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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54

조두순 사건과 같이 읽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저는 아픈 아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못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더 그렇게 되었어요. 스포츠와 뉴스빼고 그나마 좀 보는 것이 시사프로그램인데 아동학대나 유괴, 이런 프로그램도 못보겠습니다. (나영양) 조두순 사건이 크게 화제가 되었지만 차마 그 뉴스를 클릭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러고보니 한 번도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지 않은 듯합니다. TV 뉴스에서 피상적으로 본 것 빼고는 말입니다. 이번 설에 처가에 가는데 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출발하는 날 아침이었습니다. 무료한 열차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거나 책을 읽는 일인데, 뭘 볼까 생각을 하다가 집의 책장에서 별 생각없이 책을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누가 산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책이 바로 , 즉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대략 어떤..

노무현 대통령 회고록 - 성공과 좌절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쓴 회고록 을 읽었습니다. 꼭 그분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여러 언론에 보도가 되었지만 이 책은 그의 성공과 좌절, 그 중에서도 좌절을 다룬 책입니다.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좌절"이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그가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좌절의 기록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합니다.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본인도 그걸 바라셨을 겁니다. 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 "미완의 회고"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본격적으로 회고록 집필을 작정하고 써내려간 대략의 주제와 거기에 대한 코멘트, 회고록 집필을 결심하게된 심경에 대한 코멘트와 구술, 그리고 은퇴후의 홈페이..

영화를 위해서 살뺀 배우들

영화를 위해 삭발한 배우들 영화를 위해 살찌운 배우들 에 이어서 이번에는 영화를 위해서 살 뺀 배우들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물론 영화를 위헤 살찌웠던 배우들이 대부분 살을 다시 뺐으므로 살을 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평소 몸무게에서 마른 사람의 연기를 위해 살을 뺀 배우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배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1. 크리스천 베일 (Christian Bale) 아마 가장 유명한 배우는 크리스천 베일일 겁니다. 2004년 영화 의 사이코 역을 하기 위해서 27kg을 감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커피와 사과만 먹는 crash diet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2011년 개봉예정인 The fighter라는 영화에서 마약에 중독된 전직 권투선수 ..

스쿨 오브 락 (2003) ★★★ - 잭 블랙의 원맨쇼와 락의 계보

쿵푸 팬더가 부르는 죽은 록커의 사회 ★★★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기타를 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도지는 병이, 오빠밴드로 이어지더니 얼마전에 포스팅한 올드 부활(김종서-김태원)의 노래, 그리고 어제 포스팅한 라이너스의 연으로 이어지면서 갑자기 이 영화 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볼 기회는 많았는데,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던 영화, 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이 상찬을 마지 않은 "the movie"죠. 영화는, 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아주 좋지만은 안았습니다. 친숙한 음악이 나오면 솔깃하다가 이야기에 들어가면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 물론 "락버전 죽은 시인의 사회"를 기대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더군요. 잭 블랙의 원맨쇼는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만 주인공 듀이(잭 블랙)가 학교 ..

<마이 시스터즈 키퍼>의 원작 <쌍둥이별>(죠디 피콜트?, 2004)

예전에 카메론 디아즈가 삭발을 했다는 뉴스(뻥?)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영화 가 9월 10일에 개봉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500쪽이 넘는 책이었지만 책은 정말 술술 읽히더군요. 서양 작가의 책을 읽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책을 읽다가 울어본 적도 얼마만인지... 책 제목은 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살짜리 딸아이 케이트가 전골수구백혈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피츠제랄드 부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골수를 이식해줄 아이를 체외수정으로 갖게 되고 둘째 딸 안나를 낳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제대혈을 언니에게 준 안나는 열세살이 되도록 림프구, 골수, 과립구, 말초혈액 줄기세포를 계속 제공하고 마침내 신장이식까지 해야..

해운대 (2009, 윤제균) ★★★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희한한 경험 ★★★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는 해운대를 봤습니다. 부산에 산 지 며칠있으면 이제 겨우 2년이지만 그래도 왠지 친근한 느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뭐 위에 쓴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막 울다가 말고 웃고, 짠하다가 손발이 오그라들다가... 영화는 해운대인데 포스터에 해운대는 안나오고 광안대교가 나오는 것과 같은 희한한 경험이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기대수준을 한 참 낮춰놓고 봐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재난은 거들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보면 될 겁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이런 시도를 했다는 데에, 그리고 그 시도가 그렇게 실패는 아니라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그래도 스토리를 끌고 가는 힘이 있다고 생..

UP (2009) ★★★★

픽사, 어린이의 꿈을 넘어 노인의 꿈까지 넘보다. ★★★★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알고 봐도 전혀 문제 안된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초로 사람(정상인)이 주인공이라는 UP. 각진 얼굴의 영감님 칼 프레드릭슨과 아시아 소년 러셀의 모험은 의 명랑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오, 둘 다 너무 좋은 영화... 이 영화의 백미는 처음 어린 칼이 모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다가 모험 소녀 앨리를 만나서 그녀와 인생의 단맛 쓴맛을 보는 무성영화스런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에게 순정따위가 어디 있어, 라는 세상에 한 남자의 순정을 저처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회상이 끝나면 현실은 지옥이죠. 재개발 지역에 알..

Stairway to Heaven by 김종서/김태원, Led Zeppelin, Rodrigo Y Gabriela

저는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잘 안보는데 요즘 여기 저기서 김태원씨가 자주 나오는 모양입니다. 가끔 TV를 돌리는 와중에 얼굴이 보이니까 말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김종서씨가 개그맨(?)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희한한 일이다, 했었는데 이젠 김태원에 유현상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옛생각이 보로보로(죄송!) 나는 군요. 뭐 예전엔 누구나 한 번 쯤 그룹사운드를 해보고 싶어했죠. (그래서 오빠밴드는 두 번이나 봤습니다.^^) 김태원씨를 직접 본 것은 80년대 중반 호암아트홀에서 음악세계 주최의 옴니버스 콘서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세계는 제가 정기구독했던 월간팝송을 폐간시킨 웬수였습니다만 이 콘서트 초대권이 아쉬워서 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부활에서 나온 김종서씨가 시나위의 보컬이었죠. 그 때 L..

바보들은 항상... 책 제목을 베낀다???

오늘 우연히 udis님의 블로그에서 아래의 책 표지를 보았습니다. ,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넌 열심히 잘못하고 있는 거야!" 라는 말인데, 그 말을 할 때 보여주면 좋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림을 찾으러 알라딘과 예스24를 뒤져보았습니다. 검색어로 책 제목을 다 치기 귀찮아서 앞부분 "바보들은 항상" 만 쳐넣었더니... 무려 아래 10권의 책이 검색되더군요. 그런데 이 10권 중에서 국내 저자의 책 두 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역서들은 제목이 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라는 책 제목이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발매일 순으로 sorting을 해보았더니 가장 먼저 국내에 발행된 책은 로 보입니다. 2001년 6월에 발행되었네요. Yes2..

킹콩을 들다 (2009, 박건용) ★★★☆

모든 삶의 무게를 들어버리자! ★★★☆ 이 영화, 상당히 작위적이다. 그런데 먹힌다.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사실 신파다. 스포츠로 사람들을 울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울리는 영화다. 고등학교 때였던가, 휴지 한 통을 다 써버린 이후에 이 정도로 대놓고 울리는 영화는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우생순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모두에게 거절당하고 혼자 봐서 다행이었다. 혼자가 아니었으면 옆사람 신경쓰며 안우는 척 하느라고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실화라고 하는데, 큰 줄거리는 전혀 아니다. 그저 모티브 정도를 빌려오고 이것 저것 섞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영화의 모티브는 실제 한 역도 선수가 메달을 따고 울길래 사연을 들어보니 순천의 한 고등학교 코치님이 전국체전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

님은 먼 곳에 (2008, 이준익) ★★★☆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버젓한 부인 두고 (그것도 수애같은 부인!) 대학생 애인까지 거느린 찌질이 남자 박상길 (엄태웅)은 군대에서 사고를 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경상도 양반가 3대 독자 며느리인 아내 순이(수애)는 남편에게 아내로 대접받지 못하고 시어머니에게 쫓겨나고 친정에서도 출가외인을 외치는 와중에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이유로" 남편을 만나러 위문공연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으로 향한다. 상길은 상길대로 베트남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순이는 순이대로 죽을 고생을 하는 우여곡절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아래에는 약간의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뭐 알고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되지만...) 이준익 감독의 "음악 3부작" 마지막 편인 이 영화는 앞의 두 편 나 과는 같으..

모성의 섬뜩함, 마더 (2009, 봉준호) ★★★★

아무도 보려하지 않는 우리 모성의 섬뜩함 ★★★★ 오랜만에 혼자 극장에 가서 를 보았다. 혼자 보니 더 무서웠다. 적당히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건 생각보다 훨씬 세다는 느낌이다. 제목만 보고 모성애를 기대하고 어머니와 함께 간 사람들에게는 대략난감이었을 것이다. 확실히 봉준호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겸비한, 스토리텔링이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는 생각이다. 조금 길다 싶을 정도의 약간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돌아서서 다시 생각하면 이것 저것 생각해볼 것들이 참으로 많다. 가족이라는 것, 모성이라는 것, 진실이라는 것, 상처라는 것, 집착이라는 것, 관계라는 것, 등등 할 이야기가 풍성한 영화다.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 이런 영화가 좋은 영화 아닌가!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풍부함 산동..

선과 악이 없는 무법과 불법의 세상 Chicago (2002) ★★★★

무법과 불법을 비웃는 춤과 노래 한 마당 ★★★★ "야, 어떻게 좋은 사람은 하나도 안나오냐?" 도덕이라는 것이 상대적이 되어버린 요즘에 과연 이런 감상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부쩍 다시 생각나는 이 영화, 시카고. 죽을 만한 남자들, 그들을 죽인 여자들, 돈만 주면 여론을 조작해서 그 여자들을 살려주며 살아가는 변호사, 그 변호사와 짝짜꿍이 되어 놀아나는 언론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그나마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의 남편인 에이머스 (John C Reiley) 정도가 그나마 좀 나을까 싶지만, 그 역시 아내에게 배반당하는 바보같은 인물, Mr. Cellophane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존재라는 뜻으로 에이머스가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Chicago - Mr. Cellop..

뮤지컬 <레 미제라블> 1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 모음

무려 50일 가까이 작성했던 포스팅을 다 날렸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줄거리, 등장인물, 각 곡의 가사와 내용등을 상세하게 작성했었으나 클릭 두번 잘못해서 다 날렸다는...T T 아무튼 지난 두 달 간, 저를 지탱시켜주고 옆에서 위로해 준 것은 이 뮤지컬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장발장으로 잘 알고 있는, , 레 미제라블이죠.  1985년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뮤지컬이지만 1995년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 The dream cast in concert가 유투브에 올라와 있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

박쥐 (Thirst, 박찬욱, 2009) ★★★

곽재용 영화의 예술영화 버전? ★★★ 말도 많고 논란도 많은 박찬욱 감독의 를 봤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핏물 분수와 바다, 뼈가 꺾이고 튀어나오는 좀비스러움은 약간 고역이더군요. 뭐 좀비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게 재미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흡혈귀 영화도 거의 안보는 사람이라서요.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것은 비주얼이나 쟝르야 어떻든 그 영화 속에 담긴 주제들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성과 속, 죄와 구원, 욕망과 죄의식 등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그런데 영화를 딱 보고 나와서 든 생각은 엉뚱하게도 머리가 유난히 컸던 한 후배 녀석이었습니다. 그 후배는 엄청난 두뇌 용량을 자랑하며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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