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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63

2010년에 읽은 책들

아마 2010년은 가장 책을 적게 읽은 한 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인터넷시간이 늘어날 수록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물론 인터넷으로 읽은 글들은 아마 책 수십권 분량이 되겠지만, 역시 종이에 인쇄되지 않은 활자들은 머리를 관통해서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책꽂이에 꽂힌 책이라고 다 머리에 남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2010년에 읽은 책의 목록입니다. 모두 15권(!!) 밖에 안되네요. 산 책은 30권이 넘는 것 같고 읽다가 만 책도 여럿인데 말이죠. 막걸리 관련 책이 4권이고 한강의 소설이 두권이네요. 한동안 문학이랑 사이가 멀어져서 소설을 잘 읽지 않았는데 한강의 책은 영화 를 보고 나서 이해가 잘 안되어 책까지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알쏭달쏭하더군요. 마이클 샌들의..

2010년에 본 영화들

연말에 미국에 오는 바람에 새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양한 이유로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 해 되시구요. 정신없이 바빴던 2010년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정리를 거의 못했습니다. 예전엔 영화 한 편 보면 간단한 감상이라도 썼었는데 작년엔 20자 별점만 써두었군요. 그래도 2010년 동안 본 영화들을 비공개로 업데이트 했었는데 아래가 그 목록입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본 영화는 66편이었고 최고는 와 , 최악은 와 이네요.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니까 제 취향이려니 생각해 주세요.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 코미디 조금 더 대중속으로...007 카지노 로얄 ★★★☆ 007, 새로운 본드..

아이유(IU)가 처음 눈길을 끈 이유

가끔 TV를 틀다가 재수 좋게 명장면(?)이 얻어 걸리는 수가 있지요. 걸그룹 전성시대를 툴툴거리는 저도 요즘 대세라는 아이유양에게는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아래 방송 때문입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어느 고등학생 가수가 나와서 소녀시대의 GEE를 어쿠스틱 편곡으로 직접 연주하며 부르는 것을 보고 "누구냐, 넌?" 했던 거죠. 혹시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면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이 방송이 작년 7월이었는데 유희열씨의 '매의 눈'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건 아래 Crete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동영상인데 아이유양의 최근 (올해 12월)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모습이라는군요. 윗 동영상이 애띤 모습이라고 한다면 이젠 성숙해 보이는 가수가 되었군요. 유희열, 루시드 폴과 이문세씨의 "..

할머니에 대한 두 노래, トイレの神様과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어떤 노래를 듣게 될 때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가 대표적이 아닐까 싶은데요. 할머니에 대한 아래의 노래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뭔가 아련한 기분을 주더군요. 아마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요즘 여러가지로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노래로 블로그 방치의 변을 대신합니다. トイレの神様 小3の頃からなぜだか 초등학교 3학년때 쯔음 부터 おばあちゃんと暮らしてた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実家の隣だったけど 집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おばあちゃんと暮らしてた 왜인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毎日お手伝いをして 매일 할머니 일을 거들고 五目並べもした 오목도 함께 두고. でも、トイレ掃除だけ苦手な私に 하지만 화장실 청소만큼은 싫어했던 나에게 おばあちゃんがこう言った 할머니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

엄청난 헤비메틀 음악 - 노라조의 Rock Star

예전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 꽂힌 노래 노라조의 형) 노라조는 rock feel이 나는 그룹인데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들고 나왔더군요. 이건 뭐 시나위 처음 나왔을 때보다 (약간 다른 의미에서) 더 충격이네요. 엄청난 헤비메틀 음악이 아이돌 가득한 음악프로에서 라이브로 불려지다니 놀랍습니다. 멜로디가 약한게 약간 흠이지만요. 하지만 가사를 들어보면 눈물이... 무조건 들어보세요. 나는 Rock가수, 원래 Rock가수 먹고 살기는 힘들어 이제 Dance가수, 지금 Dance가수 둘이 나누긴 부족해 그따위 음악하면 배고프다 사장이 꼬셨어 돈좀 벌자고 삼각 헤드에 또 개다리 댄스 허나 내게 흐르는 Rocker's blood Rocker들에겐 진탕 욕 먹지 Rock 변절자 노라조 Rock will nev..

나혼자 눈이 가는 사람들

(몇 달째 묵혀뒀던 포스팅을 이제 발견해서 완성했습니다.^^) 1. 이승연 영화배우 이승연씨는 우리가 아는 그 이승연씨가 아니고 에서 양익준씨 누나로 나오는 분입니다. 가 상당히 터프한 영화인데 거기서 가장 지고지순(?)한 이복누나역으로 나오는 저 배우는 누구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정보가 거의 없어요. 게다가 동명이인으로 워낙 유명한 배우가 한 명 더 있어서 찾기도 쉽지 않겠죠. 그런데 타락한 386에 대한 영화라는 평 때문에 봤던 에도 등장하시더군요. 장애인인 김인권씨의 부인으로 나오죠. 그래서 KMDB를 뒤져보았더니 전도연, 하정우의 에도 출연을 하셨더군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남녀배우 중 한 명이었던 것입니다. KMDB를 찾아보니 위의 영화외에도 에서 간호사로, 에서 방송차량..

초능력자 (2010, 김민석) ★☆

★☆ 공상과학영화일수록 감독의 연출력이 더 필요하는 사실을 일깨운다. 한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눈빛으로 세상을 조종하는 이 아이를 부모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초능력을 이용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한 이 아이를 감당할 수 없어서 엄마는 아이를 살해하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 아이는 초인으로의 삶을 삽니다. 하지만 그 힘으로 지구를 구하는 대신 이 초인(강동원)이 선택한 것은 동네 허름한 전당포에서 돈을 훔쳐 호텔에서 편하게 사는 삶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당포를 털려다가 이 초인의 초능력이 먹히지 않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게 임대리(고수)이고 그 결과 예기치 않게 전당포 사장이 죽습니다. 전당포 사장에게 라이프(인생)의 의미를 배운 임대..

꿈과 희망에 관한 두 영화, 옥토버 스카이 vs 빌리 엘리어트

옥토버 스카이 ★★★★☆ 막장에서 쏘아올린 작은 로케트 빌리 엘리어트 ★★★★ 빌리, 잔인한 현실위로 날다. “과학자의 작은도시 강연기부 행사” 인 10월의 하늘 행사 때문에 알게된 영화 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최고였습니다. 물론 제가 요즘 고민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였기에 더 깊이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를 과학자 버전이라고도 하던데 사실 가 보다 1년 먼저 나온 영화입니다. 하지만 더 알려진 것은 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에는 에 없는 진한 사회성이 들어있지요. 그것에 비하면 는 약간 단순합니다. 두 영화 모두 (원뜻 그대로의) 막장 인생을 사는 광부, 그리고 그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의 호머는 로케트를 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고 의 빌리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하죠. 로켓 기술자이건..

부산국제영화제의 소득 - 코스타 가브라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인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 한 분을 알게된 덕분에 작년과 올해 제가 좋아하는 영화 감독의 사인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사인을 받았던 감독은 대학 시절 국내에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의 감독이자,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Costa Gavras) 입니다. 아직도 그 영화에서 멍들지 않게 고문하려면 전화번호부로 패야한다는 장면이 기억에 납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그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였는데 5공이 끝나고야 해금이 되었지요. 만해도 1969년 영화였는데 20년이 지나서 개봉이 되었지요. 그 외에도 이나 같은 영화들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올해 부산을 찾은 감독은 소위 "착한 영화" 신드롬의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입니..

슈퍼스타 K2 시청 단상 몇가지

이럴 줄 알았으면 아메리칸 아이돌을 좀 봐둘 걸 그랬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슈퍼스타 K2를 보면서 계속 미국에선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물론 미국식이 꼭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 하는 참가자들을 앞에 놓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 한다는생각이 계속 들었기에 다른 나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어떤가 궁금해지더군요. 집에 케이블 채널이 안나오는 관계로 슈퍼스타 K2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딱 한 번 한 10분 정도 다른 채널에서 하는 재방송을 봤는데 그 때는 기분이 나빴어요. 특히 거슬렸던 말이 외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슈퍼스타 K2라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무슨 아이돌 오디션 보는 것은 아닐텐데 왜 살을 뺄 수 있느냐, 외모가 어떻다 저떻다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고의 교수>

우리학교 교수 연수회 시간에 책을 한권씩 주더군요. (EBS 제작팀 지음, 예담)라는 책입니다. 이미 TV에서 방영이 된 뒤에 화제가 되었고 각 대학에서 연수를 할 때 많이 인용되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대학교에도 조벽 교수님이 강사로 오신 적이 있고 최근 인기 절정이라는 의 마이클 샌들 교수도 이 책 출신이죠. 이 책은 EBS 다큐멘터리에서 5부작으로 방송했던 내용을 책으로 묶은 책입니다. 교수란 무엇일까요? 누구는 잘 가르치는 사람, 누구는 잘 연구하는 사람, 누구는 지식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 누구는 지식소매상 등등 그 기대와 수준이 다 다르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교수는 아마 잘 가르치는 (잘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다향하겠지만) 사람, 특히 학문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눈물나는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김광식, 2010)

88만원 세대물이 코믹 로맨스로 위장 취업하다 ★★★★ 90년대에 '박중훈표 코미디'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중훈은 그 방식의 코미디를 벗었다. 모두들 웃기는 에서 박중훈은 유일하게 진지했다. 2000년대 이후 그가 가장 웃겼던 영화는 였을 것이다. (물론 이라는 괴작이 하나 있긴 하다.) 그런데 무려 2010년 박중훈이 다시 로맨틱 코미디, 그것도 한국영화에서 흔하디 흔한 노쇠한 깡패로 돌아온다고 했다. 저런 영화를 누구 보라고 만드는 건지,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원제가 였다는 이 영화 은 결코 "애인"이나 "깡패"에 방점이 찍힐 영화가 아니었다. 지방대를 나와 팍팍한 서울의 반지하로 추락하고 있는 한 젊은이와 고등학교도 못나온 깡패의 "연대"(연애가 아니다)에 관한 이야..

이창동 감독의 걸작, <시> ★★★★☆

영화관을 나오면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별의 갯수가 많아지는 영화 ★★★★☆ 단언컨대, 축복이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말이다. 과문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죄와 구원과 부끄러움과 순수와 현실과 사회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감독을 나는 이창동 외에는 알지 못한다. 흔히 이창동의 영화는 두 번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순수한 영혼의 지독한 파멸 과정을 그린 와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그린 , 죄와 고통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 어느것 하나 다시 보려면 나름의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 영화 는 다르다. 물론 이번 이야기 역시 가슴아픈 내용이 핵심을 이루고 있으나 아마 몇 번이고 다시 봐야 그 대사 하나 하나의..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2009), 착한 부자의 영화같은 실화 ★★★★

동화같은 영화, 영화같은 실화 ★★★★ 벼르고 벼르던 를 봤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언제 개봉하는지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입니다. 일단 그리스도인, 가정, 입양, 스포츠, 대학 풋볼, 남부 백인 등등 제겐 하나 하나가 다 관심있는 주제입니다. 게다가 산드라 불록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를 수상하면서 더욱 기대를 하도록 만들었죠. 영화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인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영화관에 가면서 울 준비를 하고 갔는데 일부러 눈물나게 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배우들도 거의 한 번도 울지 않습니다. (그래도 극장에선 울음소리가...ㅠ ㅠ) 영화는 계속 밝습니다. 오히려 너무 밝아서 '에이, 저런게 어딨어' 싶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실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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