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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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금메달과 김치의 힘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은 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치라고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자 건강식으로 잘 알려진 식품이죠. 그러다보니 한국과 김치를 엮으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 여자 양궁선수들이 올림픽 7연패를 하자 외국 언론에서 김치의 힘이라고 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더군요. 정확하게는 김치를 먹어서가 아니고 한국 여성들이 김치를 손으로 담그면서 손가락의 민감성이 높아지고 뭐 그런 것들이 한국 양궁이나 골프가 강한 이유가 아니냐는 약간 가십성 기사입니다. 아마 양궁 코치의 인터뷰에서부터 나온 기사 같은데 아마 이런 이야기들이 양궁 선수들 사이에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젓가락 이론은 황우석 박사가 배아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사이언스 논문을 냈을 때도 한국..

블로그 의학정보 <닥터스 블로그> (코리아헬스로그, 청년의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당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 부임하고나서부터 그런 일들이 좀 더 자주 생기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라디오 방송이나 신문에 글쓰는 일도 그런 종류의 일 중의 하나인데 최근에는 학회에서 전혀 모르는 분들로부터 블로그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도 생기더군요. 제가 쓴 글이 책의 일부가 되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제 글이 책에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온라인에서 필명으로 썼던 잡글(?)이었거나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필진의 하나로 참여를 했지요. 바로 라는 책입니다. (나온지 한 달이 다 되었는데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ㅠㅠ) 위 표지에서 보시는 바대로 는 건강과 의료에 관한..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점수 공화국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은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작게는 과학계와 학계, 크게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목을 "죽음의 점수판을 걷어치워라"라고 하려다가 너무 길기도 하고 다른 칼럼의 패러디이기도 해서 "점수공화국"으로 바꿨습니다. 이 주제를 다룬 이유는 최근 우리 사회의 온갖 점수와 평가 제도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특히 리더십이 없는 리더들이 사람들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무조건 점수제를 만들어 사람들을 다루려는 현상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과 아무리 상담을 해도 점수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점수를 따라갈 수가 없고, 실제로 뭔가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살기 위해 약삭빠른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

<청년아 때가 찼다> (김형국, 죠이선교회)

죠이선교회 출판부의 '청년이 희망이다' 시리즈 제1권, (김형국, 죠이선교회)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형국 목사님이 목회하고 계신 나들목교회는 제 주변 인물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입니다. 제가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교회와는 조금 색다른 면이 많은 교회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복음주의권에서 '통전적 복음'에 관심을 갖는 몇 안되는 교회라고나 할까요. 예전 '밥퍼' 최일도 목사님의 다일교회가 예배드렸던 대광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예수님의 첫번째 설교라고 할 수 있는 마가복음 1장 15절,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는 한 구절의 강해 설교입니다. 비록 구절은 하나이지만 그 단어 하나 하나에 오랜 기간 청년사역을 해..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조병국, 삼성출판사)

얼마전 부산시민도서관에서 "자연과학도서"에 대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특강을 주선하신 분은 예전에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이국환 교수님이십니다. 오랜 기간 부산의 여러 방송에서 책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고 팬(?)도 많은 분이죠. 지난 번 세남자의 후쿠오카여행에 함께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교수님께서 올해 원북 원부산(One Book One Busan)운동의 운영위원장이 되셨다고 하더군요. 원북 운동(One City One Book Project)은 기관, 도시, 나라 등에서 한권의 책을 선정해서 함께 읽는 독서 운동이라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2004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원북 원부산의 주관기관(?)인 시민도서관에 강연을 간 덕분에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책..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미생물과 더불어 함께 살기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은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전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햄버거 속의 세균 배양 실험을 했는데 세균수가 제로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실험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뭐라고 답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세균수가 0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한 쪽에서는 햄버거에 방부제와 같은 것을 넣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실험이 잘못되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지요. 저는 후자의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까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답을 여기서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미생물 실험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미생물에 대해서 좀 더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엔 메타게놈과 장내미생물 연구가 여러 좋은 저널에 많이 발표되..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과학자와 애정남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은 "위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위험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애매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일단 조심하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것 다 생각하면 이 세상 어떻게 사냐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위험을 누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과학자들은 과학적 증거에 입각해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라고 같은 논문을 읽었을 때 의견이 다 같을까요? 문제의 발단은 거기서부터입니다. 이번 글의 원제목은 "과학자와 애정남"이었는데 칼럼 제목이 "과학자는 '광우병 애정남'이 아니다"라고 너무 단정적으로 바뀌어서 아쉽습니다. 제 글의 취지는 과학자만이 '애정남'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뭐 제가 글..

후쿠오카 1박 2일 여행 둘째날 (2012-04-21)

여행 첫날밤 늦게까지 세 중년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된 탓에 다음날 아침 느지막히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보통 식당들이 문을 여는 시간은 11시. 그래서 10시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둔 채 하카다 시티 식당가 근처의 도큐핸즈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도큐핸즈에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이언스 인테리어 용품도 있더군요.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냥 실험용으로 사다가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유리 페트리 디쉬부터 삼각 플라스크 고무 플러그까지 있습니다.^^ 식당들이 문 여는 시간인 11시가 되어 식당가에 올라가 하카다 라면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벌써 인기있는 식당에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더군요. 면발이 소면 수준인 하카다 라면의 독특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12층의 옥상..

후쿠오카 1박 2일 여행 첫날 (2012-04-20)

일본 큐슈 후쿠오카에 1박 2일 맛집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제 친구가 한 여행사의 제안으로 정기적으로 일본 맛집을 소개하는데 거길 따라간 것이죠. 일행은 예전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게된 중년 남성 3명. 바쁜 와중에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해서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후쿠오카는 부산에서 아주 가깝기 때문에 비행기 뜬 후 안전벨트 싸인 꺼지고 물 한 잔 주면 다시 착륙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예전에 일본 살았던 것이 12년 전인데 가슴이 좀 흥분되더군요. 물론 일본 큐슈는 처음입니다만 일본은 그 독특한 느낌과 향이 있지요. 공항에 딱 내리자마자 그 느낌이 확 살아오더군요. 일단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큐수 지하철엔 화장실이 딸려 있더라구요.(사진..

극한미생물 관련 학회 및 심포지엄들 (2012-2013)

올해는 국제극한미생물학회(ISE)가 열리는 해입니다. 원래 일본에서 열리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작년 지진사태 이후 스페인으로 바뀐 모양이더군요. 오늘 학회 등록을 했는데요. 그 참에 관련 학회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국제극한미생물학회 (Extremophiles 2012) - 장소 : 스페인 세비야 - 일시 : 2012년 9월 10-13일 - 홈페이지 : 9th Extremophiles 2012 2. 2012 CSHL Bacteria. Archaea & Phages (formerly Molecular Genetics of Bacteria & Phages) - 장소 :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 일시 : 2012년 8월 21-25일 - 홈페이지 : Bacteria. Arch..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과학자와 정치

이번 경향신문 과학 오디세이의 주제는 과학과 좀 동떨어진, 정치입니다. 원래는 최근 에서 메타 분석 논문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쓰려고 했었죠. 그러다가 총선과 관련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과학자와 진보'에 대해서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막판에 주제를 살짝 틀어서 과학자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과학자와 진보에 대해서 다시 써 볼까 합니다. 과거 정치에 대한 글을 많이 썼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여러 신문의 과학관련 칼럼에서조차 정치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평어린 글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글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큰 관심을 끌었던 총선이 지난 주에 있었기에 이번에는 정치에 ..

의료계의 나꼼수 <나는 의사다>청취 소감

요즘 팟캐스트가 인기입니다. 를 시작으로 경제 관련 , 유시민/노회찬의 , 오마이뉴스의 등등 종류도 많습니다. 물론 저처럼 아이패드나 태블릿도 없고 친구 아버지가 쓰시던 효도폰을 물려받아쓰는 사람은 듣기가 좀 불편하지만 인터넷을 조금만 뒤지면 mp3화일로 다운받아서 들을 수 있습니다. 가만 보면 요즘 차가 막혀도 운전이 괴롭지 않은 이유가 이런 팟캐스트들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요즘 뜨는 팟캐스트 중에는 소위 '의료계의 나꼼수'를 표방하고 나온 도 있습니다. 다른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시사 문제에 대한 것인데 (나의사)는 조금 독특한 위치인 듯합니다. 의료계는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분야이면서도 뭔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지고 정서적으로도 거리감이 있는 분야죠. 그래서 '나의사'가 나..

전자레인지 괴담, 게임 셋!

요즘 제 블로그 하루 방문자가 주중엔 천명을 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자레인지 헛소문(괴담?)'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숙제나 레포트 때문에 찾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 거의 대부분의 트래픽이 전자레인지 관련된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특히 육아 또는 교육 관련 카페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갑론을박하다가 아마 제가 예전에 썼던 글들이 전자레인지 괴담에 대한 반론으로 인용되면서 벌어진 현상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무슨 전자레인지 전문가도 아니고 그걸 갖고 실험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DNA 전기영동을 할 때 agarose를 녹이기 위해서 사용하긴 합니다.^^) 그런데 워낙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반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언론에서 인..

Socially Dangerous 2012.03.31

소화되지 않는 라면, 실험은 어려운 것입니다.

욕하면서도 침 흘리는 ‘라면 탐식’의 아이러니 (시사저널) 최근에는 외신을 타고 날아온 위 내시경 사진이 라면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기도 했다. 미국의 미디어아티스트와 ‘하버드 대학 소화기 학자’라는 사람의 공동 작업 결과물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는 사진에는 먹은 지 두 시간이 된 라면 면발이 위 속에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한승 신라대 바이오식품소재학과 교수는 “미디어에 소개되는 식품 관련 ‘과학 기사’ 중 실험 조건이 제대로 충족된 ‘과학적’ 결과를 보기 힘들다”라는 의견을 냈다. 얼마전에 시사저널의 한 기자분이 전화를 해서 아래 동영상에 대해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그때까지 저 동영상을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먹은지 두 시간이 되어도 면발..

Socially Dangerous 2012.03.25

알레르기 음식(?)에 대한 추억

알레르기 음식 VS 대체 음식, 우유는‥ 식품알레르기는 식품에 있는 일부 단백질에 반응해서 일어난다. 식품 속 단백질은 대부분 조리과정이나 소화과정에서 분해되는데, 분해되지 않고 체내로 흡수되는 일부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식품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켜 식품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한 식품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등이다. 저 위의 기사를 읽고 나니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재미난(?)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예전에 방송할 때 '사과'를 주제로 방송을 했었는데요. 이야기 중간에 음악듣는 순서가 있는데 그 직전에 진행자께서 갑자기 원고에 없는 알레르기 이야기를 하신 겁니다...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과학과 느림의 미학

이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의 주제는 '따져보기'입니다. 원래 제목은 "따져보는 것이 과학이다."였는데 바뀌었군요. 그렇잖아도 저런 제목으로 바뀔 것 같았었습니다만 제목이 '느림의 미학'이 되다보니 원래의 논지와 약간 다르게 읽힐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두가지인데 논문이나 학술발표 같은 것을 덥석 받아들이기 보다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과학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어떤 연구 내용을 과학적 사실로 쉽게 단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전 가디언지의 이 글 ("Scientists say...")때문에 생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중의 마지막 구절은 우리가 잘 되새겨야 할 뭔가가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Stories ..

이건 뭐 남의 글 가져다가 신문기사로...

얼마전 우연히 아래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푸드]굴, 카사노바가 즐겼다던 그 ‘영양 덩어리’ 이한승 신라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학과 교수는 굴이 소위 스태미너식이라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최음제를 aphrodisiac 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 (비너스)로부터 왔고 아프로디테가 굴조개 껍질에서 태어났다는 것 때문이라는 설이 있고 이탈리아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하며 스페인의 돈 주앙도 굴을 즐겨 먹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글 아무래도 어디선가 많이 본 글이었죠. 바로 제가 예전에 방송할 때의 원고(스태미너식이라는 굴에 대해 알아봅시다)와 거의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저 기사에선 제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설탕의 죄악

이번 주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의 주제는 '죄악세'에 대한 것입니다. 원래는 다른 주제로 쓰려고 준비하다가 마침 네이처에 이 논문이 실린 것을 보고 주제를 바꿨습니다. 저는 설탕이 마약보다 나쁘다는 류의 지나친 설탕 혐오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서방 문화권에서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죄악세가 이슈가 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설탕 소비가 워낙 높다 보니 이런 논문이 네이처에 실리게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논문에도 나오지만 미국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는 탄산음료의 양은 216리터, 작은 콜라캔 617캔, 거의 하루 1.7캔을 마십니다. 안마시는 사람이 있을테니 마시는 사람들은 심각한 양을 마시는 것이죠.) 특히 최근엔 과당(fructose)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

다시마로부터 바이오에탄올을 만들다!

우리나라가 설 명절로 쉬고 있는 사이 사이언스지에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습니다. 유전공학적으로 조작된 대장균을 이용해서 갈조류로부터 바이오에탄올을 만든 논문이죠. 갈조류의 주 탄수화물인 알긴산(alginate)을 대장균은 이용하지 못하는데 Pseudoalteromonas sp.의 alginate lyase 유전자와, 비브리오균(Vibrio splendidus)의 alginate 관련 유전자들, 그리고 Zymomonas mobilis의 에탄올 발효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발현시켜 알긴산을 분해, 세포내 이동 시킨 후 에탄올까지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갈조류는 다시마 (Saccharina japonica)인데 효모를 이용해서 셀룰로스류를 사용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수율의 에탄올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

2011년에 읽은 책들

2011년은 책을 정말 읽지 않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1주일에 한 권은 커녕 읽은 책이 한 달에 한 권 정도네요. 물론 교회 숙제 때문에 읽은 기독교 서적이나 수업때문에 읽은 책들은 여러권 입니다만 그건 빼고요. 여전히 사놓고 다 읽지 못한 책들이 아직 책상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어떠한 것에든 "중독"되는 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제가 아무래도 약간의 "활자 중독"이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가만히 생각하기 보다는 뭔가 책, 신문, 잡지 등을 읽거나 웹서핑, 게시판, SNS 등의 글을 끊임없이 읽는다는 것이죠. 아마 책장에 꽂히는 책들의 숫자는 적어지고 있지만(저는 사서 다 읽지 않으면 책을 그냥 책상 위에 쌓아둡니다.) 예전에 다독하던 시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극한환경, 그 블루 오션

새해들어 첫 칼럼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블로그에 지난 달 칼럼 이후로 올라온 글이 단 하나였네요. 그만큼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비공개로 쓰다가 말거나 스크랩해놓은 자료들은 꽤 됩니다. 언제 좀 시간 내서 정리를 해야 할텐데, 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시간 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주제는 제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쓴 것들이 다 제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이번에는 제가 직접 실험하고 연구하고 가장 관심갖는 분야의 이야기죠. 제가 좀 무심한 사이에 최근 심해 열수구 관련된 논문과 뉴스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거 다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 칼럼으로 대체합니다.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극한환경, 그 블루 오션 (전문보기 클릭!) 더..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올 한 해 동안 본 영화를 모두 정리해보니 45편이군요. 작년은 66편이었는데 많이(?) 줄었습니다. 여러가지 일 때문에 좀 바빠서 그랬겠지요. 보고 싶었지만 놓친 영화도 있고 괜히 봤다 싶은 영화도 있습니다. 올해 가장 좋았던 한국 영화는 , 외국 영화는 이네요. 최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상한 과 초난강 주연의 일본 영화 입니다. 아래는 순전히 개인적인 시상식 순위입니다.^^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남우주연상 - 제시 아이젠버그 여우주연상 - 탕 웨이 아차상 - 나탈리 포트만 감투상 - 톰 크루즈 공로상 - 김재환 (수업에 사용할 좋은 자료 제공 공로) 2011 Best 5 1. 2. 3. 4. 5. 2011 Worst 3 1. 2. 3. 아래는 볼 때마다 적어 놓은 별..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라면의 시대

제가 요즘 약간 의도적인 칩거에 들어갔지만 고정 칼럼 마감은 피할 수가 없네요. 올해 마지막 경향신문 과학칼럼입니다. 봄부터 시작된 신라면 블랙,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등 올해는 정말 라면과 관련된 뉴스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뭔가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움트는 것도 같지만 반대로 라면이 많이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나빠진 경제 상황과 사람들의 소비 심리 위축이 함께 맞물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싼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 솔직히 껌도 한 통에 천원 넘는데 천원도 안되는 라면값 100원 올리는 것이 뉴스가 되는 것은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추운 겨울이 왔네요. 올 해 연말은 모두에게 좀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과학 오디세이]라면의 시대 (원문보기) ..

YB - 흰수염고래, 그리고 2011년의 화두

YB가 미니앨범을 새로 내놓았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는 YB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희망가"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인 '흰수염 고래'는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플랑크톤' 등을 먹으며 다른 동물들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 특색을 지녔고, 이런 점을 다양한 비유로 노래했다"고 하는군요. 2011년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개인적으로 2011년의 화두는 "위로"가 아닌가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만만치 않은 삶을 살고 있기에 모두 위로를 바라고 있죠. 이건 꼭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위로라는 화두를 가장 대표하는 것이 안철수-박경철의 청춘 콘서트였죠. 지난 수년간 88만원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먹먹함을 위로해오던 청춘 콘서트는 ..

"10월의 하늘" 강연 참가 학생들의 엽서를 받았습니다.

경남 양산도서관에서 있었던 10월의 하늘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이 강연자들에게 엽서를 적어서 주었는데 약간의 착오가 있어서 오늘 그 엽서들을 돌려받았습니다. 청중이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있었는데 대부분이 재미있게 잘 들었다고 이야기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놀란 것은 미생물이나 생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양산에 있는 중고등학생들 중에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주로 참여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이공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서 그런지 이런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참 기뻤습니다. 그 중에 인상적인 코멘트 몇가지를 공개합니다. 극한미생물의 저변이 좀 확대될까요?? ^^ (여기 공개한 것 외에도 여럿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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