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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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알기 싫다 추석맞이 기사읽기 놀이 후기

저를 찍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조금은 쑥스럽고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의 쓸데 없는 말버릇(특히 맨날 '사실은~'이라고 말하는 것)과 의미 없는 제스쳐를 보는 것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얼마전 추석을 앞두고 찍은 이 동영상은, 찍을 때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낄낄대며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이죠. (물론 제가 위치를 잘 잡아서 얼굴이 가장 작게 나왔답니다! 실제로는 제일 큰데요. ㅋㅋ) 이번이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 세번째 녹음이었는데 가장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보통 그알싫은 명절을 앞두고 기사읽기 놀이라는 언론비평(?) 코너를 하는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음식과 과학에 관련된 3개의 기사 (흑당, 음식과 우울증, 올리브유 관련 기사)..

우주최강 생물체 물곰,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10월의 하늘"이 올해 10주년이라길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강의자료를 바꾸다가 미생물은 아니지만 물곰 이야기를 살짝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사실 명색이 극한미생물 연구자이다 보니 물곰(곰벌레) 뉴스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과학 팟캐스트들에서도 자주 다루는 생물이구요. 물곰에 관해서는 올해들어서만도 이런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극강 생존 비결은? (2019.10.05)달에서 살아남은 ‘물곰’은 어떻게 될까? (2019.08.08) 웬만해선 안 죽는다는 '물곰'에게서 극한생존 열쇠 찾는다 (2019.03.21)원폭에도 끄떡없고 영하 273도에 사는 ‘천하무적’ 생명체 (2019.01.24) 분명 흥미로운 생물이지만 물곰..

Socially Dangerous 2019.10.17

<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을 추천합니다!

인지심리학자 이고은 박사님의 을 읽었습니다. 심리학책인듯 하면서 과학책인듯 하면서 에세이같기도 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니 에세이같다기보다는 에세이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를 심리학과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출판사는 심심, 푸른숲출판사의 교양 심리 서적 브랜드라고 합니다. 저자인 이고은 박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과학자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그 중에 상당수는 과학자) 중에 이렇게 과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 비교하면요? 저는 과학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운 게 그거라서 할 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야구 해설가나 음악이 하고 싶다니까요. 물론 잘 하지 못할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이고은 박사..

토르, 로키, 오딘 이름을 딴 미생물이 있다고? Archaea (아키아, 고세균, 고균)의 분류

이 블로그에 제가 쓰다 만 책 카테고리의 글에 보면 2007년 3월에 아키아는 4개의 문(phylum, 종속과목강문계의 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12년이 지난 지금엔 몇 개의 문이 있을까요? 올 여름 학회에서 들은 바로는 무려 26개의 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흥미로운 아키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이 Asgard 입니다. 아스가르드라면, 그 왜 마블 영화 토르에 나오는 바로 그것??? 그렇습니다, 바로 그 아스가르드죠. 그리고 그 아스가르드 archaea에는 4개의 phylum이 있는데 Thorarchaeota (토르), Lokiarchaeota (로키), Odinarchaeota (오딘), Heimdallarchaeota (헤임달)입니다.^^ 제가 솔직히 마블 영화 중에 토르 시리즈는 한..

봉준호의 <기생충> 2회차 관람 후기

지난 번 글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에 이어서 바빠 죽겠을 때 쓰는 봉준호 감독의 2회차 관람기입니다. 역시 스포일러 만땅일테니까 주의하세요!!! 0. 다 죽는다 이거 이러다가 다 죽어, 가 기생충의 메세지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죠. 1. 계획 영화에서 송강호 가족들은 모두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계획이 뭐냐고 묻는 사람은 송강호 부인 역의 장혜진 배우더군요. 그리고 비오는 날 이선균 집에서 탈출해서 아이들이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그 때 송강호의 답은 계획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송강호는 계획 없이 이선균을 죽입니다. 우발적입니다. 이 영화를 계급의 영화로 놓고 봤을 때 와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인 듯합니다. 계급투쟁 ..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

기생충 봤습니다. 개봉일에 혼자 가서 봤습니다. 스포일링 하지 말아달라는 봉준호 감독님 부탁도 있고 하니 SNS에 쓰기도 뭐해서 그냥 간단히 여기에 써 봅니다. 아마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은 큰 상관 없는 분들이겠죠.(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주의!!!) 1. 어, 이건 좀 박찬욱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그런 이야기가 많군요. 봉준호와 박찬욱의 합체설에 공감했습니다. 반지하방은 봉준호스럽고 이선균의 저택은 박찬욱 느낌이 납니다. 2. 조여정의 재발견. 이 영화로 연기상을 한 명만 줄 수 있다면 조여정씨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출중하지만 조여정씨 분량이 가장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분량도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와 합을 맞추는 역입니다. 3. 출연을 했는..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기념 봉준호썰

0. 내 맘대로 써보는 봉준호썰 1. 이번 칸에서 평이 남달리 좋았는데 작년 에서 당한(?) 것도 있고, 외국 평자들이 자꾸 작년도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언급을 하길래 아시아 영화에 가족 나오는 영화라고 불이익 받는 것 아닐까 살짝 불안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 감개무량!!! 2. 봉준호의 단편영화가 씨네21인지 키노인지에 나왔던 것 같지만,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포닥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서 월급 백만원에 아내님 등처가 하던 시절.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를 보고, 박사 실업자를 다룬 영화라니, 천재가 나타났다고 대흥분. 그런데 평론가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 줘서 막 화를 냈던 기억이. 물론 그해 연말에 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 되었지만.^^ 3. 는 수업에서 개고기 관련 이야기할 ..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이수진/정신실, 우리학교) -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영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괘념하신다면 통과해주시길!) 1. 제겐 존경하는 두 명의 선배님이 계십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은 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거든 OOO에게 가서 물어 보고 의논해 봐라." 전공 지식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는 그 중 한 선배의 아내분께서 쓰신 책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자분은 제가 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저를 사로잡고 울렸던 책 을 쓰신 분입니다. 제가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한 이유입니다. 2. 이 책을 집어든 또 하나의 이유는 '불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독 집착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불안입니다. 한국 사회는 불..

즐겨듣는 과학 팟캐스트 단상

제가 듣는 과학 팟캐스트는 3가지입니다.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과학과 사람들)과장창 (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과학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모든 에피소드를 다 듣지는 않습니다. 주로 제 분야랑 관련된 이야기를 골라 듣구요. 양자역학, 천문학 이런 것 중에 관심 있는 것만 듣지만 사실 큰 관심이 없어요. 예전엔 분야 따지지 않고 다 들었는데, 뭐라는 건지 잘 모르겠고 들어도 자꾸 다 까먹더라구요.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폭 넓은 과학상식을 배울 수 있고 핫한 뉴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위 온-오프라인 유명인사들이 진행하는 만큼 중간 중간 드립도 재미있는데 아쉽게도 바이오쪽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곽재식 작가님과 이용 기자님의 참여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의학-생물학..

2018년 남북화해의 해 기념 평양냉면집 방문기2

지난 해 첫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그동안 제가 방문했던 평양냉면집 35곳을 포스팅했습니다. 수년전부터 작년 1차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말까지 다녔던 냉면집을 쭉 정리해봤더니 35곳이더라구요.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국(수도권, 대전, 부산) 평양냉면집 방문기 위 포스팅을 올린 이후로 2018년 연말까지 다녔던 평양냉면집을 다시 정리해봤더니 18곳이 더 있네요. 물론 앞의 냉면집과 중복되지 않는 집만 골라서 그렇습니다. 중복된 곳까지 생각해보면, 냉면을 참 많이 먹었네요. 함흥냉면이나 메밀 막국수를 다 뺐는데도 말입니다. 2018년은 냉면의 해였으니까요. 이번에도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고 대부분 방문기를 뽈레에 올렸기에 뽈레 링크를 걸었습니다. 자세한 주소나 가격은 링크를..

『플라이룸』(김우재, 김영사)과 두 과학 이야기

오타와 대학 김우재 교수님의 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우재라는 이름을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온라인 세계에서 구력이 좀 되시는 분일 겁니다. 아니면 과학과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양신규, 홍성욱, 장대익, 우종학, 전중환, 박상욱 이런 이름들이 오래 전부터 저의 사고를 넓혀준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저 이름들 중에 김우재라는 이름은 조금 특별합니다. 김우재 교수님은 저와 비슷한 분야(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이런식으로 나누자면)의 소위 '실험계'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그런 면에서 특별한 동질감을 느끼기에 그의 책이 더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실험계와 비실험계는 삶이 다르거든요. 야전에서 일한 군인과 육본에서 군사행정만 전담하는 군인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하다보니 무려 8년째 맞는 2018년의 영화 정리입니다. 올해 본 영화는 51편. 간신히 50편을 채웠네요.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으로 개봉작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별 4개 이상을 받은 영화가 단 3편, 그것도 하나는 예전 영화입니다. 물론 제가 모든 영화를 다 보지 않아서 그럴테지만 솔직히 2018년은 보기드문 흉작의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들이요. 베스트 영화 5편을 꼽는데, 우리 영화는 하나 뿐이었네요. 그 와중에 제가 꼽은 가장 좋았던 영화는 2015년도 개봉한 일본 영화 입니다. 2018년은 좋은 일도 많았지만 슬럼프 기간도 좀 길었는데, 좀 힘들었던 날 밤 혼자 보았던 이 영화가 계속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혹시 잠시 센티멘탈해져서 그랬나 싶어 몇달 뒤에 다시 ..

<아무튼, 발레> (최민영, 위고)를 읽고 발레를 배울 뻔 하다.

1.최민영 기자님의 를 읽었습니다. 그다지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최민영 기자님과는 소위 트친(트위터 친구)이었지요. 지금은 제가 트위터를 떠났지만 최기자님도 한동안 트위터를 하지 않으시다가 새 책을 가지고 복귀하셨더군요. 그것도 발레 책이라니! 트위터에 눈팅하러 들어갔다가 책을 쓰신 것을 보고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를 읽은 감상은, 요즘 유행하는 투의 말로 하자면, 하마터면 제가 발레를 배워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정신을 차리고 아내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볼까 하는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2.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톡톡 터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잘 쓰는 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조선 관아의 주리틀기와 맞먹는 통증의 경험, 독일 맥주의 탄산 터지는 느낌, 명인의 ..

<음식의 가치>(예문당, 서은경 외 10인), 그리고 음식 담론의 다양성

'가치'라는 단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대답합니다. 음식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여기 음식 분야 대표적 이빨(?)인 10명이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가 있습니다. 즐겁게 즐기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김성윤, 기자)'소통'입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더불어 행복한 음식'입니다. (문정훈, 식품비즈니스 교수)'손님과 셰프를 만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훈, 셰프)제대로 된 밥상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박종숙, 한식전문가)늘 가족공동체를 먼저 챙겼던 아버지와의 추억입니다..

최근 수입 허가된 GMO 감자에 대한 정보

내년부터 유전자변형감자가 수입된다고 합니다. (뉴스 클릭) GMO 문제는 찬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잘 대화가 되지 않기에 논란이 좀 있을 듯하네요. 그럼 일단 이번 GM 감자(심플롯사의 SPS-E12)에 대해 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간단히 이번에 수입된 GM 감자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이종교배가 없는 유전자 변형입니다. GMO에 대한 가장 큰 거부감은 서로 다른 생물종의 유전자를 서로 섞는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수입되는 E12 품종은 소위 innate 품종입니다. Innate 품종이라고 하는 건 다른 종의 유전자나 DNA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감자의 RNA를 이용해서 감자의 DNA에 살짝 변형을 준 것입니다. 이런 기술을 RNAi(RNA ..

Directed Evolution으로 프랜시스 아널드가 노벨화학상을!!!

개천절에 학교에서 일하다 네이처 트위터 계정에서 노벨화학상 속보 보고 깜짝 포스팅을 합니다. 제가 깜놀한 이유는 프랜시스 아놀드 교수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이죠. 그 공로는 당연히 directed evolution 때문입니다. directed evolution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분자진화로 번역되죠. 자연선택에 의해서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나는 진화를 시험관에서 빨리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방법은 유전자의 변이를 만들어서 high-throughput screening (HTS)을 통해 원하는 단백질을 얻는 방법인데 아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Error-prone PCR 등으로 random mutation을 주거나 DNA shuffling을 이용해 유전자 서열을 뒤섞어 유전자 변이를..

얼린 두부가 단백질 6배에 가슴이 뭐가 어떻다구요?

얼마전 두부에 대한 방송 원고를 쓰는 중에 정재훈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화나는?) 글과 동영상을 봤습니다. 두부를 얼려먹으면 단백질이 6배가 되고 심지어 가슴이 커진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구요? 그런데, 찾아보니 정말 그런 소리가 있고 언론에 여러 번 인용되었더라구요. ㅠㅠ 여기에 대한 비판은 아래 동영상 하나 보시면 대충 해결이 됩니다. 이 편식방이라는 프로그램에 관심도 좀 가져주시구요. 아무튼 이 얼린두부의 헛소리(?)는 종편의 한 방송에서 시작해서, 같은 방송국에서 재탕하고, 모월간잡지에서 재탕하고,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카드뉴스로 만들어 홍보하고, 지상파 방송의 뉴스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 없는 일이죠. 얼린 두부에 대한 헛소리는 ..

Socially Dangerous 2018.09.01

인삼의 두 얼굴? 식품이란 그런 겁니다.

1. 오늘 열차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두 편 보았습니다. 2. 첫번째 뉴스는 인삼(흑삼)이 좋다는 뉴스입니다. 제목은 "흑삼 추출물, 고온 스트레스 방어ㆍ면역 도움” 유럽학회서 발표"입니다.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KGR-BG1은 근육과 비장에서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반응인 염증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해 염증을 저해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해 면역질환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효성분인 "KGR-BG1은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 Rg5 및 Rk1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5번 증숙하고 건조한 흑삼으로부터 별도의 추출과정을 거쳐 제조한 것"이라고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세노사이드 Rg3가 들어 있는 추출물이 몸에 좋다는 겁니다. 3. 두번째 뉴스는 인..

Socially Dangerous 2018.07.02

<그림은 마음에 남아>(김수정, 아트북스)를 추천합니다!

1. 저는 넓고 얕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지적 호기심이 많은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지랍이 넓은 것이죠. 하지만 전혀 문외한인 분야가 있으니 그게 미술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은 제일 못하는 과목이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야 할텐데 저는 미와 추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기도 합니다. 미추의 기준에 대한 반감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선 일종의 유심론자인 셈이죠. 2. 김수정 선생님의 를 읽었습니다. 전에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미술 관련한 책은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꽂이를 쓱 훑어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 책은 결어를 제외하고 40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략 ..

케모포비아? 화학은 죄가 없습니다.

오늘 이런 기사가 떴더군요. "내가 잔 침대에서도.." 케모포비아 확산..소비자 '분통' 최근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9배가 넘는 방사선 물질 '라돈'이 검출된 가운데 침대를 회수하는 리콜 조치가 원할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리콜 조치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케모포비아'(chemophobia·화학물질 공포증)의 확산이다. 소비자가 분통 터지는 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왜 그게 케모포비아일까요? 케모포비아로 이름을 붙이면 안된다고 봅니다. 이름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논의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오히려 분통의 대상은, 별로 효과도 없고 비과학적인 것들을 대단한 것인양 포장해서 파는 업체와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

Socially Dangerous 2018.05.25

우주생물학 영향 받은 새로운 극한미생물 Marsarchaeota 발견?

따끈 따끈한 오늘 아침 뉴스입니다.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 연구진이 새로운 고세균(미생물학회에선 이제 고균으로 하기로 했죠)을 발견해서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논문을 냈다는군요. 그런데 이름이 재미 있습니다. Marsarchaeota인데 화성(Mars)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몬타나주립대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극한미생물연구로 유명한 곳이죠.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들도 옐로우스톤 공원에서 발견한 것인데요. 왜 이름에 화성을 넣었냐면 이 미생물들이 화성 표면에서 발견되는 철산화물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화성이 불의 별인 이유가 붉게 보이기 때문이고 red planet 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화성에 철산화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죠. 요즘 국내외에서 우주생물학에 대한 관심..

물뚝심송 박성호님을 추모하며

0. 이 글은 물뚝심송 박성호님에 대한 기억을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남겨 놓기 위해 쓴 글입니다. 1. 그를 처음 기억하는 것은 소위 황빠의 난 시절. 내 인터넷 흑역사 중의 하나인 바로 그 때였다. 당시 난 11개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우석을 '비판적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그의 연구결과가 대서특필되고 그 엄청난 과학적 성취에 놀랐던 나는 고의든 사기든 11개 중에 가짜가 몇 개는 있을 수 있어도 전세계 누구도 못한 걸 해낸 황우석을 완전히 사기꾼 만들면 안된다는, 지금보면 바보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우석의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고, 아예 황우석의 첫번째 논문도 사기였고, 나는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 정치에 관련된 글을 공개적으로 ..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국(수도권, 대전, 부산) 평양냉면집 방문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이하여 제가 먹은 평양냉면(사실은 서울냉면)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려서부터 냉면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평양냉면엔 그렇게 매력을 못느꼈었던 제가 본격적으로 평양냉면에 맛을 들인 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병원에 가서 병원비 정산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먹었던 을지면옥의 냉면부터였습니다. 그 때(2013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찍은 냉면집 사진이 천 장 가까이 되네요.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40여장 밖에 안올라가서 꼴라주 사진으로 올립니다. 참고로 여기의 모든 집이 다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저는 맛알못이라 맛을 평가할 순 없고 평가가 살짝 들어가더라도 그냥 개인취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지만 중간에 빠진 것들은 뒤에 붙어서 의미가 없습..

섭씨 450도에서 사는 새우? 정말일까요?

제가 나름 국내 몇 안되는 극한미생물 전문가에 해양극한미생물연구소 소장인데(에헴!), 450도에서 사는 새우 이야기를 이전에도 몇 번 들었습니다. 들을 때마다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아무리 새우가 단단한 키틴질로 둘러쌓여 있다고 해도, 게다가 압력이 높은 심해저에 산다고 해도 450도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쉽게 믿을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제가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거든요. 가장 높은 온도에서 사는 미생물은? 세계기록이 깨졌군요, 122도에서 자라는 Methanopyrus kandleri 그런데 최근에 듣기 시작한 과학 팟캐스트 "레이디제인의 과장창"에서 지난 2월에 흥미로운 방송을 했더군요.(하지만 GMO 관련된 에피소드는 좀 안습.ㅠㅠ) 제목은 "최강극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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