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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202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제11회 나만의 시상식

by 바이오매니아 2022. 1. 8.

이젠 새해가 되면 뭔가 의무감에 하게 되는 나만의 시상식. 올해도 코로나 덕분에 역대급으로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영화 94편, 드라마 6부작 1편(D.P.), 그리고 TV 다큐 2부작 냉면랩소디도 봤네요. 

 

하지만 2021년은 개봉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올해 개봉영화보다는 예전 영화들이 더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올해 저의 베스트 5 중에 올해 개봉영화는 딱 2편이네요. 그 대신 20년 이전 영화들 중에 괜찮다고 소문난 영화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평작 이상의 영화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21년 저의 베스트 영화는 21년에 개봉한 <미나리>입니다. 저는 <미나리>를 극장에서만 세 번 봤는데요. 첫 관람은 혼자, 두번째는 아내와 아이들과, 세번째는 어머님과 둘이서 봤습니다. 처음엔 그냥 작은 교포 독립영화구나, 생각했는데 두번째 볼 때는 부부의 관점에서, 세번째 볼 때는 어머니의 관점에서 보니까 매우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1년의 영화, 미나리

<미나리>에 대한 평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누군가는 교포영화, 누군가는 미국영화, 누군가는 심심한 영화, 누군가는 익숙한 배우들의 영화, 미국인들이 호들갑떠는 영화, 오리엔탈리즘의 영화, 뻔한 설정의 영화, 쉬운 영화,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미나리>의 놀라운 점이 아닌가 싶어요. 보고 싶은 측면에서 다 볼 수 있는 영화. 물론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아칸소와 비슷한 조지아에서의 생활 경험과 올해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저랑 둘이 생활했던 경험이 더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극 중 순자의 모습은 저희 어머니랑 매우 비슷한 측면이...

 

저에게 2021년은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는 한 해였습니다. 15년간의 교수 생활을 접고 제2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해였기도 했지만 영화를 통해서도 나이듦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네요. <미나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파더>, <페어웰>,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이후드>, <노매드랜드>, <자산어보> 등등 좋았던 영화들 중에 유난히 노인과 어른됨에 대해서 생각해볼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노욕의 화신이 되지 않고 어른답게 나이 드는 법을 영화를 통해서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2021년의 영화들

 

또 한가지 2021년의 특징은 worst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쉬운 영화들은 많이 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worst라고 말하진 못하겠더군요. 단 하나 예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도쿄 리벤저스>라는 학원폭력물(?) 영화였습니다. 이건 정서가 맞지 않아서 못보겠더라구요. 그만 좀 싸우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올해 제일 유쾌하게 웃은 영화는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이었습니다. 올해의 발견은 <페어웰>의 아콰피나였구요. 언제나 유쾌하고 거침 없던 그녀가 <페어웰>에서 보여준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의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적>의 이수경 배우는 이전에 <침묵>, <특별시민>, <기묘한 가족> 등등에서보다 훨씬 더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구요. 올해 제대로 포텐이 터진 구교환 배우는 저에겐 새로운 배우가 아니라...^^

 

말이 길어졌는데 아래는 제 맘대로 뽑은 올해의 선정작입니다. 아시죠? 이건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리스트일 뿐인 것을 말입니다. (2022년에 제2 인생 시작하면 과연 몇 편이나 영화를 볼 지 모르겠네요.ㅎㅎ)

 

2021년 올해의 영화 : <미나리> 
최우수감독상 - 쿠엔틴 타란티노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여우주연상 - 아콰피나 (페어웰) 
남우주연상 - 안소니 홉킨스 (더 파더)
여우조연상 - 미셸 윌리엄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 (스내치)  
 
신인감독상 -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신인여우상 -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남우상 -  앨런 킴 (미나리)
영화음악상 - 에밀 모세리 (미나리)
주제가상 - 미련 (남매의 여름밤)
특별상 - 윤여정(의 인터뷰들), 구교환 (D.P.) 
올해의 대사 - "보이는 것이 안보이는 것보다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란다." (미나리)
올해의 발견 - 이수경(기적), 아콰피나 (페어웰) 
올해의 아까비 - 페어웰 
올해의 음식 - 깻잎 (모가디슈), 아벨라워 아부나흐 (아무도 없는 곳) 
올해의 실망 -  메모리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올해의 낭비상 -  박정민 (변산, 다만악, 기적)
올해의 과대 평가 -  소리도 없이, 언컷 젬스 
올해의 과소 평가 - 미나리 
잘 나가다 삼천포상 -  아이  

 

2021 Best 5 movies 

1. 미나리
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4. 맨체스터 바이 더 씨 
5. 더 파더 
 
 
2021 Worst 3 movies 
1. 도쿄 리벤져스
2. (이하 없음)
 
 
아래는 2021년에 본 영화들 (가나다순) 

 

2046 ★★★ 재탕인지 삼탕인지 모를 왕가위의 최후
D. P. ★★★ 상투적인 드라마와 신박한 소감들 \
강남 1970 ★★☆ 강남이든 강북이든 신파 깡패영화는 불변 
강변의 무코리타 (BIFF) ★★★☆ 가벼은 삶에서 무거운 죽음으로 확장되는 오기가미 세계관
강철비2: 정상회담 ★★★ 웃기는데 울리는 것이 우리 처지랑 비슷하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 평범이라는 비범에 대한 우화 
거인 ★★★☆ 책임지는 어른이 없는 사회 속에서 실감나게 표변하는 청소년 
고지전 ★★★ 공들인 장면에 뻔한 이야기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 인생은 아이러니,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
그 해 여름 ★★★ 이제는 나올 수 없는 그 해 로맨스
그녀에게 ★★★☆ 7년전엔 지독한, 지금은 끔찍한 사랑 이야기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 2021년의 한국에서 봤기에 별 반 개 더!
기적 ★★★ 80년대를 소환하는 명절용 가족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늙은 다윗의 짱돌을 받아랏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 전형적인 선과 악의 구도만 아니었다면
나이트크롤러 ★★★☆ 먹고 살려고 하는 짓도 도덕이 필요하다
낙원의 밤 ★★★ 불균질의 영화감독 박훈정의 계곡
남매의 여름밤 ★★★★ 평양냉면 같은 가족 영화의 반가움.
냉면랩소디 ★★★☆ 못가본 곳들 리스트를 얻었으니 만족
노매드랜드 ★★★☆ 다른 길이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노인들이 싫어하는 허무한 죽음과 부조리한 세계
녹차의 맛 ★★☆ 개봉 당시의 일본이었다면 흥미로웠을 듯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아이 앞에서 뭐하는 짓들이야, 다 큰 놈들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연기 빼면 수업용으로나 써먹을 영화
더 레슬러 ★★★☆ 인생이라는 레슬링을 실패한 미키 루크의 자서전
더 파더 ★★★★☆ 나 때문에 파리에 못가면 안돼!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 스타일만 새로운 그다지 새롭지 않은 궁중암투
도쿄 리벤저스 (BIFF) ★★ 얘들아, 싸우면 못써요! 
드래프트 데이 ★★★☆ 미식축구에 대한 이 경건한 마음을 한국인들이 알까?
디스턴스(ディスタンス) ★★★ 가족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레볼루셔너리 로드 ★★★☆ 도망인지 해방인지, 부러움인지 질투인지
로드 투 퍼디션 ★★★☆ 죄인의 자식에게 바치는 아버지의 마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 가이 리치 작품을 역순으로 보니 별로 새롭지가 않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왕가위 병에 빠진 20세기말의 불안함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세상이 조금 더 착하게 보이는 영화 
마음세탁소 ★★★ 도망가면 안돼, 에서 울면 안돼, 로 변주한 이끼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누군가 사춘기 자녀로 힘들어하면 이 영화를 보게 하라!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 송천동을 생각하며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지 생각하다
메모리아 (BIFF) ★★☆ 감독님 예쁜 예술 하세요.
모가디슈 ★★★☆ 신파 없는 담백함과 조미료 없는 심심함
미나리 ★★★★☆ 구원을 찾아 떠난 가족의 미국 정착기
미안해요 리키 ★★★☆ 여기는 한국인가 영국인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언어의 마술사 타란티노의 솜씨를 보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세대차이 따위는 간단히 무시하는 태도의 위대함
발신제한 ★★★ 모든 캐릭터를 희생시키고 조우진만 하드 캐리, 

보이후드 ★★★★ 청소년 양육 졸업한 나에겐 페어런츠후드
변산 ★★☆ 아재들의 서투른 아픈 청춘 봉합수술
분노의 윤리학 ★★★ 요즘 윤리에 맞지 않는 영화지만 조진웅의 연기는 최고 
브이아이피 ★★☆ 내용 부실 배우 낭비 감정 과잉 연출 부족
블랙 위도우 ★★★ 좋은 의미가 나태한 이야기에 먹혔다 
빛과 철 ★★★☆ 남의 인생을 함부로 예단하지 마라
성덕 (BIFF) ★★★ 오빠들이 잘못했네
세 자매 ★★★ 절절한데 너무 길고 너무 쉽다
세일즈맨 ★★★☆ 미국 이야기로 이란 사회 돌려차기?
소리도 없이 ★★☆ 평론가님들 덕분에 힘든 시간 보냈습니다.
소울 ★★★☆ 픽사판 "이끼로*" 영화. (*이끼로는 '살아라'는 뜻으로 많은 지브리 영화의 주제)
스내치 ★★★☆ 이렇게 웃기는 브래드 피트라니!!!
승리호 ★★★ 기술 자랑은 됐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의 한 수:귀수편 ★★☆ 바둑이 장난이냐?
실종 (BIFF) ★★☆ 일본의 뒤떨어진 성인지 감수성이 목에 걸린다.
싱크홀 ★★☆ 진부함 속에 꽁꽁 감춰진 요즘 세태
아노말리사 ★★☆ 아프면 호텔이 아니라 병원으로!
아무도 없는 곳 ★★★☆ <더 테이블>의 감각과 <최악의 하루>의 영상미로 자가발전
아이 ★★☆ 힘겹게 나가다가 무책임한 삼천포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히틀러를 죽인 총으로 위선을 죽인다.
안경 ★★★☆ 여행 못가는 시대에 염장 지르는 영화
알라딘 ★★★☆ 지니와 자스민, 자유를 그대 품안에 
야나가와  (BIFF) ★★★☆ 동아시아판 광태 동생 광식이
양자물리학 ★★★ 제목과 내용이 가장 동떨어진 영화지만 박해수의 발견
어톤먼트 ★★★☆ 속죄인가 아닌가, 속죄란 무엇인가
언컷젬스 ★★☆ 음악 좀 꺼, 라고 시작해서 제발 닥쳐, 로 끝난다.
언프레임드 (BIFF) ★★★☆ 영화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탄생에 주목
요시노 이발관 ★★★☆ 세상은 바뀌고 전통은 전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여행본능 제대로 깨우는 영화 
이웃사촌 ★★☆ 영화만 갖고도 비판 받기 좋은 작품
이터널스 ★★★ 마블이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인질 ★★★ 코믹 부조리극인 줄 알았는데 범죄 스릴러 
자산어보 ★★★☆ 진부하고 상투적인데 왜 좋지?
재키 ★★★☆ 유명한 삶과 유명한 죽음뒤의 사람
저수지의 개들 ★★★☆ 홍콩영화의 헐리웃 침공의 시작 
젠틀맨 ★★★☆ 이야기의 재미와 배우보는 재미 둘 다 잡았다
존 말코비치 되기 ★★★☆ 쟤 속엔 쟤가 너무도 많아
차인표 ★★★ 말 같지도 않은데 이렇게 현실적인 이런 코미디라니!
칠드런 오브 맨 ★★★☆ 15년 지나서 보니까 묵시록이었네
카포티 ★★★ 베넷 밀러의 시작은 그렇게 창대하진 않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소리가 없는 소리의 공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시선에 대한 회화적 통찰
트라이얼 오브 시카고 7 ★★★☆ 사회 운동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이 영화를 보라!
파이트 클럽 ★★☆ I do not talk about fight club!
페어웰 ★★★★ 첫 장면의 유머와 마지막 장면의 충격
페인 앤 글로리 ★★★ 볼 때는 졸았지만 무슨 말씀 하시고 싶은지 잘 알겠습니다.
풀잎들 ★★☆ 감독님, 하고 싶으신 말이 많으셨나요
한 여름의 판타지아 ★★★☆ 모든 창작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
해피엔드 ★★★☆ 꿈인지 생시인지 까마득한 절망감
행복 목욕탕 ★★☆ 도망가면 안돼,는 이제 그만  
혼자 사는 사람들 ★★★ 혼자인듯 혼자 아닌 혼자같은 사람의 사는 법

 

 

(아래는 과거의 나만의 시상식)

2020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10
2019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9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2010년에 본 영화들 (별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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