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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을 추천합니다!

바이오매니아 2019. 8. 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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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 이고은 박사님의 <마음실험실>을 읽었습니다. 심리학책인듯 하면서 과학책인듯 하면서 에세이같기도 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니 에세이같다기보다는 에세이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를 심리학과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출판사는 심심, 푸른숲출판사의 교양 심리 서적 브랜드라고 합니다.  


<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


저자인 이고은 박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과학자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그 중에 상당수는 과학자) 중에 이렇게 과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 비교하면요? 저는 과학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운 게 그거라서 할 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야구 해설가나 음악이 하고 싶다니까요. 물론 잘 하지 못할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이고은 박사님의 과학 사랑에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책 소개 인터뷰에서도 과학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시겠습니까. ㅎㅎ 


인간의 마음, 과학으로 연구하긴 너무 복잡한, 과학이 아니기엔 너무 소중한『마음 실험실』이고은 (교보문고 인터뷰)


과학으로 연구하기엔 인간의 마음이 너무 복잡한 건 사실이지만, 과학이 아닌 것으로 연구하기엔 마음은 너무 소중해요. 마음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잖아요. 반복 검증으로 틀렸으면 바로잡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의 폭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유능한 도구가 바로 과학입니다. (위 인터뷰 중에서)


이고은 박사님이 연상시키는 첫번째 단어가 '과학'이라면 두번째 단어는 '마음'입니다. 아니 마음이라는 정적인 느낌의 단어보다 동사형으로 '마음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심리 탐구의 객체로서의 마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세세하게 관심 갖고 마음 쓰는 그 마음이죠. 너무 과찬을 하면 뭐 얻어 먹었나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고은 박사님은 실제로도 참 주변을 잘 챙기고 세세하게 마음쓰는 분입니다. 그래서 <마음실험실>은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지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감각으로, 삶으로, 시간으로, 사랑으로 마음쓰도록 만듭니다. (세번째 단어도 있는데, 그건 책과 상관이 없어서 생략! 궁금하시면 개인적으로 문의해 주세요.ㅋㅋ)    


<마음실험실>은 4가지 큰 주제(감각, 삶, 시간, 사랑)에 대한 18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감각의 실험실은 시각, 통각, 청각(음악)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2부 삶의 실험실은 마시멜로 실험으로 유명한 절제력, 이타적 거짓말, 확증편향, 자기충족적 예언, 노화, 죽음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다룹니다. 3부 시간의 실험실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고, 마지막 4부 사랑의 실험실에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관심 있는 사랑의 원형, 이별, 질투, 불륜, 짝사랑의 마음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은 바로, 


"쓸모없는 마음의 기능은 없다."


라는 것입니다.     


<마음실험실> 저자의 글 중에서


그렇다고 저 문장이 요즘 유행하는(?) 자기연민이나 자기애 충만한 책들에 편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연민이나 자기애 마저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책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동의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책 <솔직한 식품>이랑도 살짝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섣부르게 이거야, 저거야,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 하지 않고 이건 왜 이렇고, 저건 왜 저런지 설명하고 "자, 이제 잘 선택해 봐"라는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이외에도 <마음실험실>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여럿인데 몇가지만 간단히 추려보면,


-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서 '사랑은 비둘기여라'는 왜 그렇게 들리는지 (24쪽)

- 타이레놀이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지에 대한 실험 (35쪽)

- 음악과 기억, 그리고 회고절정(기억하는 것이 가장 많은 시기) 현상 (48쪽)

- 날씨와 통증과의 관계에 대한 스탠포드대 트버스키 교수의 실험 (86쪽)

- 뇌는 자신이 하는 행동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동기화된 기계다. (98쪽)

- 노인들의 수술 전후 인지능력 회복 패턴의 남녀 차이 (122쪽)

- 미래기억 개념 (140쪽)

- 사랑의 프로토타입 조사 (190쪽)


등등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최근 뇌과학이나 심리학 책이 큰 인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엔 그 답을 문사철(문학+역사+철학)에서 찾았다고 한다면 요즘엔 과학에서 찾아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 <마음실험실>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몰래 올리는 이벤트] 원하시는 선착순 세 분께 <마음실험실> 저자 친필 사인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로 성함과 주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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