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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쿠오카> (장률, 2019)의 다섯 가지 단상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역대급으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최근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이라는 , , 그리고 를 순서대로 다 봤습니다. 는 남자들 술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는 별로였고, 은 보다는 좋았어서 마지막 에 대한 기대가 컸죠. 게다가 후쿠오카는 제가 여러번 방문한 도시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영화를 보고서는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이야기의 정합성이 흐트러졌고, 또 아재들이 첫사랑 이야기하면서 술마시는 이야기인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영화가 계속 머리에 남는 겁니다. 저는 스토리 중심인 사람이라 영화의 정서나 미장센 이런 것보다도 이야기가 중요한데도 말이죠. 그래서 한 이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어차피 대본도 명확하지 않게 찍은 영화인데 스토리를 가지고 왈가봘부 ..

코로나 백신 최근 상황 간단 정리 (by 20년 11월 16일)

0. 신종코로나 (COVID19) 백신의 개발 상황에 대한 간단 정리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아 주세요) 1.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mRNA 백신도 유효성이 94.5%라고 중간 발표.(화이자는 90%), 이 정도면 오차 범위 안인가 싶지만 실제로 이런 유효성의 오차범위를 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의 숫자라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음. 2. 백신을 15,000명 맞았는데 5명이 코로나에 걸리고, 위약도 15,000명 맞았는데 90명이 걸렸다. 그런데 유효성 94.5%는 어떻게 계산한 것일까?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대조군(ARU)과 백신접종(ARV)군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척도는 ((ARU-ARV)/ARU)×100라고 함. 즉 100x(90-5)/90 = 94.4444 3. ..

나의 아저씨, 무엇이 나를 그토록 아프게 만들었나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 표현으론 부족한 2020년의 추석연휴, 1박 2일 30시간 동안 16부작을 정주행했습니다. 2014년 바하마 크루즈에서 5박 6일 동안 밤마다 선실에서 을 봤었는데, 새로운 기록인 것 같네요. 드라마 안보는 것이 생활신조라는 말도 이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거 좀 재수 없는 말인 것 같아서요. 최근 가까운 몇 분들이 를 강추해주셨습니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할 때 SNS에서 중년남성-젊은여성 스토리, 키다리아저씨는 필요 없다, 남성 판타지다, 등등 논란이 계속 되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왜 그런 드라마를 추천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그걸 추천해주신 분들은 여성-남성-젊은층(30대)-중년층(4-50대) 등등 다양했고, 그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다들 좋은 드라마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

전문가란 누구인가 - 우리가 놓치는 전문가

언제부터인가 글을 쓸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의 정리가 되지 않기에, 그냥 제 생각을 블로그 칼럼 형태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자주 쓸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특정한 매체에 기고하려고 쓴 글이 아님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문가란 누구인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현재까지 (믿을 순 없지만) 북한을 제외하고 내가 아는 모든 나라에 퍼졌다. 처음엔 동아시아 일부 국가 이야기인줄 알았던 나라들에서도 난리가 났다. 특히 잘 사는 나라들에서 그렇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찌할 줄 모르고, 기회가 왔다는 듯이 그냥 평소에 욕하고 싶었던 사람을 욕하고 있다. 그래도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전문가..

크릴 오일에 대해 알아봅시다.

몇 달 전에 크릴 오일과 관련해서 부산 MBC에서 문의가 와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뒀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뒤늦게 크릴 오일과 크릴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그리고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 에서 다루기도 했구요. 그래서 자료를 블로그에 옮겨 봅니다. 1. 크릴 새우는 새우가 아니라구요? 크릴이 새우와 비슷하게 생긴 갑각류라서 크릴 새우라고 많이 부르지만 실제로 새우와는 종이 다릅니다, 새우는 십각목(Decapoda), 크릴은 난바다곤쟁이목(Euphausiacea)이랍니다. 뭐 솔직히 동물 이름은 워낙 다양하고, 형태적으로 비슷한데 전혀 다른 종도 많아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아무튼 크릴은 전세계 바다에 분포하는데 특히 남극해 지역의 여러 생물들(고래, 바다표범 등)의 먹이로..

Socially Dangerous 2020.03.21

한국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적절성 논란에 대한 정리

0. 이 논란의 시작은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기사에서 시작. (현재는 내용 중 일부가 수정되었습니다.) 1. 오늘 아침 사단의 원인은 미국 청문회에서 한국 진단키트가 적합하지 않다는 소릴 듣자마자 저게 무슨 뜻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일단 질러버린 언론에 있다고 생각함. 2. 대중들은 항체진단이 뭔지 분자진단이 뭔지 모르니, 라는 제목만 보고 또 싸움이 붙을 수 밖에 없음. (하긴 아래의 미국 하원의원도 헷갈렸으니, 심지어 의사출신 의원인데...) 3.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미국 FDA가 한국 진단법은 not adequate하다고 말했다는 것은 not accurate이 아님. 즉 진단방법의 부정확함이 아니라 긴급승인같은 과정으로 한국 키트를 사다 쓰는 것이 부적..

Socially Dangerous 2020.03.15

아카데미 시상식 마치고 쓰는 마지막 기생충-봉준호 이야기

0. 극장에서 세 번 보고 블로그에도 세번째 쓰는 기생충과 봉준호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글은 여길 참조!) 1. 세상에, 오스카 4관왕이라니! 이런 날도 오는 군요. 국뽕이고 나발이고 일단 기쁩니다. 게다가 작품상과 감독상이라니!!! 2. 상을 받으면 좋은 영화고, 아니면 그만 못한 영화가 아니지만,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한국 영화라서가 아니라 아카데미의 역사를 쓴 수상이어서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인종과 젠더에 닫힌 문을 조금씩 열던 아카데미가 이제 외국영화에도 그 문을 좀 열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3. 시상식의 하일라이트는 작품상이었지만 봉준호의 하일라이트는 감독상 수상 소감(보시려면 여기 클릭!)이었다고 봅니다. 그의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역시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한국의 사스(SARS) 감염자는 몇 명이었을까요? (+자진납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그덕분에 과거 국내에서 있었던 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메르스 때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하셨던 분들이 지금 아주 큰 목소리를 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아래 @Juneyuwall님 트윗을 보면 그간의 상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 없지만 제 눈을 사로잡은 데이터가 하나 있었으니, 2003년 국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감염자가 3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나, 싶어 찾아보니 제 책에는 1명이라고 적어 놓았더군요. 뭐가 맞는지 궁금해서 구글을 찾아보았더니 영문위키에는 4명이라고 나오고, 다른 곳에서는 0명이라..

Socially Dangerous 2020.01.28

2019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9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9년째 계속하고 있는 한 해의 영화 정리입니다. 2019년엔 총 66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년보다는 좀 더 많이 본 편인데 다른 해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어떤 착한 분이 넷플릭스 아이디를 공유해 주셔서 영화 볼 기회가 조금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엔 2018년도보다는 괜찮은 영화가 더 많았습니다. 솔직히 2018년도엔 베스트로 꼽을 영화가 드물어서 고민을 했었는데 올해는 꽤 여럿이었고, 게다가 우리 영화가 많았습니다. 별 4개 이상을 준 영화가 9편이었고 그 중에서 한국영화가 5편이었네요. Best 5로 꼽은 영화 중에도 4편이 한국영화였습니다. 대부분은 작은 영화였지만, 오히려 작고 괜찮은 영화가 많아서 좋은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작년도가 아..

U2 내한공연 (부흥회?) 관람기 (191208 서울 고척스카이돔) -

U2가 내한했습니다. 한국에 공연하러 안오는 그룹 중 top 3에 든다는 U2가 The Joshua Tree Tour 2019를 돌면서 드디어 한국을 선택한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U2보다는 조금 더 오래된 하드록밴드 팬이라 U2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미친듯이 들었던 시절(80년대 중반)엔 U2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었고, 그 당시엔 왠지 70년대 음악만 열심히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U2를 무시할 순 없죠. 무엇보다 U2는 메세지가 있는 그룹이고 저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전성기 멤버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계속되는 밴드 아닙니까. 생일선물로 딸에게 받은 표였습니다. 귀하게 구한 것이라 혼자 가야 한다고 해서 약간 주저했지만, 그래서 U2하면 생..

그것은 알기 싫다 추석맞이 기사읽기 놀이 후기

저를 찍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조금은 쑥스럽고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의 쓸데 없는 말버릇(특히 맨날 '사실은~'이라고 말하는 것)과 의미 없는 제스쳐를 보는 것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얼마전 추석을 앞두고 찍은 이 동영상은, 찍을 때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낄낄대며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이죠. (물론 제가 위치를 잘 잡아서 얼굴이 가장 작게 나왔답니다! 실제로는 제일 큰데요. ㅋㅋ) 이번이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 세번째 녹음이었는데 가장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보통 그알싫은 명절을 앞두고 기사읽기 놀이라는 언론비평(?) 코너를 하는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음식과 과학에 관련된 3개의 기사 (흑당, 음식과 우울증, 올리브유 관련 기사)..

우주최강 생물체 물곰,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10월의 하늘"이 올해 10주년이라길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강의자료를 바꾸다가 미생물은 아니지만 물곰 이야기를 살짝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사실 명색이 극한미생물 연구자이다 보니 물곰(곰벌레) 뉴스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과학 팟캐스트들에서도 자주 다루는 생물이구요. 물곰에 관해서는 올해들어서만도 이런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극강 생존 비결은? (2019.10.05)달에서 살아남은 ‘물곰’은 어떻게 될까? (2019.08.08) 웬만해선 안 죽는다는 '물곰'에게서 극한생존 열쇠 찾는다 (2019.03.21)원폭에도 끄떡없고 영하 273도에 사는 ‘천하무적’ 생명체 (2019.01.24) 분명 흥미로운 생물이지만 물곰..

Socially Dangerous 2019.10.17

<마음실험실> (이고은, 심심)을 추천합니다!

인지심리학자 이고은 박사님의 을 읽었습니다. 심리학책인듯 하면서 과학책인듯 하면서 에세이같기도 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니 에세이같다기보다는 에세이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를 심리학과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출판사는 심심, 푸른숲출판사의 교양 심리 서적 브랜드라고 합니다. 저자인 이고은 박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과학자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그 중에 상당수는 과학자) 중에 이렇게 과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 비교하면요? 저는 과학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운 게 그거라서 할 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야구 해설가나 음악이 하고 싶다니까요. 물론 잘 하지 못할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저는 이고은 박사..

토르, 로키, 오딘 이름을 딴 미생물이 있다고? Archaea (아키아, 고세균, 고균)의 분류

이 블로그에 제가 쓰다 만 책 카테고리의 글에 보면 2007년 3월에 아키아는 4개의 문(phylum, 종속과목강문계의 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12년이 지난 지금엔 몇 개의 문이 있을까요? 올 여름 학회에서 들은 바로는 무려 26개의 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흥미로운 아키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이 Asgard 입니다. 아스가르드라면, 그 왜 마블 영화 토르에 나오는 바로 그것??? 그렇습니다, 바로 그 아스가르드죠. 그리고 그 아스가르드 archaea에는 4개의 phylum이 있는데 Thorarchaeota (토르), Lokiarchaeota (로키), Odinarchaeota (오딘), Heimdallarchaeota (헤임달)입니다.^^ 제가 솔직히 마블 영화 중에 토르 시리즈는 한..

봉준호의 <기생충> 2회차 관람 후기

지난 번 글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에 이어서 바빠 죽겠을 때 쓰는 봉준호 감독의 2회차 관람기입니다. 역시 스포일러 만땅일테니까 주의하세요!!! 0. 다 죽는다 이거 이러다가 다 죽어, 가 기생충의 메세지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죠. 1. 계획 영화에서 송강호 가족들은 모두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계획이 뭐냐고 묻는 사람은 송강호 부인 역의 장혜진 배우더군요. 그리고 비오는 날 이선균 집에서 탈출해서 아이들이 송강호에게 계획을 묻습니다. 그 때 송강호의 답은 계획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송강호는 계획 없이 이선균을 죽입니다. 우발적입니다. 이 영화를 계급의 영화로 놓고 봤을 때 와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인 듯합니다. 계급투쟁 ..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

기생충 봤습니다. 개봉일에 혼자 가서 봤습니다. 스포일링 하지 말아달라는 봉준호 감독님 부탁도 있고 하니 SNS에 쓰기도 뭐해서 그냥 간단히 여기에 써 봅니다. 아마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은 큰 상관 없는 분들이겠죠.(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주의!!!) 1. 어, 이건 좀 박찬욱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그런 이야기가 많군요. 봉준호와 박찬욱의 합체설에 공감했습니다. 반지하방은 봉준호스럽고 이선균의 저택은 박찬욱 느낌이 납니다. 2. 조여정의 재발견. 이 영화로 연기상을 한 명만 줄 수 있다면 조여정씨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출중하지만 조여정씨 분량이 가장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분량도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와 합을 맞추는 역입니다. 3. 출연을 했는..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기념 봉준호썰

0. 내 맘대로 써보는 봉준호썰 1. 이번 칸에서 평이 남달리 좋았는데 작년 에서 당한(?) 것도 있고, 외국 평자들이 자꾸 작년도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언급을 하길래 아시아 영화에 가족 나오는 영화라고 불이익 받는 것 아닐까 살짝 불안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 감개무량!!! 2. 봉준호의 단편영화가 씨네21인지 키노인지에 나왔던 것 같지만,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포닥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서 월급 백만원에 아내님 등처가 하던 시절.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를 보고, 박사 실업자를 다룬 영화라니, 천재가 나타났다고 대흥분. 그런데 평론가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 줘서 막 화를 냈던 기억이. 물론 그해 연말에 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 되었지만.^^ 3. 는 수업에서 개고기 관련 이야기할 ..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이수진/정신실, 우리학교) -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영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괘념하신다면 통과해주시길!) 1. 제겐 존경하는 두 명의 선배님이 계십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은 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거든 OOO에게 가서 물어 보고 의논해 봐라." 전공 지식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는 그 중 한 선배의 아내분께서 쓰신 책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자분은 제가 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저를 사로잡고 울렸던 책 을 쓰신 분입니다. 제가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한 이유입니다. 2. 이 책을 집어든 또 하나의 이유는 '불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독 집착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불안입니다. 한국 사회는 불..

즐겨듣는 과학 팟캐스트 단상

제가 듣는 과학 팟캐스트는 3가지입니다.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과학과 사람들)과장창 (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과학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모든 에피소드를 다 듣지는 않습니다. 주로 제 분야랑 관련된 이야기를 골라 듣구요. 양자역학, 천문학 이런 것 중에 관심 있는 것만 듣지만 사실 큰 관심이 없어요. 예전엔 분야 따지지 않고 다 들었는데, 뭐라는 건지 잘 모르겠고 들어도 자꾸 다 까먹더라구요.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폭 넓은 과학상식을 배울 수 있고 핫한 뉴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위 온-오프라인 유명인사들이 진행하는 만큼 중간 중간 드립도 재미있는데 아쉽게도 바이오쪽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곽재식 작가님과 이용 기자님의 참여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의학-생물학..

2018년 남북화해의 해 기념 평양냉면집 방문기2

지난 해 첫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그동안 제가 방문했던 평양냉면집 35곳을 포스팅했습니다. 수년전부터 작년 1차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말까지 다녔던 냉면집을 쭉 정리해봤더니 35곳이더라구요.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국(수도권, 대전, 부산) 평양냉면집 방문기 위 포스팅을 올린 이후로 2018년 연말까지 다녔던 평양냉면집을 다시 정리해봤더니 18곳이 더 있네요. 물론 앞의 냉면집과 중복되지 않는 집만 골라서 그렇습니다. 중복된 곳까지 생각해보면, 냉면을 참 많이 먹었네요. 함흥냉면이나 메밀 막국수를 다 뺐는데도 말입니다. 2018년은 냉면의 해였으니까요. 이번에도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고 대부분 방문기를 뽈레에 올렸기에 뽈레 링크를 걸었습니다. 자세한 주소나 가격은 링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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