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올 여름 여행기 맨 마지막에 올릴 예정이었는데 박찬호 선수가 피츠버그로 이적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올리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올 여름 나이아가라 여행 도중에 피츠버그 파이레이츠(Pittsburgh Pirates) 홈구장인 PNC Park을 다녀왔거든요. 제 꿈 중의 하나가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장 30군데를 모두 가 보는 것인데 PNC Park은 이제 겨우 네번째 구장입니다.
피츠버그는 중앙에 강이 있고 아마 다리가 가장 많은 도시인가 그렇답니다. 그래서 PNC Park은 강을 끼고 있습니다.
PNC Park 바로 옆의 강변 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들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야구를 보러 오더군요.
강변에서 야구장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야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하인즈 워드 선수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풋볼 경기장인 하인즈 필드가 있습니다.
경기장으로 들어갑니다.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술이 있는지 보는 것 같더군요.
입장할 때 작은 책자를 줍니다.
책자 속에는 야구 기록지가 있습니다. 와...
뿐만아니라 모든 관객에게 이런 것을 주던데
펼쳐보니 멋진 수건(펼침막?)입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집니다.
야구장에 가면 가장 먼저 살피는 전광판입니다. 경기 시작전에 야구 관련 다큐멘터리(?)를 하는 듯하더군요. 재키 로빈슨 관련 방송이 아닌가 싶던데 유심히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네요.
최근 10몇년 최악의 팀이지만 그래도 피츠버그는 월드시리즈를 5번 제패한 오랜 전통의 팀입니다.
우익수 뒷편에는 다른 구장의 경기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판이 있습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미국은 이런게 좀 부럽습니다.
저희 좌석이 포수 뒤쪽이었는데 저희 자리에서 본 야구장 전경입니다.
센터필드 뒤쪽에 잔디로 Pirates라고 써 놓았습니다.
미국 야구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치즈 나초 (매콤합니다)
그리고 크래커 잭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이라는 노래에 나오죠)
MLB 역사의 영웅들 재키 로빈슨, 로베르토 클레멘테 등의 이름이 박혀있습니다.
여름은 낮이 길어서 9시가 되어야지 어두워집니다. 건너편 피츠버그 시내 건물들의 조명이 예쁘게 보입니다.
각종 야구 기념품과 저지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각 팀의 유명 선수는 저기가 보면 알 수 있죠. 그런데 클레멘테는 99불, 알바레즈는 27불...^^
실리콘 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에는 HD TV가 화장실이나 매점옆에 다 걸려있던데 피츠버그는 저화질 TV라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
피츠버그는 올해 내셔널리그 최하위팀이고 휴스턴도 최근 7연승으로 조금 좋아졌지만 당시엔 내셔널리그 끝에서 두번째인가 세번째 팀이었는데 솔직히 졸전이었습니다. 게다가 양팀을 통틀어 유명한 선수 찾기도 쉽지 않았지요. 그나마 승리투수가 된 휴스턴의 브렛 마이어스 정도? 올스타 브레이크 후의 후반기 첫 경기였는데 결과는 5대2로 휴스턴의 승리. 하지만 그래도 야구를 보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죠. 어쩌면 내셔널 리그에 강한 박찬호 선수가 출장할 기회는 더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서 찍은 강의 모습입니다.
관중들이 다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비어가는 PNC Park
아직 조명이 다 꺼지지 않은 PNC Park 밖으로 나오면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야구장 여행이 끝났습니다. 의외로 야구를 잘 모르는 큰 딸아이도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도 혹시 여행할 일이 있으면 또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이제 26군데를 더 가보면 됩니다. 제발 학회들을 야구팀이 있는 도시에서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하긴 국내 야구장 8군데 먼저 다 가보는 것이 급선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