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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매니아 in 언론 108

가을 낙지, 알고 먹읍시다.

추석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되었는데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먹을 것도 풍성한 계절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玆山魚譜)에 따르면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콤하여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극찬을 해놓았는데 그래서 오늘은 가을 낙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가을 낙지 왜 좋은가요?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도 있고 “가을 낙지를 먹으려면 쇠젓가락이 휜다”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요. 보통 낙지는 봄에 산란을 하고 나서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가을에 먹어야 맛이 있다고 해서 가을 낙지가 맛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꾸미(쭈꾸미라고 발음하지만 주꾸미가 맞습니다만 왠..

점점 몸값이 올라가는 옥수수

가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중에 옥수수가 있는데요. 최근엔 옥수수를 일찍 수확해서 초여름부터 나오기도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옥수수가 많이 나옵니다. 맛도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쓰임새 때문에 더욱 귀해지고 있는 옥수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세계 3대 식량 작물 옥수수 우리나라에서는 곡식하면 쌀과 보리입니다. 나머지는 다 잡곡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화곡류(禾穀類-씨를 맺는 벼과 식물) 식량작물의 하나입니다. 연간 생산량이 2007년 기준 8억톤이 넘어서 쌀(6억 5천톤), 밀(6억톤)보다 더 많고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는 수분함량이 높아서 먹을 수 있는 양으로는 적습니다. 아무튼 옥수수는 다른 곡류에 비해서..

더위를 쫓아 준다는 복숭아

(바쁘다보니 방송 원고를 날림으로 대충써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챙피했는데 그냥 오랜만에 하나 올려봅니다.) 7월말부터 초가을까지 가장 많이 나오는 과일이 복숭아인데요. 오늘은 동양에서는 더위와 귀신을 쫓아준다는 과일인 복숭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제사상에 오르지 못하는 복숭아 제사상에 오르지 못하는 식품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잉어와 복숭아가 대표적입니다. 그 중에서 복숭아는 불로장생, 생명의 탄생, 여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죽은 귀신을 쫓는 축귀영력(逐鬼靈力, 귀신을 쫓는 염험한 힘이 있다)의 속설이 있다고 옛사람들은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숭아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하지요. 사실 우리가 무릉도원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고 선도복숭..

[전자신문 칼럼] 과학기술도 실패의 요람이 돼야

전자신문에 타발적으로 기고한 글이 실렸네요. 원래 저 내용으로 글을 쓰는 도중에 나로호 발사 실패 소식을 들어서 그 내용이 약간 더 있었는데 내용이 약간 바뀌었군요. 뭐 그래도 거의 원문 그대로네요. 전문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길... [ET단상]과학기술도 실패의 요람이 돼야 (전자신문) 검색을 위해 전문이 필요해서 전문은 접어 놓습니다. [ET단상]과학기술도 실패의 요람이 돼야[ 2010년 07월 16일 ]“한국은 실패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말이다. 성공신화의 요람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도 알고 보면 실패의 요람이고 실패도 하나의 자산이라는 주장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격언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의 주장이 화제가 되..

요구르트, 알고 마십시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산균 발효유인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요구르트란 우유를 발효한 식품. 요구르트와 발효유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요구르트는 우유를 젖산발효시킨 제품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발효유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누는데 젖산 발효유 이외에도 몽골의 마유주, 중앙아시아의 쿠미스와 같은 알코올 발효유(발효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발효유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긴 어렵죠. 요구르트는 우유에 스타터(starter)를 접종하여 발효한 식품입니다. 스타터는 대부분 유산균(젖산균)으로서 우유 속의 유당을 발효하여 젖산으로 전환시킵니다. 유..

치명적인 맛, 복어

부산에 오는 타지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복국이라고 하는데요. 복어는 독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고 최근에는 탤런트 현석씨가 복어 식중독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중국 송나라의 유명 시인 소동파가 죽음과 맞바꿀만한 맛이라고 했다는 복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놀라면 부풀어 오르는 복어 보통 놀라거나 공격을 받을 때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팽창낭을 크게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복어를 중국에서는 하돈(河豚), 즉 강속의 돼지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pufferfish, balloonfish, blowfish 등으로 부릅니다. 모두 부풀어 오른다는 뜻이죠. 우리나라에서 복어의 복자는 일본어 fugu에서 온 것이라는 설과 우리나라의 복자가 일..

쌀은 밀보다 좋을까요???

고추장 때아닌 ‘쌀’ 논쟁 대상 관계자는 "메주에 쌀이나 찹쌀, 고춧가루를 넣은 뒤 발효·숙성시켜 만든 전통 고추장은 쌀 자급량이 부족한 1960년대 이후 원가 절감을 위해 쌀 대신에 밀가루를 사용했다"며 "밀가루가 고추장 원료의 20% 이상을 사용한 뒤 전통 고추장의 맛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쌀 고추장이 우리의 전통을 잇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체질과 잘 맞는다는 주장이다. (중략)밀가루가 들어갔다고 전통 제조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라는 얘기다. CJ는 "쌀이나 밀가루나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쌀로 만들면 고추장이 더 묽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며 "자칫하면 밀가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선 언제부터인가 밀은 나쁜 것, 쌀은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

과학자에게도 희망은 있다???

물리학 관련 블로그를 하시는 ExtraD님의 블로그에 재미있는 제목의 포스팅이 있네요. "공부 열심히 해서 미인을 얻다." 그러고 보니 박혜진 아나운서가 물리학도랑 결혼을 한다고 했었죠. 흠... 아나운서들이 연예인 비슷하게 생각되는 요즘에, 게다가 아나운서 신랑감으로 재벌가니 MBA 출신 펀드매니저니 하는 세상에 일반인(?)인 물리학도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조금 참신하게 다가오기는 하더군요. 물리학과. 예전엔 학력고사 전국수석이 가는 과가 물리학과였죠. 혹시 바이오쪽 전공자께서 "이런, 미인을 얻으려면 물리학을 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신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일찌기 바이오쪽에도 공부 열심히 해서 미인을 얻으신 분이 계시죠. 누군지는 말씀을 드리지 않겠지만 과학자랑 결혼하신 훌륭한 아나운..

홍삼의 전성시대

요즘엔 방송을 조금 말랑말랑하게 하느라고 (과학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고), 그리고 원고 준비를 열심히 안해서 차마 못올리고 있었는데 그냥 간만에 하나 올려봅니다. 아마 설 명절에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홍삼제품을 선물하신 분들이 계실텐데 최근 4-5년간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제품이 홍삼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더욱 인기를 얻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홍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인삼, 홍삼, 수삼, 태극삼, 백삼... 뭐 이렇게 복잡해 일단 인삼은 두릅나무과 인삼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고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며 수삼, 백삼, 홍삼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총칭해서 인삼이라고 합니다. 인삼과의 풀들을 영어로 Panax라고 하는데 재배지역에 따라 우리나라..

내맘대로 뽑은 2009년 식품과 건강에 대한 5대 뉴스

보통 연말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언제나 연말이 되면 이런 저런 모임에 체중은 늘고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언론에서는 각종 시상식을 하고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한해를 정리하곤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작년에 있었던 나의 10대 뉴스와 새해의 10가지 목표를 가족과 함께 나누곤 했는데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올 한 해 있었던 여러 가지 뉴스들을 정리해보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반성할 것들,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2009년 식품과 건강에 관한 뉴스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5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1. 신종플루와 면역력 증강 식품 ..

크리스마스 케익에 대해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케익의 판매가 상당히 늘었다고 하던데 꼭 예수님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작은 파티나 모임에 케익을 디저트로 먹는 문화가 많아진 듯합니다. 또한 조각 케익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구요. 그래서 오늘은 케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축하의 의미를 담은 케익 생일, 결혼, 각종 기념일에 축하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케익입니다. 사실 케익과 빵의 정확한 차이에 대한 정의는 없고 넓고 평평한 모양의 빵을 통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전통적으로 케익은 빵의 일종이지만 빵은 발효빵이 많은데 비해 케익은 대부분 비발효빵입니다. 빵을 발효시키는 이유는 발효에 의해서 부풀어 오르게 만들기 위함인데 대부분의 케이크는 공기를 ..

막걸리 때문에 외신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번 막걸리 연구소 행사 때문에 도망다니다가 어쩔 수 없이 국내 언론에는 몇차례 인터뷰(YTN, SBS, 연합뉴스 등등)를 했었습니다만 당시 LA Times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약간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우연히 오늘 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South Korea takes a big sip of rice wine (LA Times) "Scientific research contributed to developing kimchi businesses," said Lee Han-seung, a biofood materials professor at Silla University in Busan. "Makgeolli has also great potential for us to work ..

스태미너식이라는 굴에 대해 알아봅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김장에 대한 뉴스가 자주 보이는데 김장을 담글 때 특히 많이 사용하는 것이 굴입니다. 요즘엔 시장에 가면 싱싱한 굴을 자주 볼 수 있던데요. 굴부침개, 굴밥, 굴튀김 등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는 굴이지만 의외로 꺼리는 분들도 있는 식품이 굴인데요. 오늘은 이 굴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겨울이 제철인 굴 굴은 일반적으로 겨울음식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올해 농림수산식품부(www.mifaff.go.kr) 에서는 11월의 웰빙 수산물로 갈치와 굴을 선정하고 소비촉진 홍보행사를 전개하기도 했는데요. 서양에서는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5월-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말도 있고 일본에는 벚꽃이 피면 굴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겨울이 굴을 먹기에 가장 좋다는 ..

[서울경제신문 칼럼] 합리적 식품정보의 유통을 위해

오늘자 서울경제신문에 "합리적 식품정보의 유통을 위해"하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그냥 평소의 제 생각을 피력할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축약되어 있네요. 아래가 원고 초고인데 대량 편집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원글은 좀 주절주절 길게 쓴 감이 있어서 오히려 잘 된 듯합니다. 신문에 쓰는 글은 간결한 것이 좋지요. 바쁘다고 급하게 대충 썼는데 글은 왜 쓸데없이 길어지는지... 얼마전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씨가 뽑혔다고 한다. 그녀가 TV에 나와서 밀가루, 쌀가루, 설탕, 소금이 들어간 아무것도 아닌 영양죽으로 죽어가는 기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도전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자신의 돈을 털어 후원금을 보냈다고 들었다. 이렇게 식품이란 삶에 꼭 필요한 ..

고단백 고칼슘(?) 영양식, 두부

날이 추워지면서 두부가 들어간 따끈한 찌개나 국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단백 고칼슘의 다이어트식이라는 두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두부는 어떻게 만드는가? 서양에서는 두부를 “아시아의 살찌지 않는 치즈”라고도 부른다고도 하는데 치즈는 우유 단백질을 응고한 음식인데 반해서 두부는 콩단백질을 응고시킨 음식입니다. 두부를 만드는 것은 예전에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물에 불린 콩에 물을 부으면서 곱게 갈아서 두유와 비지를 분리하고 두유를 살짝 끓인 후에 응고제를 넣어서 굳히면 순두부가 되고 수분을 제거하면 우리가 먹는 두부가 됩니다. 치즈는 응유효소를 넣어서 단백질을 응고시키는데 두부는 응고제를 넣어서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것입니다. 2. 화학 응고제는 몸에 나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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