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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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지극히 개인적인 45

늙었다고 느끼는 지점

완전히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잡설이에요. 1. 테니스 또는 골프친다고 할 때. 이상하게 테니스는 어른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아마 테니스라는 것이 제 일상에 처음 들어온 때가 대학 시절 교수님들이 치시는 것을 보았을 때였기 때문이 아닌 싶습니다. 이젠 제가 그 연배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테니스치자고 하면 왠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고 싶은 생각이 잘 안듭니다. 아마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골프칩시다,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되겠지요. 제 생각에 골프는 그야말로 연구년 나올 정도의 짬밥이 된 나이든 교수들의 운동입니다. 아, 물론 외국 시절에 유학생들도 쉽게 골프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말이죠 그럼 뭘 하느냐구요?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매주 농구와 야구를 했었지요. 운동 뭐하세요,..

누군가를 두들겨 패주고 싶었던 날

뭐, 그런 날 많이 있죠. 아무리 원수를 사랑하라고 배웠지만 때로는 분을 이기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미국에서 운전을 할 때 였습니다. 아틀란타 시내에 나갔다가 잠깐 신호에 걸려서 본 광경이었는데 옆의 차를 보니까 어떤 엄마가 뒷자석에는 베이비 카시트를, 그리고 앞좌석에는 다른 아이 하나를 태우고 가더군요. 앞자리의 아이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보통 미국에선 아이들을 차 앞좌석에 앉히지 않지요. 저 엄마는 왜 저럴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엄마가 손을 입에다 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앗, 그런데 그 손에는 담배가... 아주 어린 아기와 유치원 정도의 어린이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그 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엄마, 그냥 내려서 뺨을 한 대 후려쳐버리고..

티스토리 유입경로 오류는 저만 그런 것인가요?

지난 27일 금요일부터 티스토리 유입경로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은 rss나 북마크로 오시는 분들이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검색엔진에서 자료 찾다가 오시는 분들인데 (아마 레포트 자료 찾는 대학생이 제일 많을 것입니다.) 유입경로가 없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혹시 저만 그런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다음에다가 문의를 보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오전에 검색해봤을 때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방금 다시 구글링을 해보니까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릴레이]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흠... 학과 MT를 떠나기 직전 마바리님의 댓글에 이 릴레이를 이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하자면 무진장 길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부탁을 거절하기도 죄송하고 그랬습니다. 양깡님의 포스팅을 보면서도 생각해 본 것이지만 세상에 제가 염감을 받는 블로그를 궁금해할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된다고 말입니다. 게다가 저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도 그렇지만)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제가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또 드는 생각이 '뭐 꼭 아는 사람을 해야되는 것은 아니잖아', 이런 생각에 미치게 되자 어차피 이런 릴레이가 우리가 잘 모르는 좋은 블로그들을 서로 소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니까 부담없이 제 북마크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할 ..

대학교수가 웬 블로그?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대학교수가 뭐 특별하냐,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구요. 사실 블로그스피어에 다양한 전문직들이 있는데 대학교수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다가 제가 좋아하는 헬스로그의 양깡님 글 "나는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를 보고 용기를 얻어 생각하던 것을 저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학교수가 블로그를 한다고 했을 때 들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하나는 "시간이 많으신가봐요?"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골프나, 하다 못해 테니스도 안친단 말입니다!)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그 말씀이 연구나 교육에 더 신경을 쓰지 무슨 애들처럼 블로그를 하고 있냐는 뉘앙스로 들리더군요. 하지만 그 분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블로그가 교육에 훨씬 ..

나의 똥차들 이야기

오늘 일이 있어서 어느 선배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네가 정말 애국자구나” 이러시더군요. 왜 그런 말씀을 하셨나 생각해보니까 아마 제 차가 조금 심하게 낡은 차였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제 차가 뭐냐구요? 97년 구형 프라이드 흰색입니다. 아마 요즘 대학교 선생 중에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예 안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은 계시지만요. 바로 그 교수님이 아예 차를 안 가지고 다니시는 진짜 애국자(?)이십니다. 한때는 집이 있으면 부자, 차가 있으면 중산층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면허를 딴지도 벌써 7년이 되었네요. 30이 넘도록 면허도 없다며 구박을 받았으나 아이가 생기고 버스도 안다니는 대전의 연구단지..

내가 발표한 스물 다섯 편의 논문들 (2008년 4월 까지)

이번 주에 Protein Science에 논문이 떴군요. 지지난 달엔 국내논문도 한 편 나오고... 이제 스물 다섯편이 되었습니다. (2008년 4월 16일) 이번 주에 chitosanase가 Pubmed에 떴군요. 이제 스물 세편이 되었습니다. (2007년 11월 24일) 지난 주에 Nature Methods에 보냈다가 물먹은 논문이 J. Biomol. NMR에 accepted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논문을 세어보니 스물 한 편이네요. 첫 논문이 1996년이었으니까 11년 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입니다. 25. Tiandi Zhuang, Han-Seung Lee, Barbara Imperiali, James H Prestegard, Structure Determination o..

올 가을에 귀국했습니다.

올 9월부터 부산의 신라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학과에 부임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데 이런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젊은 학생들 잘 가르치고 할 수 있는 연구들을 힘써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인데... 글쎄요. 이젠 저렇게 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 제가 교수가 된다면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많이 배울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교수가 된다면 적어도 제 수입의 10분의 1은 제자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이전에 약속했던 수입의 10분의 1은 하나님께, 그리고 또다른 10분의 1은 이웃들에게 사용하겠다는 그 약속을 제자들에게 지키고 싶습니다. 제..

▶◀ 버지니아텍의 젊은이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군요. 범인이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중국친구들 만나면 뭐라 말을 해줘야 하나, 이건 너네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고 말을 해줘야지 했었는데 오히려 제가 그런 소리를 미국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반성도 해봅니다. 범인의 성격이 어떻고, 가족이 어떻고, 교우관계가 어떻고 국적과 영주권은 무엇이고, 심지어 이달 초에 과속딱지를 뗀 소식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지만 잠시만 무고하게 숨진 젊은 친구들을 애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와 형제와 자녀를 잃은 유족들과 버지니아텍의 모든 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태터툴즈 블로그로 오기까지의 여정

92년도 말인가 93년도 초인가, 미국을 다녀온 한 실험실의 선배가 매뉴얼로 DNA 시퀀싱을 하고 그 결과를 일일이 타이핑하고 있는 제게 알려준 것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메일이 무엇인지 홈페이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며 그 신기한 세계를 접하게 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맛본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엔 바로 NCBI의 BLAST search가 있었습니다. 일일이 DNA 시퀀싱 gel로 부터 염기서열을 읽고, 누군가가 옮겨 적고, 그것을 타이핑하고 다시 그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일이 맞춰보던 작업을 하던 제게 이 결과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알려주었던 것이 바로 BLAST 서치 였습니다. 그 이후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전공관련 작업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하루하루에 주의 선하심이

내가 만든 노래가 음반에 수록 되어서 나왔다. 언젠가 누가 음반을 만드는데 저작권료가 어쩌고 하는 이메일을 보내왔길래 뭐 하나님일 하는 거니까 필요없다고 했는데 아마 그 음반이 나왔나 보다. 나도 몰랐는데 나도 모르는 사람이 메일을 보내왔다. 좋은 노래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ㅎㅎㅎ 뭐 일종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니까 대단 한 것은 아니지만 앨범 이름이 라고 한다. 축복과 교제에 관한 찬양 16곡을 모은 앨범이다. 작년 10월말에 나왔다는데 판매 순위가 10위 안에 드는 것을 보면 그래도 실패작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좋은 노래가 많다는 뜻이지...^^) 이 곡은 내가 죠이 대학부 회장으로 섬길 때 만든 곳이다. 당시 죠이 대학부 임원, 연기연 사역, 대학원 진학 준비(라고는 솔직히 한 것이 없지만)등으..

나의 어머니 이야기

우리 가족이 그래도 이만큼 살아온 것은 순전히 어머니 덕이다. 맘 좋은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 시절 당신 동생에게 전재산(장난 아니게 큰 돈이었다)을 날리셨다. 그리고 또 나중에 형님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빌려드렸는데 큰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것도 없는 돈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날린 돈만 갖고 있었다면 좀 더 넉넉히 사실 수 있을 텐데... 그 와중에 우리 어머니는 악착같이 사는 길이 정말로 사는(생존하는)길이라는 것을 배우시고 이런 저런 일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형제들은 의사에다 교수에다 다 잘나가는데 혼자만 약대에 진학했다가 등록도 포기하고, 6.25때 혼자되신 외할머니를 도와, 위로 형제 둘을 의대 공부시키고, 아래로 동생 둘을 대학 공부시킨 우리 어머니의 그..

나는 인터넷이 좋다.

“참, 너희들은 좋겠다.” 어제 어머니가 하신 말이다. 어머니께서 뭔가 알아보고 싶으실 때 내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거기에 대한 정보를 찾아드리면 놀라실 때가 많다. 궁금해도 어디 신문이나 책을 뒤져봐도 알기 어려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하면 빠르고 쉽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인터넷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속도, 정보, 이런 것은 솔직히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하나가 편해지고 다른 몇가지에서 속박이 생기는 것일 뿐…) “평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알아봐야 쓸데 없는 것도 많다. 최근 인터넷에 대한 비판을 최소한 세 명 이상에게서 들었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공격적이 되어가고, 뭐..

삼양동 정육점

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보고 '삼양동(三陽洞)'에 대해 생각하다. 나는, 라는 저예산 영화의 희망이라고도 하고, 쓸데없이 벗는 준포르노라고도 하는 영화나 그 제작사에도 관심이 없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명했고 내가 조금 큰 다음에는 북한에서 탈출을 했다든지 아니면 북한에서 사기치고 도망을 왔다든지 소문이 돌았던 신상옥 감독의 아들에게도 관심이 없으며, 이 영화가 개봉해서 흥행을 할지 아니면 적어도 정말 저예산 영화의 한줄기 햇빛이 되어줄 지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아울러 이 영화의 스토리나 연극 배우출신의 무명연기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큰 관심이 없다. 게다가 식탐이 있을 정도로 '고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지만 결코 '정육점'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오직 "삼양동"이라는 제목을 보고 몰래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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