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체조 구경을 갔습니다. Stegeman Coliseum at UGA (2011-01-21)
바이오매니아2011. 1. 25. 12:38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NCAA 여자체조경기 구경을 갔습니다. 경기가 열린 곳은 죠지아대학 (University of Georgia, UGA)의 Stegeman Coliseum 입니다. 좌석이 10,523석이나 되고 아틀란타 올림픽 리듬체조 경기와 배구 경기가 열렸던 체육관입니다. 지금은 NCAA의 남여 농구 경기와 체조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 UGA도 학원 스포츠에 매우 열성적입니다. UGA 스포츠팀의 상징이 불독이라서 여자체조팀 이름은 GymDawg입니다. Dawg은 dog을 남부식(흑인식?)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고 대학여자체조 관중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또 놀랍니다.
전광판에서 경기 중계와 REPLAY를 같이 해줍니다.
경기장 중앙엔 죠지아대학의 마크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전광판위로 UGA 농구 및 체조 역대 성적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현재 UGA 여자체조는 2005년부터 5년 연속으로 내셔널챔피언(우승)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관중도 많을 수 밖에요.
경기는 4종목(뜀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평균대)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방식입니다. UGA 선수 한 명이 뜀틀을 뛰고 상대팀인 어번(Auburn)대학의 한 명이 이단 평균대를 한 번 하는 식으로 6명이 경기를 한 다음에 서로 종목을 바꿔서 다시 경기를 합니다. 이렇게 4종목을 다 한 다음 그 성적을 다 합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일단 UGA에서 뜀틀을 뜁니다.
그럼 상대편에서 이단평행봉을 합니다. 왼쪽의 흰옷 입은 사람이 코치인데 어려운 점프를 할 때 잡아주거나 밑의 매트리스를 더 쌓고 빼는 일을 합니다.
두 종목이 끝나면 이번엔 마루운동과 평균대를 번갈아가며 하게 되는데 그 중간에 약간의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UGA 대학생들의 학생좌석은 언제나 붙어 있는데 그 앞에선 치어리더들의 응원이 펼쳐집니다.
흰옷을 입은 학생 응원단 앞에서 치어리더들의 응원과 UGA 상징인 불독이 나와서 깃발을 흔듭니다.
미국의 스포츠가 언제나 그렇듯이 중간의 짬나는 시간엔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는데 오늘의 이벤트는 물구나무서기 대회였습니다. 여러명이 나와서 경연을 벌였는데 맨 오른쪽에 꼿꼿이 서있는 사람이 우승했습니다. 한 2분은 넘게 했던 것 같더군요.
오른 쪽 두번째 다리 쫙 벌리고 물구나무선 사람이 박수를 많이 받았는데 안타깝게 2등에 그쳤습니다.
이제 중간 쉬는 시간 끝나고 평균대와 마루운동을 시작합니다. 평균대는 언제나 아슬아슬합니다. 몇명이 떨어져서 보는 사람들 마음을 덜컹거리게 했죠.
평균대 위에서 돌기
착지를 위해 점프!!!
아무래도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마루운동이더군요. 일단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선수들도 자유롭게 춤추듯이 연기를 합니다. 관중들도 서서 흥겹게 구경하구요.
마지막 점프!!!
경기가 끝나고 196.650대 194.975로 UGA가 어번을 이겼습니다. UGA는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한 명이 안했는데도 완전히 셧아웃을 시키더군요.
하늘에서 테이프가 터지고 환호를 합니다.
선수들이 한바퀴 돌면서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풋볼 등 여러종목 구경을 다녀봤지만 체조경기는 처음이었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UGA 여자체조팀이 내셔널 챔피언을 5년 연속 기록 중인 강팀이기 때문에 수준이 상당했습니다. 좋은 경기를 가족과 함께 해서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울러 인구 13만의 도시에 수천명이 모여 여가를 즐기는 미국인들이 약간 부럽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