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 논란의 시작은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기사에서 시작. (현재는 내용 중 일부가 수정되었습니다.)


1. 오늘 아침 사단의 원인은 미국 청문회에서 한국 진단키트가 적합하지 않다는 소릴 듣자마자 저게 무슨 뜻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일단 질러버린 언론에 있다고 생각함. 


2. 대중들은 항체진단이 뭔지 분자진단이 뭔지 모르니,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라는 제목만 보고 또 싸움이 붙을 수 밖에 없음. (하긴 아래의 미국 하원의원도 헷갈렸으니, 심지어 의사출신 의원인데...)


3.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미국 FDA가 한국 진단법은 not adequate하다고 말했다는 것은 not accurate이 아님. 즉 진단방법의 부정확함이 아니라 긴급승인같은 과정으로 한국 키트를 사다 쓰는 것이 부적절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아직까지 법적 허가나 제한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  


4. 그런데 제목을 저렇게 달고, 내용은 전공자가 봐도 이해할 수 없게 써 놓았으니, 사람들은 뭐야, 뭐 엄청 진단 잘한다고 하더니 뻥이었냐, 이런 소리 하는 것임.


5. 원래의 한국일보 기사는 두 개의 청문회 동영상(시간순서와 동일 날짜인지의 여부는 모름)에 나오는 마크 그린 의원의 두 번의 발언을 섞어 버려서 더욱 뒤죽박죽의 기사가 되어버림.


6. 마크 그린 의원이 FD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서면 답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적절(adequate)하지 않으며, FDA는 비상용으로라도 이 키트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은 아래 동영상 1:03:18부터 나옴



7. 하지만 저 이야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테스트가 부정확하다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허가와 긴급사용에 대한 것으로 보임. 왜냐하면 그 다음에 바로 한 회사가 그걸 사서 미국에서 팔고 싶다고 하고 FDA가 우리는 긴급사용허가도 하지 않을 거라고 했기 때문. 


"On the South Korean tests, we've had a lot of comparisons of how they've done testing much faster than us. I have a letter from the FDA, They says the South Korean test, I wanna make sure this is on the record, the South Korean test is not adequate. A vendor wanted to purchase it and sell it and use it in the United States and the FDA said "I'm sorry we will not even do an emergency use authorization for that test." 


8. 여기까지는 오역(또는 문맥파악)의 문제인데,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 마크 그린 의원이 “한국 진단키트는 단일 ‘면역글로블린항체’(immunoglobulin)만 검사하지만 미국 것은 복수의 항체를 검사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보도한 것인데 그 장면은 아래 링크의 동영상에 나옴. 이 동영상에서 마크 그린 의원의 좌석 뒷모습이 바뀐 것으로 보아 동일한 시간이 아닌 것으로 보임.


https://www.c-span.org/video/?470224-1/dr-fauci-warns-congress-coronavirus-outbreak-worse


9. 위 동영상 1:05:35 부근에서 마크 그린 의원은 "어제 CDC랑 NIH와 통화하기론 한국은 하나의 항체를 쓰는데 어쩌고 저쩌고...왜 우리 방법이 더 좋은지 설명해주세요."라고 질문하는데 이건 테스트 방법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잘못된 것임. 그래서 CDC 수장도 "네가 물어본 건 다른 것이고 지금 쓰는 건 분자진단법이야. 어쩌고 저쩌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음)라고 대답함.


10. 오히려 진짜 중요한 부분은 같은 동영상 56분 30초부터 쿠퍼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 여기서 한국 진단키트의 문제는 미국에서 허가(규제)문제 (Currently no under the regulatory issue)이고 오히려 한국은, 미국엔 없는 초고속(High-throughput) 플랫폼이라 빨리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함. 


11.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1:05:55부터의 하이스 의원의 질문과 답.


질문 "우리 테스트가 한국 테스트보다 더 정확합니까?"

답변: 저는 우리 테스트가 정확하다고만 말하지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다시 질문 : 그래서 한국 테스트도 정확하단 겁니까?

답변 : 그럴 겁니다(I'd assume)만 전 우리 것이 정확하다고만 말하겠습니다. (남의 나라 것은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


12. 그러므로 결론. 


1) 한국 진단법이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은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FDA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법적 규제로서는 쓰지 못한다는 것으로 봐야 함.  

2) 마크 그린 의원의 첫번째 발언은 항체검사법에 대한 것이 아니고 두번째 발언은 항체검사법에 대한 것임


13. 내가 정말 슬픈 이유는 왜 이런 것이 논란이 되어야 하는가임.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율쌤 2020.03.15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우리가 언론이랑 싸우는지 코로나랑 싸우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정리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2. 블롬달 2020.03.16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ClO2 가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요???
    바이러스가 비말이나 에어로졸의 액체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것이 맞지요?
    바이러스 자체가 산소와 닿으면 사멸하는 것으로 아는데 비말이나 에어로졸에 이 가스가 닿아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20.03.16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건 결국 농도나 접촉방식의 문제일텐데, 이산화염소도 단백질을 산화시켜서 제 역할을 못하게 할테니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군요.

  3. 피그말리온 2020.03.17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쉽게 정리해주셨네요. 역시나 슬퍼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