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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63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정신 없이 보냈던 2015년이 갔습니다. 연말 휴일도 없이 마지막 일을 끝내고 달력을 보니 12월 31일이더군요. 내년에는 좀 쉼이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였고 그 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좀 몰아본 것 말고는 11월, 12월엔 한 편도 못봤습니다. 아마 이렇게 영화를 적게 본 해가 또 있었나 싶네요. 세어보니 모두 합쳐서 딱 40편이네요. 아니 40편이 왜 적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나 TV를 거의 보지 않고 시간 나면 영화만 보니까 이 정도는 꽤 적은 편이죠. 2011년부터 매년 이렇게 그 해에 본 영화를 정리하고 있는데 2015년이 역시 가장 적게 본 해입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2015년 가장 좋았던 영화는 를 선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는 일이..

스승의 선과 위악, <위플래쉬> 감상

정말 오랜 만에 온 가족이 극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부산 MBC (비)공식 영화평론가 미나쌤의 추천을 받고 를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얼마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남우주연상이 맞을 것 같은데 왜 조연???)을 받은 J. K. 시몬즈가 열연한 바로 그 영화입니다.J. K. 시몬즈가 누구냐구요? 바로 이 블로그 우측 상단에 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J. K. 시몬즈입니다. 이 영화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가 있고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앗, 선댄스? 그럼 재미없는 저예산 독립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은 버리셔도 좋습니다. 선댄스에서 심사의원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았다고 하니까요. 원래 관객상은 좀 대중적인 경우가 많죠. 거기다가 아카데미상까지 3개(남우조연상, 편집상..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아무도 관심 갖지 않지만 하다 보니 계속 하게 되는, 1년 동안 본 영화의 총정리입니다. 2011년, 2012년, 2013년에 이어 벌써 네번째네요. 올해는 연구년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느라 예년에 비해 본 영화가 적었습니다. 2014년 동안 본 영화를 전부 세어보니 딱 50편이네요. 그리고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입니다. 원래 제가 갖고 있는 (쓸데 없는) 생활 신조 중의 하나가 드라마를 보지 않는 것인데 올해는 7년 만에 그 신조를 깼습니다. 실은 바둑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웹툰을 먼저 봤다가 드라마를 보면 나중에 학생들과 뭔가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연말에 1주일 넘게 인터넷/전화가 되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 기간 동안 몰아서 다 봐버렸네요. 올해는 솔직히 베..

정의를 독점한 사람에게 던지는 물맷돌 영화 <노아>(2014)

1. 영화 를 뒤늦게 봤습니다. 올 봄 개봉 후 일부(?) 기독교인들 중심으로 반기독교 영화라는 소리를 들었던 바로 그 영화죠. 제겐 제작 당시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영화 평이 좀 별로여서 잘 뽑혀 나오지 않았나보다, 생각하고 뒤로 미루어 두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확 줄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이하 약간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2. 분명 는 기독교인들에게 불편한 부분이 있는 영화입니다. 성경의 내용을 따르지 않고 판타지화 한 부분도 그렇고, 후반부로 갈수록 노아를 손녀를 죽이려는 반미치광이처럼 그린 부분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더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세대에 신(영화에선 '조물주'로 계속 이야기하지만)에 대한 이야기 그 자..

아카데미상을 가장 많이 받은 배우와 놓친 배우는?

우연히 영화관련 자료를 보다가 아카데미상을 여러번 받은 사람들 명단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오스카를 두 번 이상 받은 배우는 몇 명일까요? 예상외로 40명이나 됩니다. ABC 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Ingrid BergmanCate BlanchettMarlon BrandoWalter BrennanMichael CaineGary CooperBette DavisDaniel Day-LewisOlivia de HavillandRobert De NiroMelvyn DouglasSally FieldJane FondaJodie FosterGene HackmanTom HanksHelen HayesKatharine HepburnDustin Hoffma..

안녕, 신해철...

어른이 되면서 철이 드는 것이 맞다면... 그건 아마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경험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여러 음악으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 시간들...고마워요! 절망의 효용에 관하여...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던 최근작 무려 천 번의 레이어를 썼다는 아카펠라 곡 A.D.D.A 한 때는 애니메이션 음악도 했고 (라젠카) 심지어 KBS 스포츠 시그널 음악에도 그의 흔적이 있죠. 대학 1학년 때 아카라카에서 옷 벋어 던지던 그의 모습이 기억나는... O15B의 이젠 안녕 속에도 그의 목소리가... PS1. 참고로 그의 가장 최근 인터뷰라고 할 수 있을 진중권의 문화다방 신해철편 1, 2편... 그의 껄껄거리는 목소리가 서럽네요. 다시 듣는데 "아프지나 말라"는 말이..

2013년에 읽은 책들

매년 해왔듯이 2013년에 읽은 책들을 뒤늦게 정리해봤습니다. 다 세어보니 22권이네요. 사 놓고 못 읽은 책이 그 두 배 정도 되는 것 같고, 읽다가 중간에 멈춘 책도 10권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소설만 읽던 시절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문학 작품을 잘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김애란의 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예전 문학 감성을 다시 일깨워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도 잊히지 않는 책입니다. 내용은 사실 좀 쉽지 않았지만 숫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많은 통찰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상식이나 문화와 관련 책들(, , 등)도 재미있었구요. 아무튼 2013년에 읽은 책들에 대한 짤막한 소감이나 흥미로운 구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블로그에 따로 포스팅한 책들은 책 제목에 링크..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원래 매년 새해 첫날이 되면 작년에 봤던 영화를 정리하곤 했죠.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1,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하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그 정리가 조금 늦었습니다. 2013년에 본 영화를 전부 세어보니 68편이네요. 2012년보다는 꽤 많이 봤군요. 올해는 비행기안에서 본 영화가 별로 없는데 비해 러닝 머신 위에서 본 영화가 꽤 되네요.^^ 2013년에 본 영화들 가운데는 솔직히 뭔가 압도적이거나 크게 가슴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시상식을 하려는데 그 선정도 좀 애매하고 애를 먹었네요. 그래도 2013년도 보았던 영화 중에서 제게 가장 좋았던 우리 영화는 였고 외화는 였네요. 최악은 TV로 보았던 과 극장에서 학생들..

MSG 총정리하는 책 <감칠맛과 MSG>(최낙언/노중섭, 리북)

(최낙언/노중섭, 리북)를 읽었습니다. 아마 분야마다 학계(또는 업계)와 대중 사이의 간극이 있겠지만, 식품이야말로 그 간극이 넓은 분야이고 그 중에서도 MSG는 대표주자지요. 이 책은 거기에 대한 약간 격정적이면서도 충실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MSG와 관련된 여러가지 논란을 총정리하는 책이라고 할까요. 적어도 MSG와 관련된 논쟁을 하려면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한 합당한 반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엔 MSG의 유해성과 관련된 기사나 방송이 나와도 그 댓글을 보면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MSG는 silent marketing을 하는 대표적 식품이었죠. 그냥 소리 소문없이 팔아야 더욱 많이 팔리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과거엔 그냥 조용히 넘어갔었으나 최근에는..

건강한 사회를 원하신다면 <개념의료>를 읽어보세요.

최근 (박재영, 청년의사>를 읽었습니다.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 47회에서 흥미롭게 들었던 내용인데 여차 여차하여 감사하게도 책을 얻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의료 문제를 간명하고 쉽게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도 돋보이고 여러가지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아서 그럴 수 있겠지만 솔직히 저는 병원에 간다고 그다지 화가 나진 않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 의료 수준과 시스템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겠죠. 예를 들면 '친절' 같은 것이요.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병의원도 많이 친절해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일본에 살 때 제가 아는 분 아기가 심..

인간과 관계의 영화 <그래비티> ★★★★

★★★★ 우린 누군가를 원하며 산다. Anybody! 화제의 영화 를 봤습니다. 너무 많은 호평과 거기에 대한 반감에서인지 혹평도 만만치 않은 영화, 그런 영화는 기대치를 일단 좀 낮추고 봐야하죠.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부산의 IMAX 영화관에서는 를 다 내려서 4DX로 봤습니다. 차라리 그냥 2D나 IMAX를 찾아 볼 걸 그랬다는 생각입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어떤 극장에서 볼 것인가, 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우주' 때문이겠죠. 광활한 우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지구도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을 정도인 그 우주를 감상하려면 화면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스크린으로 보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광활한 우주보다는 지구 표..

설국열차, 영화보다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남긴 영화

★★★★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열차 안 인간들의 흥미로운 우화 드디어 가 개봉을 했네요. 역시 여기 저기서 말이 많군요. 말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이죠. 저는 영화보고 나와서 싹 다 잊어버리는 영화보다는 그 뒤가 풍성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습니다. 처음 보고서는 약간 갸우뚱 했는데 생각할수록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뭔가 잊혀지기 전에 끄적거려 놓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 만땅일테니 주의해서 보시길!!! 1. 봉준호는 박찬욱이 아니다. 의 장도리 씬을 열차 안 도끼 씬으로 바꿨다 어쨌다 했지만 봉준호는 역시 박찬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감독의 영화치고는 조금 잔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망치로 이빨빼는 것 같은 장면은 없었네요. 액션이..

식품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 두 권의 책

중부지방은 연일 비가 오고 흐리다는데 부산은 연일 땡볕에 무더위입니다. 이럴 때는 책이 최고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더우니까요. 그래서 책을 몇 권 사서 밤마다 읽었는데 그 책이 바로 아래의 두 권입니다. (하비 리벤스테인, 지식트리)와 (임종한, 예담), 이 두 권의 책은 식품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는 식품과 관련된 루머를 격파(?)하는 책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꼼꼼하고 실증적인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매우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식품에 관한 담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세균, 우유, 요구르트, 비타민, 소고기, 지방, 콜레스테롤이 어떤 흥망성쇄를 겪었는지 보다 보면 과연 식품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비 리벤..

2년 반 만에 읽은 소설 두 편, <두근 두근 내 인생>과 <로기완을 만났다>

소설을 읽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었나 헤아려 봤더니 2010년이더군요. 한강의 소설 두 권이었죠. 무려 2년 반 동안 단 한 권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시를 읽느냐,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얼마나 책을 멀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소설 이전에도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요. 한 때 소설을 써보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제게 소설은 이승우, 김소진, 윤대녕과 함께 오랜 기간 잊혀진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에 나가 있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 두 권을 말입니다. 한 권은 김애란의 , 그 다음 책은 조해진의 였습니다. 두 책 모두 젊은 여성 작가의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읽었던 한강도..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최낙언, 경향미디어)

TV 끊은지, 특히 TV 뉴스 끊은지 20일 가까이 되어 갑니다. 작년에 본 책이 너무 적어서 올해는 책 좀 보자고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최낙언, 경향미디어)입니다. 무엇보다 2012년에 읽은 책들에서 썼듯이 최낙언 선생님이 쓰신 를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책이 나왔기에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목차와 소개를 알라딘에서 봤는데 그 내용이 제가 생각하던 것과 매우 유사해서 궁금증을 배가시켰죠. 일단 책을 3분의 1까지 읽었을 때는 아, 나는 이제 쓸 책이 없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 담겨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을 읽는 버릇 중에 좋은 내용이나 기억할 만한 내용은 밑줄을 긋고 모퉁이를 접어 놓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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