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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 434

반지의 제왕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을 보다. 1편 부터 3편까지 약 3번씩 보았으니까 3시간씩만 잡아도 27시간을 본 것인가?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앉아서 본 것은 아니고 애기 안고 트름 시키면서도 보고 밥먹고 잠깐 쉴 때도 보고, 하은이랑 놀면서도 보고 했기 때문에 3번씩 보게 되었다. 이제야 줄거리와 등장인물이 대충 한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나는 다분히 줄거리 중심적인 사람이라(일하는 것도 그렇다) 드라마를 안보는 데, 그 이유가 한 번 빠지면 자꾸 몰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에 몰아쳐서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아무튼 해적판으로 보는 것으로는 성이 안차서 극장에 가서 3편(왕의 귀환)을 보고 왔더니 맘이 좋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그러려면 애봐주는 극장이 많이 생겨야 할텐..

이승엽 파동을 보고 - 시스템을 받치는 인프라의 중요성

보스톤 vs 양키스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야구 이야기입니다. 올 겨울 스토브 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이승엽 선수가 일본 퍼시픽리그로 진출한다는군요. 메이저리그를 향해 달려가 봤지만 올 시즌 홈런 56개로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운 선수에 대한 대접이 영 시원찮나 봅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도 자존심 팍팍 상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자존심 상할 일일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한가지! 저는 이승엽 선수에 대한 평가나 예측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야구가 아무리 데이터의 게임이라고 해도 예측이라는 것은 점치는 것과 같아서 틀리기 일쑤입니다. 뒤돌아보면 누군가 맞춘 이가 있기는 해도 말입니다. 한 예로 이찌로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무렵 NHK에서 이찌로에 대한 특별 프로..

보스톤 대 양키스 AL챔피언십 7차전을 보고

뉴욕. 명실공히 미국의 상징 도시입니다. 오죽하면 알카에다의 공격 목표이겠습니까. 경제와 금융의 도시이며 행정수도는 워싱턴 DC이지만 실질적인 미국의 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맨하탄, 브로드웨이… 뭐 더 이상 설명은 무의미 할 정도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보스톤. 메이플라워호와 함께 미국 역사가 시작한 뉴 잉글랜드(메인, 뉴햄프셔,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코네티컷주)의 대표적 도시입니다. 미국의 역사가 시작했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고 MIT, 하버드, 예일(예일은 코네티컷이지만) 등 소위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학들이 모여있는 미국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뉴욕 양키스. 자타가 공인하는월드시리즈 우승 26회 경력의 미국 최고의 프로야구팀입니다. 어딜가나 팬이 많지만 안티 팬들..

오아시스, 우린 다 병신이다!

간밤에 끄적였던 글을 다 지웠다. 그리고 다시 쓴다. 제목을 바꿀 생각이다. "우린 다 병신이다~". 그래 이게 좋겠다. '병신'이라는 말, 쓰면 안되는 말이다. 일본에서 놀랐던 것이 있다. 주변에 일본어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라. 장님이 일본말로 뭐냐고. 아마 잘 모를 것이다. 그럼 앉은뱅이는? 이런 말을 차별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차별어를 사회적으로 안쓰기로 했고 점점 없어져 간다고 한다(뭐 찾아보면 없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에서 욕이 가장 발달했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그건 애들만 보면 안다. 애들이 다른 친구들을 놀리는 말. 이거 거의 전부 차별어다. 하다못해 '숏다리'까지 나왔다. 작년에 한겨레에 어느 목사님이 차별어 쓰지 말자는 운동을 하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마땅히 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김영사, 제임스 콜린스, 제리 포라스 지음)을 읽다. 내가 본 책 중에서 최악의 번역은 갈브레이스가 지은 범우사판 의 시대였다. 그리고 이 책 은 아마 내가 본 책 중에 최악의 역제(譯題)를 가진 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잠깐, 잠깐, 여기서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스티븐 코비의 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김영사가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끼워 팔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은 둘째치고 이 책의 장점마저 너무 죽여버리는 결과가 되었다고 본다. 신문 편집을 '제목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일어나는 불필요한 오해들에 대해 출판계도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Built to Last]이고 부제는 [Successful habits of Vision..

<와이키키 브라더스> 행복에 대해 질문하다...

를 보다. 까를로스 산타나의 의 연주로 시작해서 심수봉의 로 끝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의 삶 역시 에서 만큼으로 추락하는, 또는 변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절망은 아니다. 분명히 평범한 우리네 인간 군상들이 보기에는 일종의 추락이고 절망인데, 감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너 행복하니?" 그렇다. 누가 영화 광고 카피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질문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왜 행복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아니면 돈이 많아서? 그 정답은 무엇일까... 최근 내 개인적인 고민거리이자 관심거리는, 연극이나 드라마 제목으로 유명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최근 회사 생활을 하면서, 또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이 사람들은 무엇..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다. 대개 그러하듯 경영인이나 정치인의 책은 허무하다. 그런 책은 어느 정도 본말전도의 성격을 갖는다. 그리 바쁜 사람들이 책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쓰는 책은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의 책은 후원회나 선거를 의식한 일종의 광고이며 경영인들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다. 게다가 직접 쓰지 않고 대부분 대필(거의 창작 수준의 경우도 있지만)이다. 조성기의 소설에서였던가 어디선가 대필작가의 애환을 다룬 소설도 있었다. 물론 왕회장 같이 대단하신 분들은 TV 작가 김수현같은 거장(?)에게 대필을 부탁하기도 한다지만... 아무튼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 상장과 비슷한 시점에 나온 이 책에 대해 호감을 가질 생각이 나는 별로..

나의 어머니 이야기

우리 가족이 그래도 이만큼 살아온 것은 순전히 어머니 덕이다. 맘 좋은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 시절 당신 동생에게 전재산(장난 아니게 큰 돈이었다)을 날리셨다. 그리고 또 나중에 형님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빌려드렸는데 큰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것도 없는 돈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날린 돈만 갖고 있었다면 좀 더 넉넉히 사실 수 있을 텐데... 그 와중에 우리 어머니는 악착같이 사는 길이 정말로 사는(생존하는)길이라는 것을 배우시고 이런 저런 일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형제들은 의사에다 교수에다 다 잘나가는데 혼자만 약대에 진학했다가 등록도 포기하고, 6.25때 혼자되신 외할머니를 도와, 위로 형제 둘을 의대 공부시키고, 아래로 동생 둘을 대학 공부시킨 우리 어머니의 그..

봄날은 간다

by 동물원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 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 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 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가쁜 생활 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

짧은 로마 여행기 (2001-05-11) ; 카타콤베와 성베드로성당

이태리를 다녀 온 것도 벌써 4개월이 넘었다. 난생 처음 이태리를 가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나마 정리해 보고 싶었다. 로마를 1박 2일 동안 둘러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카타콤베라고 하는 초기 기독교 지하교회 무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다. 카타콤베와 성베드로성당은 정확히 대칭되는 점이 있다. 전자가 공인 받기전 초기 기독교의 모습이라면, 후자는 기독교 공인 후 소위 기독교 시대의 절정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박해의 상징인 카타콤베는 지리적인 위치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서 한 참을 걸어가야 했지만, 베드로성당은 로마 카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의 한 가운데 위치한다. 먼저 아침에 카타콤베에 다녀왔다. 유일하게 로마를 돌아다니며 내게 도전을 준 곳이 바로 카타콤베였다..

나는 인터넷이 좋다.

“참, 너희들은 좋겠다.” 어제 어머니가 하신 말이다. 어머니께서 뭔가 알아보고 싶으실 때 내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거기에 대한 정보를 찾아드리면 놀라실 때가 많다. 궁금해도 어디 신문이나 책을 뒤져봐도 알기 어려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하면 빠르고 쉽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인터넷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속도, 정보, 이런 것은 솔직히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하나가 편해지고 다른 몇가지에서 속박이 생기는 것일 뿐…) “평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알아봐야 쓸데 없는 것도 많다. 최근 인터넷에 대한 비판을 최소한 세 명 이상에게서 들었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공격적이 되어가고, 뭐..

선동렬님, 님의 자리가 어색합니다.

선동렬님, 안녕하신지요. 오늘 아침 어느 신문보도를 보니 모 구단에서 지도자수업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이제 그라운드에서 다시 님을 볼 수 있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런데 어쩌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올 해 야구 안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지난 30일 신문을 보면서 저는 정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님께 펜을 들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님이 작년에 귀국하셨을 적에 제가 님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마 통신상에 올린 글을 [팬들의 선물] 집행부 여러분들이 전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뭐, 그건 기억하지 못하셔도 상관 없습니다만... 지난 30일 한겨레신문의 스포츠면의 헤드라인은 바로 체육인 290명 “선수협 지지”라는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

근조(謹弔) ˝오늘의 책˝!

먼저 대학 신입생들에게 주었던 한겨레신문의 철지난 옛 기사 하나를 읽어 보자. 제목은 "[책과 사람] 서점 대표들의 한마디." 내용은 몇몇 대학교 앞의 소위 "사회과학 책방" 주인들이 대학 신입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 서울대 앞 [그날이 오면]의 김동윤 대표의 이야기를 잠깐 인용하고 싶다. "[그날이 오면]에서 지난 시기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단연 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선배들이 선물로 사주거나 새내기 배움터에서 단체선물로 구입한 적도 여러 번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눈에 띄게 그런 현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른 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80년대 밤새 눈물로 책장을 적시게 했던 이 책이 벌써 자신의 생명을 다한 걸까요?" 그렇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2000..

축구 '한일전'에 대한 단상

24일 오후11시에 있었던 2000 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과 이라크의 준준결승은 축구를 보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만들어준 한판이었다. 경기는 일본의 4-1 대승으로 끝났다. 결국 일본과 중국, 한국과 사우디의 4강 대결로 압축이 되었다. 중동팀의 부진과 극동팀의 약진이 두드러진 대회라고는 하지만 역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화제는 일본 축구의 약진일 것이다. 지난 달 시드니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일본은 미국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후반 종료 직전 어설픈 페널티킥으로 동점,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일본 축구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 (23, AS.로마)의 실축으로 4강행이 좌절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대회를 통해 일본 축구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단 한차례 월드컵 출전에 3전 전패, 승점 0, 득..

오래된 정원 (창비, 황석영)

올해 최고의 문제작 하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 책 선전을 겸해서 있었던 5.18 즈음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그리고 동인문학상 후보작 선정 거부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바로 이 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동인문학상 종신 심사위원 중의 한 사람이자 까뮈의 대부(?) 김화영 선생은, 황석영 선생의 선정 거부 선언 후에도 줄기차게 이 책을 추천했다. 그러고 보면 그럴 것도 같다. 예전 김화영 선생의 글에서 드러나는 그 화려하면서도 실제적인 묘사를 닮아보였으니까 말이다. 황석영 선생의 책을 읽은 것이 얼마나 되는지... , 정도가 아닐까? 사실 황석영식 글쓰기가 어땠는지 잘 기억 나진 않지만, 이 책 은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다. 소위 '황구라' 답지 않다고 느낀 것은 왜일까. 조정래의 을 보면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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