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가 내한했습니다. 한국에 공연하러 안오는 그룹 중 top 3에 든다는 U2가 The Joshua Tree Tour 2019를 돌면서 드디어 한국을 선택한 것입니다. 


U2 내한공연 포스터!


솔직히 저는 U2보다는 조금 더 오래된 하드록밴드 팬이라 U2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미친듯이 들었던 시절(80년대 중반)엔 U2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었고, 그 당시엔 왠지 70년대 음악만 열심히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U2를 무시할 순 없죠. 무엇보다 U2는 메세지가 있는 그룹이고 저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전성기 멤버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계속되는 밴드 아닙니까.


생일선물로 딸에게 받은 표였습니다. 귀하게 구한 것이라 혼자 가야 한다고 해서 약간 주저했지만, 그래서 U2하면 생각나는 후배에게 양도를 할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U2가 43년만에 처음 온다는데 옛정을 생각해서 가봐야했습니다. 그리고 가길 정말 잘했습니다. 공연이 끝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머릿속에 계속 그들의 노래가 맴돌고 있습니다. 


U2의 공연은 한마디로 부흥회였습니다. 예의 평화, 사랑, 정의, 인권, 그리고 통일까지! 한 편의 장엄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공연장을 가로지르는 60미터짜리 8K 대형 스크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40년간의 히트곡으로 만들어낸 멋진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형 화면의 웅장함으로 시작하는 조슈아 트리 오프닝


U2의 공연은 편의상 3부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조무대에서 벌인 오프닝, 그리고 조슈아 트리 공연, 그리고 앵콜스러운 파이널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주최측에서 공개한 공연 셋리스트라고 합니다. 전부 24곡을 불렀군요. 


(오프닝)

Sunday Bloody Sunday

I Will Follow

New Year's Day

Pride (In the Name of Love)


(조슈아 트리)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

Desire


(파이널)

Elevation

Vertigo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very Breaking Wave

Beautiful Day

Ultraviolet (Light My Way)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One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은 화제가 된 것은 "Ultraviolet (Light My Way)"을 부를 적에 나온 여성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거기엔 가수 설리씨를 비롯하여 김정숙 여사님, 이수정 교수님 등등 한국과 외국의 여성들의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설리씨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잠시 아래 동영상 감상을 하시죠!)



두번째로 울컥한 것은 peacemaker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오프닝의 마지막 곡인 Pride (In the Name of Love)를 보조무대에서 부르고 중앙무대로 이동하면서 피스메이커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보노의 멘트, 그리고 이런 피스메이커들이 가야하는 척박한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조슈아 트리의 오프닝 화면이 들어올 때 뭔가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특히 그 유명한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의 전주가 나오면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쭉 펼쳐질 때의 감동이란! 이건 직접 봐야만 합니다. (아래 동영상 4:20부터 살짝 맛보기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Joshua Tree는 여호수아의 나무,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의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그리고 그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용설란과 식물을 뜻합니다. 기독교적 함의를 갖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감동은 역시 마지막 곡인 One.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와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하면서 화합의 메세지를 전하면서 공연은 끝났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한국 관객에 대한 인사를 했구요. 참고로 이 곡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베를린에 가서 만들었다고 하지요. 



이 외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외에도 한국인들에게 남다른 촛불의 이미지를 일깨워 줬던 Mothers of the Disappeared, 자막까지 넣어서 보여줬던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등이 기억에 남네요.   


촛불을 든 어머니들의 Mothers of the Disappeared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History에서 Herstory로!


One Tree Hill 에서는 커다란 달이 떴습니다!

 

사랑과 미움에 대한 Exit


Elevation에 한글 티셔츠를 입고 나온 드러머 래리 멀린


한마디로 U2의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라기보다는 사랑과 정의에 대한 부흥회였다는 생각입니다.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습니다. 공연 증간에 한국에 또 온다고 약속 했으니까 다시 한 번 그들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DMZ에서 U2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티켓값 아끼지 않고 가겠습니다! 그날이 꼭 오기를 소망해봅니다. (MBC 공연실황 재방송 안해주나요? 제발요!)


마지막은 MBC 엠빅뉴스의 U2 내한공연 후기 동영상을 감상하시면서 마치죠!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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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코 2020.06.01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았습니다~👍

과거 링크가 깨져서 자료 보관용으로 아예 포스팅.


솔직한 식품> 출간 후에 2017년 6월 부산 KBS에서 방송된 부산 KBS 아침마당 방송 (자료 보관용). 


(KBS부산 총국의 링크가 제대로 먹지 않아 유튜브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




전체 동영상은 유튜브에 링크로 걸어 놓았습니다. (2020-05-08)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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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찍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조금은 쑥스럽고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의 쓸데 없는 말버릇(특히 맨날 '사실은~'이라고 말하는 것)과 의미 없는 제스쳐를 보는 것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얼마전 추석을 앞두고 찍은 이 동영상은, 찍을 때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낄낄대며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이죠. (물론 제가 위치를 잘 잡아서 얼굴이 가장 작게 나왔답니다! 실제로는 제일 큰데요. ㅋㅋ)


이번이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 세번째 녹음이었는데 가장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보통 그알싫은 명절을 앞두고 기사읽기 놀이라는 언론비평(?) 코너를 하는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음식과 과학에 관련된 3개의 기사 (흑당, 음식과 우울증, 올리브유 관련 기사)를 제가 준비해서 같이 이야기하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런 잡담하는 듯한 포맷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어떠실지 모르겠으나 명절날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함께 언론 기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 추석 때 그알싫 팟캐스트를 못들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식품과 과학 기사를 읽는 법에 대해서 약간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몇가지 어색한 설명, 사소한 오류, 부정확한 표현 등등이 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가지 중대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1시간 16분 58초부터 나오는 '쥐'는 쥐가 아니라 선충인데 잘못 말한 것입니다. ㅠㅠ 참고해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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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하늘"이 올해 10주년이라길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강의자료를 바꾸다가 미생물은 아니지만 물곰 이야기를 살짝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사실 명색이 극한미생물 연구자이다 보니 물곰(곰벌레) 뉴스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과학 팟캐스트들에서도 자주 다루는 생물이구요. 물곰에 관해서는 올해들어서만도 이런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흥미로운 생물이지만 물곰은 학문적으로보다 대중적으로 훨씬 더 인기있는 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합니다. 대부분의 기사에서 다루는 물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곰벌레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특히 영하 273도의 극한 환경은 물론 섭씨 151도의 고열에도 생명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물과 음식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방사선에 노출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다수 동물들은 10~20Gy(그레이)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목숨을 잃지만 물곰은 5700Gy에도 견뎌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심해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보다 6배 높은 수압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 해구는 지상의 기압보다 1000배 이상의 수압을 보이고 있습니다." 


 "섭씨 150도의 고온이나 절대온도인 영하 272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생존에 필요한 환경인 물이나 공기, 먹이가 없는 극한환경에 처하면, 몸을 공처럼 말아 가사 상태에 빠진다. 이 상태로 수십년간 버틸 수 있다. 지구 생명체에 치명적인 외계의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10~20그레이의 방사선으로도 사망하나, 물곰은 5700그레이까지 견딘다." 


 "완보동물문은 남극의 혹독한 추위나 300도에 달하는 열, 우주 방사능, 산소나 물이 전혀 없는 공간 등 생명체가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도 거뜬히 생존하는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



1) 물곰이 300도에서 살 수 있을까?


아니, 150도도 놀라운데 300도에서도 산다구요? 혹시 이건 지난 번 450도에서 사는 새우처럼 잘못 알려진 것은 아닐까요? 그 때도 450도에서 새우가 사는 것이 아니라 450도 마그마가 나오는 열수구 주변 환경에서 새우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영어로 된 자료들을 좀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라이브 사이언스의 Facts about tardigrades에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Research has found that tardigrades can withstand environments as cold as minus 328 degrees Fahrenheit (minus 200 Celsius) or highs of more than 300 degrees F (148.9 C), according to Smithsonian magazine.


그러니까 300도는 화씨, 섭씨로는 150도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마 300도에서 산다고 하는 건 이 섭씨와 화씨를 헷갈려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죠. 


2) 그렇다면 물곰이 150도에서는 살 수 있을까?


그런데 물곰이 150도에서는 살 수 있을까요? 제 블로그에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지금까지 지구 최고의 온도에서 사는 생물은 121도 또는 122도에서 자라는 미생물(고세균) 뿐입니다. 그래서 위의 라이브사이언스 아티클에 링크된 스미소니언 매거진을 다시 가봤더니 거기에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데 레퍼런스가 달여 있었습니다. 그 논문(북 챕터)는 물곰 연구로 유명한 호리카와 박사가 쓴 내용인데 그 논문 중에 언급된 내용을 다 적기는 그렇고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1950년 Becquerel은 완보동물(tardigrade) 중 Mi. tardigradum와 Ra. oberhauseri 가 -273도에서 노출되어도 살아 남았다고 보고했다.  
  • 1842년 Doyère는 Ma. hufelandi가 120–125°C에서 살아났다고 보고했다.
  • 1921년 Rahm은 Ra. oberhauseri가 110–151°C에서 35분 가열한 후 살아났다고 보고했다.
  • 하지만 2001년 Ramløv와 Westh는 Ri. coronifer가 100°C에서 1시간 가열한 후 살아나지 못했고 LD50 온도는 76°C라고 보고했다.
  • 2008년 저자인 Horikawa 등은 Ra. varioeornatus가 90°C에서 1시간 노출되었을 때 90%가 생존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결론에 이런 언급이 나옵니다. 


" On the other hand, it is likely that tardigrades cannot survive high temperatures more than 150°C according to data from Rahm (1921), meaning that habitable environments for tardigrades can be largely limited by the upper survival temperature for tardigrades."


결국 섭씨 150도의 언급은 아주 오래전인 1921년 논문에 근거한 것으로 이론적으로 가능할지도 모르는 최고치를 언급한 것일 뿐 실제로 그 온도에서 물곰이 살아간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 Nature Communications에 보고된 물곰 관련 논문에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 The dehydrated tardigrades withstand a wide range of physical extremes that normally disallow the survival of most organisms, such as extreme temperatures (from −273 °C to nearly 100 °C)



3) 그런데 물곰은 그렇게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에서 정말로 사는 것일까?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물곰이 저 온도에서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물곰은 산다고 하기보다 견딘다, 또는 죽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twitter.com/AFP/status/885865866990149632/photo/3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 중 하나가 호열성(thermophilic)과 내열성(thermotolerant)의 차이, 즉 그 환경을 좋아하는 것과 그 환경에서 견디는 것의 차이입니다. 보통 극한미생물 또는 극한생물을 Extremophiles라고 하는데 그건 평범한 환경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더 잘 자라고 생육한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물곰은 사실 어떤 극한의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죽지않고 견디긴 하지만 그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위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에선 물곰을 섭씨 22도에서 키웠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산다, 라고 이야기하려면 그 온도에서 성장 및 reproduction이 가능할 때 그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방사선 조사나 온도, 압력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찾아봐야 할 자료가 많이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럼 아래 물곰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안구정화!!! 



귀여운 물곰으로 안구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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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 이고은 박사님의 <마음실험실>을 읽었습니다. 심리학책인듯 하면서 과학책인듯 하면서 에세이같기도 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니 에세이같다기보다는 에세이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를 심리학과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출판사는 심심, 푸른숲출판사의 교양 심리 서적 브랜드라고 합니다.  


<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


저자인 이고은 박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과학자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그 중에 상당수는 과학자) 중에 이렇게 과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 비교하면요? 저는 과학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운 게 그거라서 할 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야구 해설가나 음악이 하고 싶다니까요. 물론 잘 하지 못할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이고은 박사님의 과학 사랑에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책 소개 인터뷰에서도 과학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시겠습니까. ㅎㅎ 


인간의 마음, 과학으로 연구하긴 너무 복잡한, 과학이 아니기엔 너무 소중한『마음 실험실』이고은 (교보문고 인터뷰)


과학으로 연구하기엔 인간의 마음이 너무 복잡한 건 사실이지만, 과학이 아닌 것으로 연구하기엔 마음은 너무 소중해요. 마음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잖아요. 반복 검증으로 틀렸으면 바로잡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의 폭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유능한 도구가 바로 과학입니다. (위 인터뷰 중에서)


이고은 박사님이 연상시키는 첫번째 단어가 '과학'이라면 두번째 단어는 '마음'입니다. 아니 마음이라는 정적인 느낌의 단어보다 동사형으로 '마음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심리 탐구의 객체로서의 마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세세하게 관심 갖고 마음 쓰는 그 마음이죠. 너무 과찬을 하면 뭐 얻어 먹었나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고은 박사님은 실제로도 참 주변을 잘 챙기고 세세하게 마음쓰는 분입니다. 그래서 <마음실험실>은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지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감각으로, 삶으로, 시간으로, 사랑으로 마음쓰도록 만듭니다. (세번째 단어도 있는데, 그건 책과 상관이 없어서 생략! 궁금하시면 개인적으로 문의해 주세요.ㅋㅋ)    


<마음실험실>은 4가지 큰 주제(감각, 삶, 시간, 사랑)에 대한 18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감각의 실험실은 시각, 통각, 청각(음악)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2부 삶의 실험실은 마시멜로 실험으로 유명한 절제력, 이타적 거짓말, 확증편향, 자기충족적 예언, 노화, 죽음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다룹니다. 3부 시간의 실험실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고, 마지막 4부 사랑의 실험실에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관심 있는 사랑의 원형, 이별, 질투, 불륜, 짝사랑의 마음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은 바로, 


"쓸모없는 마음의 기능은 없다."


라는 것입니다.     


<마음실험실> 저자의 글 중에서


그렇다고 저 문장이 요즘 유행하는(?) 자기연민이나 자기애 충만한 책들에 편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연민이나 자기애 마저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책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동의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책 <솔직한 식품>이랑도 살짝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섣부르게 이거야, 저거야,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 하지 않고 이건 왜 이렇고, 저건 왜 저런지 설명하고 "자, 이제 잘 선택해 봐"라는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이외에도 <마음실험실>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여럿인데 몇가지만 간단히 추려보면,


-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서 '사랑은 비둘기여라'는 왜 그렇게 들리는지 (24쪽)

- 타이레놀이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지에 대한 실험 (35쪽)

- 음악과 기억, 그리고 회고절정(기억하는 것이 가장 많은 시기) 현상 (48쪽)

- 날씨와 통증과의 관계에 대한 스탠포드대 트버스키 교수의 실험 (86쪽)

- 뇌는 자신이 하는 행동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동기화된 기계다. (98쪽)

- 노인들의 수술 전후 인지능력 회복 패턴의 남녀 차이 (122쪽)

- 미래기억 개념 (140쪽)

- 사랑의 프로토타입 조사 (190쪽)


등등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최근 뇌과학이나 심리학 책이 큰 인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엔 그 답을 문사철(문학+역사+철학)에서 찾았다고 한다면 요즘엔 과학에서 찾아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 <마음실험실>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몰래 올리는 이벤트] 원하시는 선착순 세 분께 <마음실험실> 저자 친필 사인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로 성함과 주소 알려주세요.^^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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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19.08.0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지만 이벤트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