩국이 유명하지만 저는 여기가 훨씬 더 좋더군요. 일단 반찬이 10가지 정도 나오는데 너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손님들 모시고 가서 대부분 만족하셨던 곳이죠. 6천원짜리 제첩국보다 7천원짜리 비빔이 더 좋습니다. 

2) 최뼈다귀해장국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앞)
사상역 부근에서는 가장 유명한 집이죠. 그릇이 터져라 들어있는 돼지뼈와 거기에 붙어있는 고기를 발려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3) 합천돼지국밥 (사상구 괘법동 이마트 맞은 편)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집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입니다. 대연동 쌍동이 돼지국밥보다는 여기를 선호합니다. 역시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기다려서 먹을 만 합니다. 

4) 신라밀면 (사상구 괘법동 신라대학교 입구)
부산에 유명한 밀면집이 많지만 저는 이 집이 제일 좋습니다. 둘이서 밀면에 만두 하나 먹으면 만원도 안들이고 행복해집니다. 겨울에는 온밀면도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5) 덕천고가 - 해장국 및 국밥 (북구 구포1동)
KTX에서 광고가 나온다고도 하던데 구포의 만석꾼 집에서 먹던 장땡, 진땡 등 오랜 역사의 국밥이 유명한 집입니다. 선지국도 맛있고 빈대떡도 일품입니다. 

6) 대동기러기 - 장어요리 (김해시 대동면)
부산은 아니지만 구포대교 넘어가서 낙동강 옆길 따라 계속가면 나오는 장어구이집입니다. 직접 구워먹는 장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반찬 하나 하나가 정갈한 집입니다. 손님 모시고 가면 좋은 집이죠.  


3. 남구/수영구 지역

1) 유일정 - 돼지생갈매기살 (수영구 수영로타리)
갈매기고기 파는 곳이 아니구요.^^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집입니다. 육즙이 흐르는 질 좋은 고기에 깔끔한 콩나물국, 그리고 열무물김치가 끝내주는 집입니다.

2) 밥집 소예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부근)
밥집입니다. 반찬이 뭐가 나올지는 주인 이모님만 아신다고 합니다. 벽에 붙어 있는 "반찬은 조금씩 자주 만들기 때문에 밥상마다 상차림이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글이 이 집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테이블이 몇개 안되어 예약 필수입니다. 
 
3) 미소오뎅 (남구 대연동)
오뎅통 가운데 놓고 10여명이 둘러 앉아서 먹는 오뎅집입니다. 솔직히 잘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고 말 섞는 분위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뎅이 먹고 싶으면 생각나는 집입니다. 오뎅과 스지(소힘줄?) 맛이 참 좋습니다. 부산하면 오뎅아닙니까. 

4) 초원복국 (남구 대연동 부경대 후문 앞)
부산에 유명한 복국집이 많은데 이 집은 복국보다는 도청사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만일 타지에서 온 손님이 초원복국집 사건을 알고 계신 분이라면 복국이 맛있고 없고를 떠나서 좋아하실 곳입니다.  

5) 외식명가 - 양념소갈비 (남구 용호동 이기대입구)
소위 맛집 블로거들은 절대 다루지 않을 집입니다만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양념소갈비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달착지근한 양념고기를 좋아하는데 이 집이 딱입니다. 게다가 길다란 배 모양의 접시에 나오는 백김치가 좋습니다.    


4. 해운대

1) 가빈횟집 (해운대 미포 선착장 부근)
어민후계자가 운영하는 집으로 직접 잡은 싱싱한 고기들이 나옵니다. 해운대 인근의 횟집 치고는 저렴한 가격(1인당 2만5천워 또는 3만원) 이내로 아주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생오징어 튀김이 특히 맛있더군요. 

2) 속시원한 대구탕 - 대구탕 (해운대 달맞이 고개 위)
원래 한국콘도 옆에 있다가 달맞이 고개 위로 이사했는데 이 집이 유명해서 비슷한 이름의 집이 여러 곳에 있지만 이 집에 제일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국물에 커다란 대구가 듬뿍들어 있는데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  

3) 젠스시 (해운대 중동 신도초등학교 앞)
귀한 손님이 오셨다면, 그리고 본인 돈으로 대접하지 않아도 된다면 해운대 젠스시를 강추합니다. 1인당 7만원짜리 코스를 한 번 드셔보시면 새로운 경험을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시미와 스시가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물론 여기 말고도 부산엔 유명한 식당들이 아주 많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 리스트는 제가 가본 곳 중심이니까 왜 여기는 빠졌냐고 항의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식당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각얼음 블로그를 참고하시거나 거기 없는 곳은 검색 한 두번 하시면 다른 곳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부산에는 풍광 좋은 곳이 많아서 그냥 별 것 없는 식당이라도 좋은 경치를 보면서 먹으면 다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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