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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9

바이오매니아 2020. 1.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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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9년째 계속하고 있는 한 해의 영화 정리입니다. 2019년엔 총 66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년보다는 좀 더 많이 본 편인데 다른 해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어떤 착한 분이 넷플릭스 아이디를 공유해 주셔서 영화 볼 기회가 조금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엔 2018년도보다는 괜찮은 영화가 더 많았습니다. 솔직히 2018년도엔 베스트로 꼽을 영화가 드물어서 고민을 했었는데 올해는 꽤 여럿이었고, 게다가 우리 영화가 많았습니다. 별 4개 이상을 준 영화가 9편이었고 그 중에서 한국영화가 5편이었네요. Best 5로 꼽은 영화 중에도 4편이 한국영화였습니다. 대부분은 작은 영화였지만, 오히려 작고 괜찮은 영화가 많아서 좋은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작년도가 아니라 제가 본 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베스트 5 중에 두 편은 2019년에 나온 영화가 아닙니다.


2019년에 본 영화 Best 5


이중 제게 올해의 영화는 단연코 <기생충>이었습니다. 극장에서만 3번을 봤네요. 심지어 난생 처음 <기생충>의 각본집 및 스토리보드 북도 샀습니다. 원래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주제, 내용, 연기 등등 거의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잘 컨트롤하고 계산한 연출이 놀라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저는 그게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게 바로 봉준호의 특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두 번 (첫번째 글, 두번째 글)이나 썼으니 그걸 참조해 주시면 좋을 듯하구요. 


<기생충>의 각본집 및 스토리보드 북


2019년 저를 가장 웃게 만든 영화는, 약간 의외일 수 있겠지만, <여배우는 오늘도>였습니다. 어느 우울한 주말에 혼자서 이 영화 보다가 정신나간 것처럼 낄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소리 감독님 제발 계속 영화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의외의 영화는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이었습니다. 특히 자기를 캐릭터의 매력을 버려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벌새>도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였구요. 아마 2019년은 이런 소품들이 좋았던 영화로 기억될 듯합니다. 베스트 5에는 뽑이지 못했지만 <우리집>, <도희야>, <미쓰백> 등등 작고 강한 영화를 많이 본 해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다 뽑고 보니 주로 우리 영화 위주로 뽑았는데, 베스트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린 북>, <두 교황>, <스포트라이트>,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등의 외국영화도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외국 이야기보다는 우리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는 편인지, 내 일상과 가까운 느낌을 주는 우리 영화들이 더 좋았네요. 그 중에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비현실적인 낭만으로 시작해서 현실적인 결말로 끝나는,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은 훌륭한 배우들을 데리고 큰 자본을 투입했던 한국 영화들에게 큰 실망을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Worst 영화로 꼽은 영화들은 대부분 다 동일한 타입의 영화이더군요. 소위 "쩐주"와 제작자들의 입김이 세고 역량 있는 각본과 연출이 받쳐주지 않는 기획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2019년은 작년에 이어 절대적인 여배우 강세의 해로 기억됩니다. 남배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조커의 호아킨(와킨) 피닉스 정도이지만 여배우들은 솔직히 누구 한 명을 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는 <기생충>의 연교, 조여정씨였습니다. 영화를 꽤 보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저는 조여정씨 나온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었더라구요. 그런데 기생충의 연교는 정말, 심플한 사모님 그 자체였네요. 물론 문소리, 김새벽, 이정은, 염정아(미성년), 전여빈, 박지후 등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배우들



이 정도로 2019년의 제가 본 영화를 정리하구요. 아래는 제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영화상 수상작들입니다. 내년에 또 뵙죠.^^


2019년 올해의 영화 : <기생충> 


최우수감독상 - 봉준호 (기생충) 

여우주연상 - 조여정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 (조커) 

여우조연상 - 이정은 (기생충) 

남우조연상 - 박명훈 (기생충)

신인감독상 - 김윤석 (미성년) & 문소리 (여배우는 오늘도) 

신인여우상 - 전여빈 (여배우는 오늘도, 죄 많은 소녀)  

신인남우상 - 기억나는 배우가 없음 

올해의 다큐멘터리 : 딥씨 챌린지 (제임스 캐머런)

올해의 대사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도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 것이다” (두 교황)

올해의 발견 - 김새벽 (벌새), 전여빈 (여배우는 오늘도), 박지후 (벌새)  

올해의 아까비 - 김새벽 (벌새), 주지훈 (암수살인), 박소담 (기생충), 한지민 (미쓰백) 

올해의 실망 - 어벤져스:엔드 게임

올해의 낭비상  - 마동석 

올해의 과대 평가 - 로마   

나혼자 애착가는 배우 - 김슬기 


2019 Best 5 movies 

1. 기생충

2. 여배우는 오늘도

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4. 미성년 

5. 벌새


2019 Worst 5 movies 

1. PMC:더 벙커  

2. 뺑반

3. 동네사람들 

4. 협상 

5. 광대들:풍문조작단


아래는 2019년에 본 영화들의 별점과 한줄평입니다. (가나다순) 


7년의 밤 ★★★ 때깔은 괜찮은데 스토리가 문제 

82년생 김지영 ★★★★ 이 시대의 문제와 모범답안 

PMC:더 벙커 ★★ 들고 찍는다고 다 예술인가 

겟 아웃 ★★★☆ 분위기만으로 쫄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 

결혼이야기 ★★★☆ 결혼전에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미국 변호사가 돈 버는 법) 

공기인형 ★★★ 마음 없는 인형의 즐거움과 마음 있는 인간의 외로움 

광대들:풍문조작단 ★★☆ 김슬기 만세! 김슬기만 세(strong)! 

그린 북 ★★★★ 드라이빙 닥터 셜리 

극한직업 ★★★ 즐겁게 웃었는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묘한 가족 ★★☆ 기묘하긴 기묘한데 그닥 끌리지 않는다 

기생충 ★★★★☆ 불편함을 드러내는 봉준호의 영리함에 박수를! 

기술자들 ★★☆ 폼은 잡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 

꾼 ★★★ 한가지는 흥미롭다 

나의 특별한 형제 ★★☆ 권해효가 나올 때까지만 흥미롭다 

남과 여 ★★★ 불륜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 

도희야 ★★★☆ 도희야, 약자들의 연대는 가능할까? 

돈 ★★★ 빠르게 가다가 탈선 사고 

돈 워리 ★★★ 전편보다 못한 20년 후에 나타난 굿 윌 헌팅의 속편 

동네사람들 ★★ 80년대 필의 총체적 난국 

두 교황 ★★★★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도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 것이다." 

딥씨 챌린지 ★★★★ 가장 성공한 덕후의 심해 덕질기 

로마 ★★★ 아는 것이 없어서 보이지 않았다 

마라탕 ★★★☆ 상처와 용서와 화해 속에 중국은 하나다? 

마르게와 엄마 ★★☆ 철 지난 어른과 철 없는 젊은이, 그 다음 세대는? 

말모이 ★★★ 신파와 코미디 덜어내기 운동이 필요하다 

무뢰한 ★★★☆ 전도연의 눈빛과 표정이 빛난다 

미래의 미라이 ★★☆ 미래인 척 하지만 과거에 얽애인 영화 

미성년 ★★★★ 한국배우의 감독 데뷔작 중 최고가 아닐까 

미쓰백 ★★★☆ 한지민의 재발견 + 아쉬운 스토리 

백두산 ★★☆ 재난을 다룬 영화가 재난이라니 

벌새 ★★★★ 영지가 되기 위한 은희의 날갯짓 

변사 ★★★ 반가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노감독의 귀환 

봉오동전투 ★★☆ 가슴만 갖고 만든 영화 

블랙 팬서 ★★★ 히어로가 된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빅쇼트 ★★★☆ 사람 이름과 경제 용어를 알고 봅시다 

뺑반 ★★ 끝내야 할 때를 잘 알아야 좋은 작품이 된다 

성난 황소 ★★☆ 정의의 귀요미 마동석은 이제 그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다양성을 넘어 다양함으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고뇌가 생기니 발랄함이 사라졌다. 

스포트라이트 ★★★☆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교과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인간적이 되니 영화가 무뎌진다 

악인전 ★★★ 이제 마동석 캐릭터의 남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악질경찰 ★★☆ 미안해야 할 사람이 많은 영화 

암수살인 ★★★☆ 주지훈의 미래가 기대된다 

어벤저스: 엔드 게임 ★★★ 마블 덕후들을 위한 종방연

엑시트 ★★★☆ 이게 뭔데 손에 땀이 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여교사 ★★★☆ 홍보팀 관계자 문책해야 한다 

여배우는 오늘도 ★★★★ 문소리 감독님 두번째 작품 언제 나옵니까!!! 

완벽한 타인 ★★★☆ 아수라장에서 행복한 척 사는 방법 

우리집 ★★★☆ 언제나 어른들이 문제다 2 

원더풀 라이프 ★★★ 영화와 인생과 추억에 대한 우화 

위험한 만찬 ★★★ 프랑스도 뭐 다르지 않다 

유열의 음악앨범 ★★★☆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그 다음이 궁금하다 

재심 ★★☆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맙시다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 낭만의 끝까지 가보면 무엇을 볼까 

조커 ★★★☆ 코믹스로 가장한 웰메이드 심리극 

죄 많은 소녀 ★★★☆ 죄 많은 세상에 던지는 섬뜩한 비수 

증인 ★★★☆ 위스키의 레벨 따지지 말고 착하게 살자 

캡틴 마블 ★★★ 시의적절하지만 시시한 

타인의 삶 ★★★☆ 사람은 변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대답 

택시 드라이버 ★★★☆ 극우는 어떻게 생기는가 

토이 스토리4 ★★★☆ "Listen to your inner voice"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 거짓을 말하는 배우의 삶의 진실이라니! 

페르소나 ★★★ 아이유 활용법의 한계 

플로리다 프로젝트 ★★★☆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순 없다 

협상 ★★☆ 협상보다는 협박이 맞을 듯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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