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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65

2년 반 만에 읽은 소설 두 편, <두근 두근 내 인생>과 <로기완을 만났다>

소설을 읽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었나 헤아려 봤더니 2010년이더군요. 한강의 소설 두 권이었죠. 무려 2년 반 동안 단 한 권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시를 읽느냐,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얼마나 책을 멀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소설 이전에도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요. 한 때 소설을 써보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제게 소설은 이승우, 김소진, 윤대녕과 함께 오랜 기간 잊혀진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에 나가 있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 두 권을 말입니다. 한 권은 김애란의 , 그 다음 책은 조해진의 였습니다. 두 책 모두 젊은 여성 작가의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읽었던 한강도..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최낙언, 경향미디어)

TV 끊은지, 특히 TV 뉴스 끊은지 20일 가까이 되어 갑니다. 작년에 본 책이 너무 적어서 올해는 책 좀 보자고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최낙언, 경향미디어)입니다. 무엇보다 2012년에 읽은 책들에서 썼듯이 최낙언 선생님이 쓰신 를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책이 나왔기에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목차와 소개를 알라딘에서 봤는데 그 내용이 제가 생각하던 것과 매우 유사해서 궁금증을 배가시켰죠. 일단 책을 3분의 1까지 읽었을 때는 아, 나는 이제 쓸 책이 없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 담겨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을 읽는 버릇 중에 좋은 내용이나 기억할 만한 내용은 밑줄을 긋고 모퉁이를 접어 놓는 버릇..

2012년에 읽은 책들

되돌아보니 2012년엔 정말 책을 읽지 않았군요. 한 달에 딱 한 권 꼴이네요. 매년 연말에 그 해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데 지난 3년 가운데 최저수준이네요. ㅠㅠ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2012년엔 총선과 대선, 그 외에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로, 책보다는 다른 일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수십권을 샀는데 그냥 책상위에 던져놓거나 읽다 그만둔 책들이 많네요. 그래서 2013년에는 인터넷을 줄이고 적어도 20권 이상의 책을 읽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저도 요즘 저를 잘 믿지 못하겠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엔 못하고 말았네요. 제가 2012년도에 몇 군데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과학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2년에 본 영화들을 쭉 정리해보았습니다. 다해야 56편 밖에 되지 않는군요. 대학다닐 때는 극장에서만 1년에 50편 정도 보았는데 올해가 좀 바쁘긴 했나봅니다. 게다가 비행기나 KTX 안에서 본 영화들 빼고 나면 얼마되지 않는군요. 그래도 뭐 작년보다는 한 10편 정도를 더 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영화가 꽤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우리 영화는 , 외화는 이었습니다. 랑 , , 등이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은 역시 좀 더 대중적인 영화들이라서요. 아무튼 작년에 이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저만의 영화제 시상을 해보겠습니다. 2012년 영화들 개인상 최우수 감독상 - 벤 애플..

레미제라블, 2012년을 치유하는 영화

★★★★☆ 올해의 영화,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 지난 18일, 대선 바로 전날 "레미제라블"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원래는 19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미국은 크리스마스!) 하루 앞당겨 졌더군요. 아무튼 온 가족이 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고서 이렇게 20자 평을 적었더랬습니다. "올해의 영화,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 그리고 그 다음 날 저녁, 대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나니 "레미제라블"이 제 인생의 영화가 되진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예전에 뮤지컬 에 관련된 포스팅(뮤지컬 1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 모음)을 두 달 가까이 썼던 적다가 날린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몇몇 음악이 좋아서 이 뮤지컬을 좋아했었는데 점점 그 이야기에 빠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그 가사 하나..

블로그 의학정보 <닥터스 블로그> (코리아헬스로그, 청년의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당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 부임하고나서부터 그런 일들이 좀 더 자주 생기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라디오 방송이나 신문에 글쓰는 일도 그런 종류의 일 중의 하나인데 최근에는 학회에서 전혀 모르는 분들로부터 블로그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도 생기더군요. 제가 쓴 글이 책의 일부가 되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제 글이 책에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온라인에서 필명으로 썼던 잡글(?)이었거나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필진의 하나로 참여를 했지요. 바로 라는 책입니다. (나온지 한 달이 다 되었는데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ㅠㅠ) 위 표지에서 보시는 바대로 는 건강과 의료에 관한..

<청년아 때가 찼다> (김형국, 죠이선교회)

죠이선교회 출판부의 '청년이 희망이다' 시리즈 제1권, (김형국, 죠이선교회)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형국 목사님이 목회하고 계신 나들목교회는 제 주변 인물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입니다. 제가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교회와는 조금 색다른 면이 많은 교회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복음주의권에서 '통전적 복음'에 관심을 갖는 몇 안되는 교회라고나 할까요. 예전 '밥퍼' 최일도 목사님의 다일교회가 예배드렸던 대광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예수님의 첫번째 설교라고 할 수 있는 마가복음 1장 15절,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는 한 구절의 강해 설교입니다. 비록 구절은 하나이지만 그 단어 하나 하나에 오랜 기간 청년사역을 해..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조병국, 삼성출판사)

얼마전 부산시민도서관에서 "자연과학도서"에 대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특강을 주선하신 분은 예전에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이국환 교수님이십니다. 오랜 기간 부산의 여러 방송에서 책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고 팬(?)도 많은 분이죠. 지난 번 세남자의 후쿠오카여행에 함께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교수님께서 올해 원북 원부산(One Book One Busan)운동의 운영위원장이 되셨다고 하더군요. 원북 운동(One City One Book Project)은 기관, 도시, 나라 등에서 한권의 책을 선정해서 함께 읽는 독서 운동이라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2004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원북 원부산의 주관기관(?)인 시민도서관에 강연을 간 덕분에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책..

2011년에 읽은 책들

2011년은 책을 정말 읽지 않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1주일에 한 권은 커녕 읽은 책이 한 달에 한 권 정도네요. 물론 교회 숙제 때문에 읽은 기독교 서적이나 수업때문에 읽은 책들은 여러권 입니다만 그건 빼고요. 여전히 사놓고 다 읽지 못한 책들이 아직 책상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어떠한 것에든 "중독"되는 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제가 아무래도 약간의 "활자 중독"이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가만히 생각하기 보다는 뭔가 책, 신문, 잡지 등을 읽거나 웹서핑, 게시판, SNS 등의 글을 끊임없이 읽는다는 것이죠. 아마 책장에 꽂히는 책들의 숫자는 적어지고 있지만(저는 사서 다 읽지 않으면 책을 그냥 책상 위에 쌓아둡니다.) 예전에 다독하던 시절..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올 한 해 동안 본 영화를 모두 정리해보니 45편이군요. 작년은 66편이었는데 많이(?) 줄었습니다. 여러가지 일 때문에 좀 바빠서 그랬겠지요. 보고 싶었지만 놓친 영화도 있고 괜히 봤다 싶은 영화도 있습니다. 올해 가장 좋았던 한국 영화는 , 외국 영화는 이네요. 최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상한 과 초난강 주연의 일본 영화 입니다. 아래는 순전히 개인적인 시상식 순위입니다.^^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남우주연상 - 제시 아이젠버그 여우주연상 - 탕 웨이 아차상 - 나탈리 포트만 감투상 - 톰 크루즈 공로상 - 김재환 (수업에 사용할 좋은 자료 제공 공로) 2011 Best 5 1. 2. 3. 4. 5. 2011 Worst 3 1. 2. 3. 아래는 볼 때마다 적어 놓은 별..

YB - 흰수염고래, 그리고 2011년의 화두

YB가 미니앨범을 새로 내놓았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는 YB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희망가"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인 '흰수염 고래'는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플랑크톤' 등을 먹으며 다른 동물들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 특색을 지녔고, 이런 점을 다양한 비유로 노래했다"고 하는군요. 2011년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개인적으로 2011년의 화두는 "위로"가 아닌가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만만치 않은 삶을 살고 있기에 모두 위로를 바라고 있죠. 이건 꼭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위로라는 화두를 가장 대표하는 것이 안철수-박경철의 청춘 콘서트였죠. 지난 수년간 88만원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먹먹함을 위로해오던 청춘 콘서트는 ..

힘들 때 생각해보는 어떤 열정

요즘, 바쁩니다. 언제 바쁘지 않은 적이 있었겠습니까마는 요즘엔 약간 정신적으로 힘들 정도로 바쁩니다. 여러가지 행사들까지 겹쳐서 주말에는 아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주중에는 새로운 과목을 하나 맡아서 가르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서 각종 회의와 모임들은 왜 그리 많은지, 사교적인 모임은 다 포기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제 방에 아예 접이식 라꾸라꾸 침대를 하나 들여다 놓고 졸릴 때 짬짬이 30분 정도 눈을 붙이기도 합니다. 대체 책을 읽어 본 것이 언제인지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화를 무려 7편이나 예매했습니다. 물론 겹치는 시간도 있고 예매한 영화를 다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 중..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쌤앤파커스) -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연서

지난 학기에 한 학생이 찾아왔다. 자퇴를 하겠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걸 해보고 싶다고 했다. 대학의 평가지표에 자퇴생 및 미복학생 숫자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그걸 말려야 하는 것이 학교 선생의 본분이었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열심히 해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고려할 것들 몇가지에 대한 조언을 하고 보냈다. 그리고 이제 다신 못볼 것으로 생각하는 그 친구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 "너와 같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내가 쓴 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봐라. http://science.khan.kr/70" 그 때 그 학생의 손에 들려있던 책이 바로 라는 책이었다. 당연히 자퇴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던 그 친구가 수..

하나님을 팝니다. (스카이 제서니, 죠이선교회)

희한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부제는 '소비자 지상주의에 물든 기독교'이고 원제는 The Divine Commodity: Discovering a Faith Beyond Consumer Christianity라고 한다. 저자는 스카이 제서니(Skye Jethani), 에서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리더십 저널’ 편집장이란다. 기독교 대학으로 유명한 동네인, 일리노이주 휘튼에 있는 Blanchard Alliance Church 교회의 목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름 많은 기독교 서적을 접해 봤지만 이 책은 독특하다. 그리고 유익하다. 솔직히 지금까지 기독교 서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권했던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은 "강추"하고 싶다. 요즘엔 현대 기독교의 행태를 비판하는 책들도 꽤 나오고 있지만 만큼의..

세월이 살같이 빠르다고 느낄 때...

제가 지난 2년 동안 푹 빠져 있었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10주년 콘서트에서 에포닌역의 레아 살롱가가 부른 On My Own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까지 저렇게 짝사랑의 감정을 잘 나타낼 수 있나 싶었습니다. 요즘 에서 목청의 극한과 표정의 극한을 보면서 감동받기도 하지만 극한까지 짜내지 않고서도 절절이 묻어나오는 애잔함이라고 할까요? 뮤지컬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런던 콘서트 중 - "On My Own" (Lea Salonga) 그런데 얼마전에 25주년 콘서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레아 살롱가가 에포닌이 아닌 팡틴역으로 노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팡틴이 부른 노래하면 당연히 I dreamed a dream이죠.(Britain's got Talent에서 수잔 보일이 불렀던 바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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